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흥 볼거리/시흥 맛집

도일시장- 잠시 멈춤, 그리고 다시 시작!

  


지난 2년간 도일시장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해왔는데요, 그 노력의 결실이 손에 잡히고 있는 듯 합니다. 시장안, 포차의 입점과 전통시장 등록을 위한 상인회 구성까지!


도일시장의 겨울이 따스할 것 같습니다. 



안산시 고잔동 번화한 시장에서 2년여 동안 조개구이 가게를 운영했던 김완수(43세)씨는 도일시장 활성화를 위해 안산에서의 영업장을 접고 이곳 경기도 시흥 도일시장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물론 그 뒤에는 마을활동가인 윤병엽씨의 추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황제조개찜에 얹어진 문어한마리 또는 랍스타 한마리가 이 가게의 주력 메인 메뉴라고 하는데요, 일단 가게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썩 잘 쓴 글씨는 아니지만 초딩스런 글씨의 매력(?)에 눈이 편한 메뉴 훑기! 아래 색지에 적은 글들이 재미납니다.


찜을 드신 뒤에 마무리는 칼칼한 칼국수로!

애인이 바뀌셨다고요? 쉿! 모른척해드립니다! 대신 한 병 더 gogo! - 비밀을 지켜주는 대신 소주 한 병 더 시키라는 말인거죠^^;;

술은 팔아야 남습니다, 한 병 더!



사장과 알바가 국내산이랍니다 ㅎㅎㅎ



이 가게는 간판이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임시 간판을 정해주었지요. '맛집 방영 안된 집'!


"도일시장에 맛집 방영 안된 집 있대! 오늘 거기가서 소주한잔 할까?" 하며 찾아오시면 여러분은 도일시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정'은!  덤입니다~


[좌측부터 도일시장 상인회 사무국장 윤병엽, 상인회장 백현순 , 맛집방영안된집사장 김완수]


'도일시장'은 변화를 두려워하지않고 변화를 꿈꾸는 자들만이 변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도일문화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시장 골목을 시끌거리게 만들었고 이에 탄력받아 군자동행정복지센터(동장,정대화)를 중심으로 위 세사람이 뜻을 함께 했습니다.



맛집방영안된집의 건물주이자 도일시장 상인회 회장을 맡게 된 백현순(베지밀 대리점)씨는 지난 2년간 도일시장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는데요, 전통시장 등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도일전통시장 등록을 위한 상인회 구성에 앞장 섰습니다.

 


도일시장의 꿈은 이런거였습니다.


오래된 시장, 아직 어릴적 추억이 간직 된 도일시장 토박이들의 '정서'입니다.



술한잔의 격려와 술 한잔의 호탕한 웃음이 있는 시장. 하루를 열심히 살아  낸 이들은, 해 넘어갈즈음 마시는 한 잔 술에  '오늘 하루도 잘 살아냈구나'하는 뿌듯함으로 경쾌한 소주잔을 부딪힙니다.



프랑스빵집인 맘베이커리가 있고 깨 볶는 부부의 방앗간이 있는 곳. 그 곳에 서민들의 편안한 휴식이 되어주는 포차가 생긴 것은 바라던 그림이었습니다.



싱싱한 조개들이 찌그러진 냄비에 담겨 모락거리는 김을 포차 안 가득 날리우고



문어 한마리가 풍덩거리면 든든한 술 안주로 건강을 빙자한 술의 정당함을 외치게 합니다.

황제조개찜에는 문어 또는 랍스타가 올려지는데요, 랍스타를 선택할 경우 미리 30분전에 예약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익히는 시간때문이지요...



대여섯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에 술은 무한정 들어가게 하는 황제조개찜의 존재가 이렇습니다.



돌멍게 안에 소주가 담겨있습니다.

바다냄새와 어우러진 쓴 소주의 맛.


어떤 맛일지 궁굼하다면 직접 맛보러 오세요~ 

사장님의 소소한 이벤트이니까요^^ 



메뉴를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밀떡볶이의 맛은 국물떡볶이 맛? 떡볶이를 좋아하니 박수를 치며 반겨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오픈기념으로 특별히 낙지탕탕을 서비스로 내왔는데요, 둠성둠성 큼지막한 낙지의 작은 덩이들이 꾸물꾸물... 이것은 나무젓가락으로 집어야 잘 집어진다며 뭉텅이로 집어 왕~ 맛있게 먹었습니다.



매콤하고 시원한 콩나물국과 청양고추 적절히 넣은 번데기는  메인메뉴나오기 전 소주를 먼저 부르게 하는 은근한 마력을 가졌네요..


한껏 올려진 조개들과 낙지를 먹고 엎어져있는 키조개 껍질을 들추어내면 감자와 계란이 나옵니다. 조개 속에 감춰진 반전 음식이었던거지요..

감자를 유독 좋아하는 필자는 아직 덜 익은 감자를 전자렌지에 돌려달라하여 먹었답니다^^



오픈 일이라 군자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과 지인들, 그리고 시장 상인들이 안에서, 밖에서 음식을 먹으며 축하를 해주었는데요, 추운 겨울...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뜸할 시기에 적절한 오픈이 고맙기만 합니다.



번데기 하나의 안주. 입 맛을 들이면 그 다음으로 따라오는것이 '소주 한병이요!' 라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자연스러움입니다.



주고받는 한 잔 속에 우리의 인생살이는 너털웃음으로 번져갑니다.



너무도 유혹적인 술! 그리고



그에 따른 안주. 술에 취하고 싶어 먹으려하나 취하지않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또 앞으로 도일시장 골목으로 잦은 음주의 예고를 보이며, 오픈 첫날의 포스팅은 간단하게 이렇게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