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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본동-YOU

'서양득'이 세우는 도시계획의 인프라_정왕본동


학력:아주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경력:시흥시청 도시교통국장, 환경국장, 의회사무국장

충청향우회 연성중앙회 회원

자유한국당 시흥() 부위원장()

시흥도시정책연구원 대표()

 

정왕본동은 공무원으로 현직에 있을 때도 쓰레기와 청소문제 때문에 힘들어하던 곳이었다. 본동은 한 가지만 해결을 해서는 치유되기 어려운 동네다. 거슬러 올라가면 도시계획상 태생적인 문제가 있다. 당시 도시계획이라는게 지금처럼 디테일하지 못했다.

정왕동은 원래 산업단지였다. 당시 건설부(지금의 국토부)에서 도시계획을 시행할 때만해도 전체가 시화 산업단지였는데, 중간에 뚝 잘라 주거단지로 만들었다. 200m의 차단녹지는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다.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주거단지를 만들 때 반대했었다. 공단과 분명히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만들어졌다. 비단 본동 뿐 아니라 정왕동 전체 지역이 문제점으로 남게 되었다. 기형적인 도시가 된 것이다. 특히 본동은 이주단지가 있어 더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동네다. 일반 단독주택은 일반 분양을 하기에 도시계획에서 디테일하게 규제를 한다. 그러나 이주단지는 주민들을 오게 하여 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주자들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줄 수밖에 없던 구조였다. 도시계획과는 상관없게 말이다. 음식점 허가 신청부터 세탁소 신청까지... 하나씩 요구하는대로 해주다보니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상당히 많이 변경이 되었다.

 

동네의 형태는 가구 수 제한이 무너져 쪽방촌처럼 확대되어 갔다. 문제의 발단은 태생적 문제부터 접근해 들어가야 정확한 진단이 나온다. 그래야 처방이 가능하다. 도시도 하나의 일생을 가지고 있다. 도시가 성장할 때는 활성화 되었다가 어느 정도 성장이 되면 멈춘다. 성장이 멈춘 후에는 일상적으로 유지하게 된다. 그러다 나중에는 도시가 쇠퇴기에 이르러 슬럼화 된다. 슬험화 현상이 오래되면 결국 도시는 황폐해지고 만다. 정왕본동의 90년대 초,중반은 활성화 시기였다. 지금은 쇠퇴기에서 침체기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동화 현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빈집이 생겨나고 들어오려는 이들보다 나가려고 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40%이상의 이동인구가 있다는 것은 마을이 정착되지 못하는 가장 주요한 이유가 된다. 그렇다면 그 빠져나가는 40%의 자리는 누가 채우는가? 외국인, 단독가구, 소위 말하는 영세민들이다. 동네의 슬럼화현상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게 된다. 그러면 동네 자체가 슬럼화 되서 황폐해지고 치유를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옛날에는 개발논리로 치유 했다. 재개발 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철거만이 답이었다. 그러나 이젠 그런 논리로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지금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답이 되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 방법도 본동에 접목하기에는 상당이 어려운 난제를 가지고 있다. 누가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 근본적으로 도시를 현재의 도시계획에 맞춰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LH에서 재생사업으로 국토부에 신청을 한 것이 있다. 본동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한다는 것인데 정왕역 주변에 청년주택을 짓는다는 것이다. 관련하여 일정부분 재생사업을 해준다고 하는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따닥따닥 붙어있는 집들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더 숨이 막혀버릴 것이다. 주차장이나 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숨 쉴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게 더 간절한 일이다.

    

학교교육문제 또한 심각하다. 군서초와 배곧초를 비교를 해보면 마음이 아프다. 다를 게 없는데 매우 다르다. 정왕동에서 많은 주민들이 배곧으로 이전해갔다. 원주민들이라고 봐야하는데, 남아있는 학생들이 배곧의 아이들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다만 수저의 색깔이 다르다는 것인데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빠져나가려는 이들을 안에서 더불어 잘 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그러면 가정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 교통, 청소... 하나의 과에서 문제해결을 하는건 어려운 일이다. 복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시에서 별도의 전담팀을 마련해야한다. 부서의 제한을 두지 말고 5명 정도의 인원을 붙여 종합적인 해결을 해 나가야한다. 여기에는 시장이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전제가 달려있다. 그렇게 출발하여 적극적인 인력지원과 예산지원을 해주어야한다. 공공의 개입이 되지 않고서는 주민이 풀어내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골목마다 다니며 하나하나 세밀하게 살펴 만들어가야 한다.

 

생활환경이 육성화 되고 현장행정이 생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공직자가 주민의 눈높이를 맞춰야한다는 것은 방법론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은 시가 관리를 해야 주민과 더불어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사각지대가 많은 마을. 아이들의 정신건강은 피폐해져가고 있는데 아이들을 케어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학교는 틀에 박힌 수업을 하고 학교 밖은 위험하다. 그래서 학교 외의 시각에 더 크게 눈을 떠야 하는 것이다. 학교 밖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있어야한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정왕본동은 일반지역 형태로는 변화를 줄 수가 없다. 차별화를 주어야한다. 그렇다면 어떤 식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할까. ‘분위기.

 

조금 여유가 되면 떠나려는 주민들을 붙잡아둘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공실은 더 늘어나게 되있다. 공실현상이 많아지면 폐허상태로 방치 된다.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공실화 현상에 의한 슬험화에 독거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게 되기 전에 손을 빨리 써야 한다.

 

일본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4,50년 되었다. 그들은 옛날 건물을 그대로 두고 재생 사업을 하여 잘 가꾸어 동네와 거리를 아름답게 만들었다. 화분을 하나 내놓아도 거리의 작품이 된다. 본동도 잘 가꾸면 오붓한 마을로 바뀔 충분한 여지는 있다.

 

마을을 위해 생각을 바꿔야 한다. 건물주도 부동산에만 관리를 맡길 것이 아니라 보다 잘살고 편한 마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집이나 건물의 가치가 올라감을 알아야 한다.

 

마을활동가들이 본동의 가치를 높여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본동을 사람 사는 동네로 만들 수 있다. 민간에서의 한계는 공공기관이 나서주면 된다. 서로가 유기적 협조아래 이루어내야 한다.

 

불법을 저질렀을 때 CCTV를 달아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만이 문제해결의 전부는 아니다. 마음을 사야 한다. 사람을 만나면 마음은 움직인다. 마음이 움직이면 문제는 해결된다.

 

마을활동가들이나 지역 원주민들이 앞에서 개선을 위해 움직여준다면, 해결 되지 않는 부분에서는 시가 뒷받침해주면 된다.

 

이연수시장 당시 철거를 추진한 적도 있었다.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었는데 당시 이연수시장에게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검토에서 끝나버렸다. 김윤식시장 들어서면서 더 이상 추진은 되지 않았다. 철거를 반대했다. 조금 고쳐 쓰라는 논조가 강했다. 시대가 바뀐 것이다. 옛날에는 철거방식의 개발사업이 가능했다. 지금은 개발을 해도 별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본동도 활성화 시기에는 투자대상지였다. 주거의식이 근 20년 사이에 바뀐 것이다. 오피스텔을 선호한다. 쪽방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구로공단이 예전 공단 아가씨들로 인해 월세가 활성화 되었지 않은가. 그런데 그곳은 사라지고 동네는 바뀌었다. 본동이 철거 가능성은 없으나 그렇다고 신도시를 따라가기에도 역부족이다. 배곧신도시처럼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할 수도 없다.

 

월곶의 경우만 보더라도 용역을 줘서 진단하게 하고 대책을 세우고 지원을 하여 변하고 있다. 그러나 본동은 그러하지 못했다. 시에 몸담았던 국장출신으로서 미안한 마음뿐이다.

 

이제라도 본격적인 슬럼화현상이 오기 전에 관심을 두고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총체적 난국 지역이라 하더라도 주민이 나서고 행정이 뒷받침해준다면 외국인의 문제도 해결 될 것이라고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그들만의 세상이 되는 거다. 관심을 두면 분위기는 잡을 수 있다.

 

어찌됐든 원주민들이 만든 터전이다. 시흥군 시절부터 살던 토박이들에게 역할을 주고 예우해주어야 한다. 그들을 중심에 세워 마을의 애정을 활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관심을 두면 분명히 바뀔 수 있다.

 

장기적인 도시계획으로 접근하여 기본 인프라를 만들어줘야 한다. 공지에 주차장을 만들고 주민들이 숨을 쉴 수 있는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당장은 이룰 수 없지만 일단 계획이라도 잡고 풀어나가야 일이 진행된다. 당장 현실적인 문제는 지역주민들이 지역문제에 나서서 활동을 하면 동네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다. 최근 다양한 공동체활동으로 본동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좋은 현상이다. 본동의 아이들이 기죽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동네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것, 쾌적한 도시로 만드는 것을 희망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이제 고민을 하기 위해 모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