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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문화

조정래, 김제동. 두 뇌섹남의 매우 특별한 강연

       


조정래작가와 김제동 강연의 공통점은 현실교육의 비판과 대안제시에 있었습니다.

신념에 찬 돌직구 발언들은 많은 시민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저절로 박수를 치게 만드는 그들의 소신발언과 철학은 어려운 과제도 아니었고 깨어있으라는 당부였습니다.



112() 오후7.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교복 입은 학생들이 정왕동에 위치한 여성비전센터로

대거 들어왔습니다. 300여명의 예약 된 인원은 시간이 가면서 점차 객석을 가득 채웠는데요, 



시흥시 중앙도서관 주관으로 열린 ‘2016 책과 함께 만나다_조정래작가와의 만남은 문학계에 큰 영향력을 미친 대하소설의 거장 조정래작가와 시흥시민의 만남이었습니다.


태백산맥과 아리랑에 심취했던 중년의 시민들도 많이 참석했는데요,



조정래작가는 '사람 3명이 모이면 앉아있는건 큰 실례다' 라며 강연하는동안 한번도 앉지않고 선채로 진행을 했습니다.  통상 "남자보다 여자들이 책을 더 많이 읽어 여자들이 훨씬 지적이다" 라고 말문을 띄었는데요,


조정래작가가 강조한 내용은 '풀꽃도 꽃이다'라는 소설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한 교육신념이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교육의 위기'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하루에 1.5명씩 자살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자살동기는 성적비관이라고 합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공부를 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전혀 행복하지않은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


그는 말합니다.

잘못된 교육정책을 내어놓은 국가의 책임, 사회와 교육의 책임, 그리고 학부모의 책임.

잘못된 점을 알아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은 사회 전체도 공범자고 모두의 책임이라고도 말합니다.


문맹시절에 문맹을 퇴치하고자 글을 가르쳤으나 주입식 위주의 교육에 길들여져 부작용이 심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완벽할 필요없는 영어교육에서 국어보다 영어수업을 더 연장하는데 따른 선행학습의 부작용.

엄청난 비용과 아이들이 받게되는 스트레스는 고려하지않은 교육정책과 학부모의 욕심에서 비롯된 비극이 현재진행형임을 알아야합니다.


인간은 두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완벽하지않다.' 두번째는 '태어나고 죽는것'


유한한 삶속에서 무한경쟁이란 말은 넌센스입니다.

그래서 국민이 나서서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꾸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조정래작가의 풀꽃도 꽃이다를 감명 깊게 읽었다는 독자의 질문도 있었습니다.

40만부가 팔려나간 풀꽃도 꽃이다



허구와 사실의 적절한 구성으로 쓰여진 이 책은 적지 않은 독자들로부터 파장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실감나게 표현한 것과 그래서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이 동시반응으로 몰고 온 화제작입니다.



부모의 욕심과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인해 불필요한 사교육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조정래작가를 통해 투영되었습니다.


관객들은 공감했으나 '현실은?' 이라는 물음표를 갖지 않을 수 없어하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지요.

또 한편으로는 정책을 바꾸기 위한 시도나 자녀의 공부에 기대를 바꾸는 부모로서의 용기가 없음에 나약한 학부모의 현실 모습을 보게 됩니다.



조정래작가가 소설을 쓰게 된 이유는 1.인격적 인간 2.인화적인간 3.자립적인간을 그려보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자립적 인간은 쉬우나 인격적인간이나 인화적인간이 되지못하는게 지금의 인간군상이지요...

잘못된 교육정책에 맞설 수 있는 국민이 권리주장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틀 뒤인 7() 오후7시 은행동 평생학습센터에서는 문화, 즐길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하다라는 주제로 방송인 김제동의 특별강연이 있었습니다.

  


김제동이라는 이름만으로 접수 20분 만에 전좌석 매진이라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는데요...



문화를 바라지하는 시흥에 어울리는 문화를 김제동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풀어나갈까 기대했었으나 그는 제목 자체가 어렵다며 너스레를 떱니다. 문화이야기는 없었고 그의 소신발언만이 이어졌던 강연이었는데요,



그래도 관중들은 매우 큰 리액션으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깊이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웃어 제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만은 사실이었습니다.



어쩌면 포괄적 의미에서 그가 말한 강연동안의 정치, 교육,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흐름이 바르게 작용할 때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게 되는 문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국민 모두가 행복할 권리가 있음에도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라는 헌법조항을 들어가며 열변을 토하는 그의 사이다화법은 헌법을 꿰찬, 그래서 더 신뢰를 하게 되며 받아들여지게 된다고 한 시민은 말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정말 아픈것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중년'이며, 꼴찌도 나가서 잘 사는 세상을 꿈꾸고 욕구와 욕망과 탐욕의 적절한 자기 컨트롤을 제시합니다.


이미 정해져 닫혀있는 불순한 생각의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과 정신세계를 더 높이 사는 그는

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지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쪼그리고 앉아있는데 지나던 꼬마가 한참을 내려다보더니

"외로우신 분이구나"라고 말하더라는...

 

김제동씨는 아이의 그 말에 큰 위안을 받았다고합니다.


때로는 어지러운 현 시국에 얼굴이 벌개질 정도로 열변을 토해내기도 했지만 강렬하면서도 정확한 어법에

김제동이라는 사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의사의 바느질과 엄마의 바느질의 가치는 같아야한다.” 라고 말하며 관중을 향해 큰 절을 하는 그.



이상적인 생각이 아닌 현실에서 가능한 대안제시를 하며 거침없이 말하는 그는. 강연하는 동안 서서가 아닌 한쪽 무릎을 꿇고 또는 앉아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못생겼다고 하지만 너무 잘생긴 김제동. 뇌섹남 김제동.

그는 진정 멋진 남자고 마이크 잡은 장동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