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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을 기록하다/마을을 기록하다

사라질 매화마을, 대전 용운사회복지관 가족과 함께 기록에 나서다...


  

[2016년 걸뚝 제2호 시흥 마을 탐방 마지막 기록을 찾아서...]


지난 12일, 매화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는 대전 용운동 용운사회복지관 가족들과 마을신문 기자단,

그리고 대전의 마을기록가와 시흥의 마을기록가들의 모임인 '걸뚝'회원들의 만남이 있었다.


[걸뚝 1호를 전달하는 순간!]


이 자리는 손동유 아카이빙 선생님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대전 마을기록가 첫 출범 후 시흥 마을기록가들의 활동을 벤치마킹 하기 위함이다. 



상호간에 인사를 나누고 매화산단 조성으로 사라질 매화마을 탐방을 이끌어 줄 심우일(소래고등학교교사, 역사연구가)선생이 마을기록가의 방향성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역사의 자료는 어떻게 구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 심우일선생은 한 단어로 답했다.

"발!"

 

공감하고, 정답이다.

발품을 팔아야 좋은 자료를 구할 수 있다.

 

첫 마을기록가의 길로 들어선 윤중강(사진우측, 대전 용운동, 78세)어르신은 "지나 온 세월이 곧 역사가 됨을 알고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기록을 해 나갈것인지에 대해 배우고 싶어 방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 자 한 자 기록하며 공부하는 걸뚝회원들]


[탐방 전 단체기념사진]


 

탐방은 매화동주민센터 옆에 있는 북시흥 농협 매화지점장으로부터 시흥의 쌀 '햇토미'에 대한 설명을 듣는것으로 시작했다.

 

뜨거운 날씨에 잠시 땀을 식힐 비타500과 농협 안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숨을 고르게 만들어주었다.



탐방이 시작되었다.



비는 비오듯 흐르고 걸어다녀야 할 길은 끊임없이 이어졌으나 지친 기색없이 젊은 대전의 손님들은 하나라도 더 알아가기위해 열심히 질문하고 메모 하고 사진을 찍으며 주위도 둘러보았다.



곧 사라지게 될 매화마을은 오랜 새월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고즈넉한 전원주택의 멋을 풍미하고 있었다.


 

 매화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지금 그들이 걷고 있는 길은 사라질 것이며 카메라에 담겨진 마을과 길의 모습은 기록사진으로 남게 될 것이다.


 

"마을을 다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면 운이 좋은거다" 하고 심우일선생이 말한대로 사람은 없었다.




보상이 아직 다 끝나지않아 남아있는 가구도 있지만 곧 사라질 집들이 허망하다.

  


추억 속의 주소로 남게 될 매화동 92-11.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집앞을 감싼 나무와 풀들이 야속함을 잔뜩 안은채 오랜만의 북적이는 사람들을 만나 하소연 하는듯 하다.


 

 

좁은 오솔길을 사진으로 남기고 서로를 찍으며


 

깔깔거리고 웃기도하고, 눈을 찌르며 들어가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탐방의 발걸음을 쉬지않는다. 

 



김씨, 박씨, 함씨 성을 가진 이들의 비석이 무성한 풀들에 가려 산소들이 보이지 않는다.

공동묘지라나.....



매화마을 탐방기는 매화마을의 역사와 함께 걸뚝 2호에 실려 책으로 나오게 된다.



지금의 이 길을 본 기억과 기록물들, 그리고 사진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책 속에서 살아날 것이다.




용도수목원 들어가기 전 두번째 단체사진을 찍었다.

현수막이 없는게 아쉬웠다.




기본 2인분이 양푼에 담겨져나오는 양푼비빔밥, 맛나다! 비록 다음 일정때문에 먼저 일어나야했지만 대전의 마을기록가들과 시흥의 마을기록가들은 서로가 가지고 있는 공통관심사에 오랜 동료처럼 소통이 참 좋았다.


우리도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보람은 되었으리라.

그들이 보고 느낀것은 무엇이었을까...


마을을 구석구석 다니며 작은 것 하나 놓치지않고 눈에 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 속에 보석처럼 숨어져있는 오랜 이야기를 발굴해내는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마을기록가들은 그 어려운것을 해낸다.

왜냐하면 발로 움직여야한다는 것을 알고 순순한 열정이 있으므로.


오늘도 걸뚝 회원들은 마을 보물찾기라는 이름을 걸고 시흥을 다시 걸어다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