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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볼거리/시흥 맛집

기다려도 행복한 아마씨의 빵집 풍경


아침 7시 50분부터 기다리기 시작한다는 대한민국 국민들... 오픈은 11시.

빵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기보다는 빵맛은 어떨까하는 설레임이 더 한듯 합니다.

 


비어있는 빵 바구니가 참 야속하게 느껴지지요...

진열될 사이도 없이 빵은 구워지는 즉시 손님들의 손에 들려집니다.



빵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면 마을카페50이 있고...

마을카페 옆에 붙은 50이 뭐냐구요?


예전 도일시장 안에는 정다방이 있었지요.

매우 오래된 다방인데 교환전화가 있던 시절,

정다방 번호가 50이었다고 합니다.


정다방은 작년까지 운영이 됐었는데 안타깝게도 문을 닫게 되었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ㅠㅠ



마을카페 한쪽에서는 도일시장의 옛날 모습이 담긴 사진을 관람 할 수 있습니다.



그래 시간이 남는다면 마을카페 위로 올라가 군자동주민센터앞에 있는 길거리갤러리전을 보면 좋겠지요

아마씨의 어머니인 니키작가의 작품이 있으니까요.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어리는 듯...

 


길고 긴 줄이 야속하다면 마을카페에 앉아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수다도 떨고.

도일시장 안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사람사는 맛을 조금은 안고 가게 되지 않을까요^^

사람 사는거 뭐 별거 있나요? 다 거기서 거기죠~



송덕에 마을카페도 바빠지고



기름집도 바빠졌습니다.



조용했던 시장이 꿈틀꿈틀 대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대박을 터뜨렸네요...



 그 숨은 공로에 정대화군자동장과 생활용품 대표 윤병엽씨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사는 정을 담뿍 안고 있는 아마릴리와 그녀의 친정부모님, 그리고 박문영대표..

주변 상인들의 인심까지 더해져 슬럼화 된 도일시장에 활력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여러분들의 노력에서 희망을 보았으니, 이제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보입니다.



이제 나머지 두개의 골목도 활성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낯익은 얼굴도 보이나 어떻게 해 줄수 없어 안타깝기만 한데요..

 

           

 

 

각자의 안고 온 사연도 다양합니다.

 


연신내에서 오셨다는 어르신은 가족이 6명인데 한정수량만 팔면 어떡하냐며 거의 울먹거리기 직전 ㅜㅜ

거동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오셔서 몇시간을 기다립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 기다리는 보람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갓 구워 낸 빵맛은 맛 본 자만이 아는 멋진 맛이 있으니까요^^



식빵 하나에 다른 종류의 빵 3가지

 


한정수량이라 떨어져가는 빵을 겨우 받아든 손님에게 뒤에 서있는 손님이 말합니다.

"축하해요!!"

 


사실은 까뉼레가 맛있는데 크기가 작아서인지 그리 선호하지는 않더라구요..

어쩔수없이(?) 사가지고 가긴 하지만, 아마 먹어보면 또 사러 오지않을까 싶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고급과자.

프랑스에서만 만들어 내는 이 과자는 한국에는 없는 프랑스 정통과자입니다.




 

빵은 역시 종이봉투에 담아 가야 진전한 파리지앵이지요^^



빵을 기다리면서 쏟아내는 각자의 사연, 들어보실까요?^^

강남에서 2시간 반 걸려 왔다는 분, 어제 왔다가 못사고 다시 왔다는 분,

체인점을 내고 싶다는 분, 내 차례까지 안오면 어쩌나 노심초사하시는 분.

 

어떤 청년은 불쑥 들어와 비어있는 바구니를 보고는 " 빵 없어요?" 합니다.

"지나다 들르시면 못삽니다"



준비된 빵이 떨어져가고 프랑스의 모닝빵인 브리오슈가 오븐에 들어가기 전입니다.



이 빵은 1인당 2개씩만 판매하여야 하는데, 길게 줄 선 이들의 귀한 시간을 줄여주고자(?) 갯수와 기다리는 이들의 수를 세어 줍니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가는 이들도 많았지만

래도 아쉬운 이들은

커피라도 마시고 가자며 자리에 앉습니다.



멀리서 오고 많은 시간을 기다린 이들에게 원하는 만큼의 빵을 드리고 싶으나 혼자 만드는 빵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충 만들어낼 수는 없지요...



많이 만들어 많이 파는 욕심보다는 혼자 만들어내면서 프랑스 정통, 최고의 빵을 제공하는 싶은 자존심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사람과의 만남이 되니 얼마나 좋은가요^^



말을 걸게 되고 양보를 하게되며 도일시장을 기억에 남겨갑니다.

그래서 보기만해도 흐뭇합니다.

이런 모습을 꿈 꿔왔던 도일시장은 이제 환한 웃음을 짓습니다.



야시장이 들어오고 꾸준한 기획장터와 맛집의 발굴 또는 활성화, 그리고 관심과 노력이 슬럼화 된 골목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발전을 우선 생각해야겠지요^^



오늘도 행복한 아마씨와 덩달아 행복한 박문영씨는 시린 손목 찜질해가며 행복한 비명을 삼킵니다.


그리고 내일,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빵을 제공하기 위하여 더 부지러한 아침을 맞이할 것입니다.


"나도 까뉼레와 블루베리케잌 먹고 싶다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