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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을 기록하다/마을을 기록하다

[신천동투어]신천동 길따라 가다 만난 풍경-1부

 

 

7월 9일 일요일, 장마기간의 중심에서 후덥지근한 날씨 온몸으로 받아가며 신천동에 입성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거리가 떨어져 있는 관계로 소산서원을 먼저 들렀다.

 

[경기도 시흥시 소산서원길 20]

 

비 오는 속의 소산서원은 이른 아침의 고요함에 잠자고 있었다. 소산서원에 관한 자료는 워낙 많아 검색하면 바로 찾아볼 수 있으므로 블로그 투어 후기에서는 지나치려한다.('걸뚝' -시흥 마을기록집-3호에서는 만날 수 있다.)

 

 

비에 젖은 무궁화를 보니 가슴 한켠이 괜히 쓰려져온다.. 왜일까? 벚꽃에 밀린 우리나라 꽃. 그 우아한 자태는 세상 어느 꽃에도 감히 견줄수 없건만 우리의 꽃 무궁화는 왜 이리 보기 힘든걸까... 이 쓰린 마음이 내가 벚꽃을 보고 '이쁘다...'라는 낮은 감상 그 이상의 표현은 하지않는 이유가 된다.

 

[계란마을 신천동 679-1]

 

계란마을은 많이 단장되었다. 예전의 불편했던 환경들은 주민들과 '소래산가는길'이라는 추진위원회를 통해 관과 함께 소래산 등산길을 조성하는데 힘썼다고 한다. 쾌적한 환경이란, 사실 불편한 환경을 정비하는데 있는게 아니라 불편한 환경을 만들지않으려는 주민의식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하지않을까 싶다.

 

 

소래산을 담은 사진전시회라는 이름의 소담전이 개최된다고 한다.

같은 사물이라도 찍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다른 모습과 의미가 부여되는 사진.

매력적인 사진에 어떤 스토리가 담겨질지 궁금하다.

 

 

숲속 가는 길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며 카페안의 '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오픈 전이다.

아침을 일찍 시작한다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계란마을에서 바라 본 소래산이다.

소래산은 인천 남동구 장수동 산 65번지 일대가 정상석 주변 반경 100m이다.

소래산 산림욕장인 극히 일부만 시흥시 대야동에 있다.

 

 

계란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재미있는 음식점이 나왔다. 리모델링 중인데 7월 14, 15일 양일간 오픈기념 행사를 한다고 현수막에 적혀있다. 고구려짬뽕.

 

 

고구려벽화를 그려넣고 기념비를 세운 것은 참 재미있는 발상이다.

 

 

아무도 없는 넓은 고구려짬뽕집에 꿀꿀 거리는 소리만 들려온다. 사람이 그리웠던건지 그저 심심했던건지, 꿀꿀거리며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폼이 '나하고 놀아요' 하는 듯 했다.

 

 

소산서원에서 내려와 신천동 주민센터에 주차를 하고 마을을 돌아보려 하였으나 주말 주민센터 주차장은 꽉꽉이었다. ㅡ신천천 앞 도로에 세워놓고 신천천을 지나 주민센터 방향으로 걸어갔다.

 

 

효를 품은 신천동.

신천동은 소산서원과 함께 하우명선생의 효정신을 기리며 신천동 주민들에게도 효가 살아있는 마을을 담아주고자 효를 품은 포도원로 만들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소래산 효문화 거리축제.

 

 

그의 일환으로 신천동 주민센터 뒷마당에는 웰-플레이스 만들어졌다. 주민들이 담아내는 효 이야기와 주민들의 놀이터가 된 웰 플레이스 주민센터와 주민들과의 자연스런 소통의 공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학교와 주민센터 사이의 주민텃밭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 적어도 나에게는.

학교와 관공서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텃밭의 소통은 이웃과 가족을 더 배려하는 마음을 심어주게 된다. 

 

학교와 마을과 주민센터

아름다운 조합이다.

 

 

다정하게 손 잡고 텃밭을 보러 온 부녀의 모습이 효의 정신이 살아있는 신천동다워보였다.

 

 

뜨거운 뙤약볕에서 알토랑하게 잘 자라고 있는 옥수수가 탐 났다.

 

 

가족의 소중함은 효를 일깨우게 되고

 

 

그것은 이웃들에게도 위하는 마음을 심어주게 된다.

 

 

시흥은 참 재미있는 도시다.

 

눈을 들면 신도시가 있고 눈을 돌리면 시골이 있다.

그리고 논과 산과 바다가 눈 돌리는 곳마다 보여진다.

 

 

골목을 들어가면 공장들이 많고 담벼락에는 무수히 자라난 풀들과 보여지는 땅은 모두 텃밭이 되어있다.

 

 

효를 품은 포도원로

 

회전교차로를 중심으로 주민센터까지

효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과 글들이 전시되어있다.

 

[창조사자연사박물관 신천동 184-1번지]

 

 

 

매일매일 수제로 만든다는 수제케이크가 궁금했지만 이른 아침이라 오픈은 하지않아 들어갈 수 없었다. 이 매장 바로 옆이 신천시립어린이집인데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먹는 케이크도 재미로 맛으로 건강식으로도 좋을 것 같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시원한 아이스커피가 간절하여 길가다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어쩌다 찾는(?) 나같은 고객을 위해 일찍 문을 열 수는 없겠지 ㅜㅜ 인근 편의점에서 1500원짜리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며 다녔다.

 

 

아마도 시흥시의 골목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등장하게 될 것이  열악한 도로환경이지 않을까 싶다. 일방통행은 그나마 나은 환경이겠지...

 

 

삼미시장 골목에 있는 놀이터를 지나다 풋 웃었다.

 

올라가지마시오.

 

독일의 유명한 놀이터 전문가 귄터 벨찌히의 강연회에서

그가 보여주었던 영상 속에는

원통형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 노는 어린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의 놀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어른들은 위험하다고 내려오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 '내려와!' 하는 제재에 해당되는 놀이에 더 재미를 느낀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올라가 놀면 막을 치고 경고를 할까... 아이들은 그렇게 자란다.

 

나도 어릴적 올라가기 힘든 곳만 골라 뛰어내리고 떨어지고 했다.

그래서 늘 엄마손에는 빨간약과 마이신가루가  끊이지않았었다.

 

 

아...궁금하다...

이 아파트의 이름은 무엇일까....

 

 

시흥시에서 첫 전통시장이 된 삼미시장으로 들어갔다.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무슨 소린가 했더니 마주보는 상인들끼리 싸움난 소리다.

시장통은 역시 북적임과 함께 싸움소리가 나야 제맛일까...^^

 

아웅다웅 싸워도 그들은 곧 "임마. 소주 한 잔해!" 이러면서 화해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시장이라는것은 삶의 산전수전에서 배어나오는 인정이 있는 곳이니까.

 

 

아침을 부지런히 여는 시장사람들은 손님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커다란 가마솥 가득 선지해장국을 만들어내는 상인의 고된 하루의 시작은  행복한 내 가족을 위한 하루의 끝으로 살아내겠지...

 

 

눈에 띄는 집 발견했다!

매우 착한 가격인데 맛과 양은?

 

신천동투어 2탄 때 맛보리라 다짐하며...

 

 

삼미시장의 중심 무대는 시장통에 생긴 문화 소통의 공간이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또 머물다 가는 곳.

 

싱싱한 과일과 야채, 떡볶이와 호떡등 맛있는 주전부리가 있는 삼미시장은

서민들과 상인들의 소소한 삶이 녹아있는 곳이다.

 

 

삼미시장 길 건너에는 문화의거리가 있다.

흔히 술 문화의거리라 칭하기도 하는 이 곳은 상점가 상인들이 만들고 가꿔가는 곳이다.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관리가 필요해보였다.

토요일 주말밤의 열정적인 흔적이 곳곳에 쓰레기로 넘겨졌다.

시흥을 빛낸 인물들 앞에서!

 

부끄러운 건 내 몫?!

 

 

뱀내골 버섯나라 신천동의 맛집이라고 누군가 그랬다.

그러나 가물가물해서 괜찮았다는 기억만이 남아있다.

 

 

유리문에 자칭 신천동 최고의 맛집이라 쓰여져있어 그 자신감을 보고 한 컷 찍어 올린다.

 

 

어릴 적 놀이를 인증 샷 찍기 좋게 만들어놓았는데 엉덩이가 귀엽다^^

 

 

 

 

 

에드윈 매장 앞을 서성거리던 고양이의 행동이 특이해서 지켜보았다. 새끼를 벤 줄 알 정도로 비만(?)인 고양이는 느릿하게 움직이며 사람들의 손길을 탄다. 사람을 너무 잘 따르고 좋아하는게 신기했다.

 

에드윈 사장님이 키우는거라 하는데, 자매란다. 한 마리는 매장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 밑에 있었다.

 

길고양이가 워낙 많아 번식을 막고자 수술을 시켜주었다고 한다. 은행동의 늘푸른 동물병원에서 무료로 시술을 한다는데 시의 안내로 알게되어 자매 고양이에게 수술을 시켰다.

 

고양이자매의 어미가 최종적으로 5마리를 낳았는데 3마리는 분양하고 두마리가 이 고양이자매다.

 

골목을 헤메고 다니는 고양이를 거두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불임수술인데 다른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단다.

그것이 고양이들을 위하는 일이라며..

 

골목 안으로도 다니는 차로 로드킬을 당할 수 도, 또 길고양이라고 핍박하는 사람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도 더이상의 번식은 서로를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는 에드윈 대표님. 길고양이 사랑이 대단하다.

 

 

"사람을 이렇게 좋아하는 고양이는 처음 봤어요"

 

[신천동 공영주차장-삼미시장과 신천천인근]

 

다시 삼미시장을 가로 질러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신천천 공연 6월~10월]

7월은 공사 관계로 하지않고 9월 15일과 10월 13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공사가 한창인 신천천. 비 오는 중이라 흙탕물인 신천천.

맑은 신천천의 물 속 모습은 맑은 날에 다시 보기로 한다.

 

백로의 유유자적이 잠시 멍~ 때리며 보게 만든다.

지나는 아이들의 워~이 소리에 화들짝 놀란 백로가 하얀 날갯짓하며 날아오른다.

 

2부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