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small business is build strong community)의 지향점은, 작은기업들이 모여서 강한 커뮤니티를 이루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눈에 띄었던 청년창업자들의 ‘빌드’. 월곶포구에 위치해 있고 7명의 청년들이 도시재생을 위해 만들었다고 해서 주소를 물어 찾아 가보았다.
매장은 생각보다 넓었으며, 젊은 청년들의 움직임에는 ‘최선’이 담겨있었다. 1시간여 동안 이어진 우영승대표와의 인터뷰에서는 건강한 젊은이들의 미래비전을 느낄 수 있었다.
바오’s & 밥's 설립배경
‘작은 기업들이 힘을 합쳤을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라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바오’s & 밥's'.
바오’s & 밥's는 ‘모든 사람이 빛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한다. 회사=대표의 타이틀이 맞물리면 욕심이 생기는데 욕심을 덜어내면 조직구성원들이 훨씬 더 자발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지 않을까...
빌드를 통해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비중은 외적으로는 사회적기업을 표방하지만, 개인의 행복을 위함이기 때문에 단순히 ‘좋다’라는 감정 정도가 아니라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환경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각자의 역할이 존재하는 7명의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다. 대표는 조직을 하나로 뭉쳐주는 의사결정과 외부의 자원을 끌어오는 역할을 맡을 뿐이다. 실제로 만들어가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다. 그것이 빌드가 꿈꾸는 회사다.
다음은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역과 함께 하면 우리만이 아닌 커뮤니티도 함께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한 것이 지역기반사업인데 최적의 요건을 갖춘 곳이 ‘월곶’이었다.
공간의 활용계획
성실함과 비전을 갖춘 젊은 친구들은 월곶이라는 지역으로 사람들을 유입 시키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지역의 재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하는 부분이 동반되어야하므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매장이 아닌 지역 주민들, 예를 들어 엄마들끼리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수다도 떨고 아이들은 놀이공간에서 맘껏 노는 것.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과정에 있다.
또 시흥시청에서 창업교육을 하고 있는데, 청년창업가들이 이 곳에 와서 한 번씩 하고자 하는 것들을 시도해보게 하고 더불어 음식과 커피를 함께 하는 것이다.
음식은 주 타켓이 되는 지역의 어머니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음식은 여유다. 그리고 분위기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브런치인데 착한가격으로 부담없이 한 번씩 나와서 휴식할 수 있게 테이블 간격을 넓게 배치했다.
10%의 법칙, 투자
7명의 친구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아 매장 안의 모든 것들을 직접 만들고 꾸몄다. 각자의 역할에 따른 결과물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청년창업사관학교 교육도 하고 있고,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와 레스토랑도 열었다. 향후 월곶의 어머니들을 위한 월곶맘프로젝트를 할 계획이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다가가면서 월곶 주민들이 빌드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10%의 법칙을 사용한다. 사람들은 자기의 일이나 생계를 위해 100%를 쓴다.
그런데 그 100% 중에서 10%만 다른 곳에 투자를 하면 삶에 변화가 생긴다. 어머니들 같은 경우 아이를 키우면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살 뿐 여자로서의 개인의 삶이 거의 없기때문에 10%의 시간만이라도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 수 있게 시간을 만들어주자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다.
그래서 앞으로 매장 안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인적자원도 확보해야하고 10%를 자신을 위해 쏟을만한 동기부여도 어머니들에게 해주어야하며 그에 따른 에너지와 경제적 여력도 있어야한다. 그래서 바로 가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면서 정말 필요한 것이 뭘까, 무엇을 할 때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탐색하는 단계다.
더 깊이 들어간 컨텐츠
위와 연계하여 2017년 3월경 ‘놀담’이라는 시간제 보육놀이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미 강남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인데, 컨셉이 ‘엄마, 아빠가 영화 보러 갈 시간을 만들어주자’이다. 그 시간동안 대학생들이 아이와 놀아주는거다. 그냥 시간만 보내는 단순 놀이가 아니라 아이와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통해서 놀이학습을 시켜주는 것이다.
‘놀랩’이라는 놀이연구소의 프로젝트다. 이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공간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발굴하여 정서적 안정과 함께 매칭 된 놀이를 통해 엄마, 아빠에게 ‘아이와 이렇게 놀아주세요’ 하는 세팅도 함께 하려고 한다.
그래서 이 공간이 엄마들의 휴식공간과 동시에 ‘놀담’이라는 친구들이 함께 하게 되면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확장하면 ‘놀담’ 친구들이 아이를 위한 눈높이 학습놀이로 엄마들의 외출시간에 집에서도 가능한 교육도 계획에 넣어두었다.
월곶이라는 지역에서의 아이와 부모의 비율은 높은 것에 비해서 교육, 생활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외부로 빠져나가는 인구들을 월곶에서 소비하게만 만들어도 월곶이 좀 더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정한 프로젝트명이 ‘월곶살다’이다.
월곶을 선택한 이유-‘Before & After’의 희열
월곶이 매력적인 도시 임에도 불구하고, 이러저러한 기능의 상실로 인해 현 실정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보면 오히려 지역의 변화에 더 명확한 해결책이 보이기도 하다.
고립되어 있는 느낌을 가진 지역, 포구의 기능,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 그래서 관광지로서의 기능을 가질 수 있는 곳. 사업적 판단에서는 부정적 요인이 더 많았으나 도전이라는 것은 한번 해볼 만한 것 아니겠는가! 뚜렷한 ‘Before & After’ 그것은 곧 희열임을 안다.
청년창업에 대해서
시흥시에서 세 번에 걸친 청년창업교육을 한 당사자로서 청년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적극적인 권장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교육을 받는 청년들의 대부분은 ‘멋있어 보여서’ 또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청년창업을 통해 한방에 인생 역전 해야겠다라는 생각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창업을 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시흥시에서 그 사람들의 인생을 책임져줄 수도 없다. 사실 책임지지 못하면서 등 떠미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그래서 창업교육의 목표는, 창업의 성공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그 가운데에서 하나라도 더 무언가 배울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주는 것이다. 성패가 중요한게 아니라 창업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나 스스로 어떤 성장을 할 수 있는가, 내가 이걸 통해서 무엇을 배우는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지역에서 사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진심으로 다가가면 그 사람도 진심으로 다가옴을 믿는다. 우리가 ‘지역을 이렇게 바꿀것이다’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서 진심을 다해 다가가게 되면 그것 자체가 변화 되고 또 사업모델이 되는 거다.
빌드, 7인의 청년들
명확한 각자의 역할로 매장을 끌어가고 있는 청년들은, 세계3대 요리학교 출신 쉐프인 박해동씨부터 조주형-마케팅, 임효묵-경영관리, 조설화-디자인, 한승민-고객관리, 커뮤니티관리, 황은평-바리스타 그리고, 이들 모두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의 업무라고 말하는 우영승대표가 함께 하고 있다.
빌드가 추구하는 디자인
사업에 있어서의 훌륭한 디자인이란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의 성과를 내며 핵심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진정한 디자인이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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