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중심의 문화역량은 다가가려는 문화가 시민들 곁에 쉽고 자연스럽게 머무를 때 비로소
일상에 녹아들게 된다.
작지만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소소한 문화는 그들만의 잔치라고 해도 좋고 그들만의 만족이어도 좋다.
냉정한 경쟁사회와 개인주의가 팽배하여 소통의 부재 속에 날카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문화로 해소가 되고 소통이 된다면 그것은 대단한 효과이다.
움츠려있는 문화의 흥을 끄집어내어 소통이 된다면 문화는 매우 큰 힘인 것이다.
무형은 들어간 돈은 있지만 남는 돈은 없다. 그러나 문화로 인해 정서의 변화와 소통의 창구역할을 하여
어두웠던 마을이 밝고 활기차게 변한다면 더 바랄것이 무에 있을까...
2016년 시흥시 군자동은 다소 어두웠던 마을의 분위기를 다양한 컨텐츠로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해소하여
많은 변화를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야말로 일상이 문화가 되었고, 문화에 흠뻑 빠진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주민들은 산들공원을 알게 되었고 도일골목의 소소한 변화를 몸소 느꼈다.
“산들공원에서 행사 무지 많이 해~” 주민들간의 이런 멘트는 자연스럽게 친구들 또는 동료들 사이에서 주고받는 대화가 되었다.
지난 2월, 군자동주민센터 첫 출근. 군자동에서 행사기획으로 첫 제안이 들어왔을 때 망설였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괜히 가서 민폐만 끼치게 되는건 아닌지...
올해 하고자 했던 것, 계획했던 것들을 모두 내려놓게 될텐데 그것을 아까워하지 않을지...
군자동에 대한 매력은 느끼고 있었던 터지만, 소위 세다고 소문난(?) 그곳에서 내가 과연 적응하며 그들과
잘 지내며 일할 수 있을지... 복잡한 머릿속은 출근하고 나서도 한달여 내적갈등의 요인이 되었었다.
거기에 사람으로 인한 외적갈등까지 겪으면서 잠시 주춤거렸던 마음은, 정대화동장님의 믿음과 위원님들의 격려, 신뢰가 있었기에 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출근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동네를 한 바퀴 도는 일이었다. 마을 구석구석을 알아야했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야했고, 사람을 알아야했다.
한사람한사람 만나면서 친근한 웃음과 대화를 나누어야했고 행사기획이라지만 마을계획가라는 명함을
받으면서는 산적해있는 모든 일들에 관여해야했다.
군자동은 참 매력있는 동네다. 세다고 소문만 유관단체나 주민들도 사실은 매우 깊은 인정이 있었다.
배려하고 신뢰하고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과 화합이 있었다. 그 안에서 나는 매우 작은 소녀가 되었다.
아빠처럼 엄마처럼 언니처럼 오빠처럼... 그런 가족같은 위함이 그들에게 있었고 또 의리가 있었다.
완벽한 만족은 없겠지만, 2016년 군자동에서 나는 정말 신명나게 일했다.
산들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평소 생각했던 것을 시도해보아 좋았고, 도일시장을 활성화시켜보겠다고
돌아다닌 시간들이 재미있었다.
힘든 과정이긴 하지만 힘들게 진행된만큼 마침내 이루어지면 그것이 보람이 되니...
사실 정말 하고 싶은것은 기회가 주어지지않아 하지못했지만 언젠가는 하게 되겠지 또는 나의 제안을 공감하는 누군가가 대신 하겠지하는 마음으로 욕심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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