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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본동-YOU

정왕본동의 핵심적 가치_주민이 만드는 아이덴티티_“우정욱”


프로필

전 행정자치부 장관 정책보좌관

전 시흥시청 시민소통담당관(공보정책담당관)

전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사무처장

현 자치분권대학 기획처장

현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실행위원


정왕본동의 네이밍을 생각해본다. 정왕(正往), ‘바르게 간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서해안에서 타고 올라오는 봉화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봉화가 엇갈리는 지점에 있어 제대로 봉화를 보내는 것이 중요했을 봉화산이 있는 곳, 정왕. 그래서 정왕이란 이름이 생기지 않았을까... 또 공업단지의 배후도시로 만들어져 성장을 하다보니 1, 2, 3, 4동까지 확장하여 더이상 갈 데 없는 숫자로 본동이라 만들었을거란 추측을 한다.

 

본동의 문제점으로 정주의식이 없다, 원룸촌이 너무 많다, 외국인이 몰려온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면 재생사업에서 답을 찾아야할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당장 눈앞에 당면한 문제적 답안이고, 내 동, 내 지역이 가지고 있는 핵심가치를 잘 찾아야한다고 본다. 지방자치를 잘한다는 것은 곧 핵심가치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핵심가치일까?

 

본동이 가지고 있는 핵심가치...

그 핵심가치 옆에 사람들을 잘 두어야 한다. 본동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아이덴티티다. ‘어떤 동이고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이냐하는 물음에서, ‘본동에서 이야기찾기는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의 자치 역량을 키워 본동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찾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시장이 무엇을 해줄 것이다, 시장은 뭘 해 줄게요...하는 그런 자치는 하면 안 된다. 정치인이 무엇을 해주는 시대는 끝내야한다. 지방세에서 주민세 항목이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주민세만큼은 주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왕본동의 문제점은 본동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그 문제 해결 또한 주민들의 몫이다. 정주의식이 없고 동네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정주민의 가치로 키워내야 하는데 시장의 몫은 아니다. 주민들이 문제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시장의 몫이다. 아이덴티티를 찾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마을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군자동이 시흥의 뿌리인 것처럼 정왕본동은 정왕동의 뿌리다. 본동의 핵심가치를 주민들이 전체적으로 합의될 수 있는 선에서 찾아내고 육성해야한다. 본동의 투표율이 17%~18% 정도 된다는 것은 관심이 없다는 증거다. 그런 속에서 어떻게 가치를 살려 재생사업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보여주기식 성과주의식의 단기적 개선으로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정주의식이 없는 것부터 드러난 모든 문제점들을 인정하고 가야한다.


미래성장동력이 되는 무엇

재생사업으로의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한다면 첫 번째 과제가 주차장문제고, 두 번째가 경관개선이다. 장기적으로는 토취장이 시흥의 미래가 될 것이다. 서울대가 들어오고 R&D시설이 들어오면서 공단 전체를 재생하는 전,후방 효과에서 우리시의 가장 큰 매력인 산업환경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될 것이다.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은 되지 않으니 대학이 와서 기본적으로 벤처나 미래 먹거리를 가지고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난다면 그 효과가 어떠할 것인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보면 본동은 그때에 비로소 쓰여지게 된다. 4차산업을 이끌어가는데 토취장을 활용해야하고, 그것을 본동이 끌어안을 수 있도록 뭔가 해봐야하지 않겠나! 장기적으로 시흥이 토취장과 배곧신도시, 서울대, 시화공단 전체가 구조가 바뀌어 고도화 되고 미래산업 중심으로 가야 하는데 서울대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행정구역으로 그어진 공동체

행정구역이 인위적으로 꾸며져 공동체라고 보기 어렵다. 공동체 복원운동을 해야 되는데 행정구역으로 정왕본동이 합당한가는 다시 생각 해봐야 한다. 행정구역이 공동체와 관련이 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 인위적으로 줄을 그어 행정구역화 했지만 이 시스템은 배곧이 들어오면서 또 지방자치가 되면서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본동은 본래 이름인 정왕동으로 가져가야 한다. 정왕1, 2, 3, 4동은 다른 지명을 찾아야한다. 서울 신림동처럼 연구를 통해 조정하여 공동체성을 찾아야한다. 정체성을 정리해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본동의 자세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10년 내 큰 변화가 있을거라는 전망을 내놓아도 될 것 같다. 정왕본동은 준비를 해야 한다.

 

시민이 곧 그 지역의 주인인데, 주인들의 역량이 그다지 높지 않다. 주인의식이 생기도록 만들어주고 미래성장 리더역할의 트랜드 축을 연결 해주어야 한다. 모든 주민이 다 주인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10%라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나머지 주인의식 없는 90%를 손님으로 모시며 어울려 살면 된다. 그러다보면 점점 주인의식을 갖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주인과 손님이 함께 방법을 강구하고 또 그런 마음으로 마을을 대해야 한다. 도시입장에서는 손님을 바꾼다는 것은 비난 받을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바뀌게 될 것이다현재 4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수나 원룸단지의 인구들을 보면 공단과 무관하지 않다. 산업이 고도화되어 의식수준이 높아지면 그 안에 살아지게 되는 인구의 계층은 저절로 달라지게 되어있다. 그 준비를 본동이 하면 된다. 지금 살고 있는 주인들이 결속하고 활동가들이 활동을 지속해 가면 준비는 시작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활동가들의 결정력을 높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치를 확대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도시는 시민의 집이다!

관공서나 동장이 노란별길 합시다!’ 해서 박수치는 그런 것은 하지 않겠다라는 거다. 숙고하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실패하더라도 그 책임을 지고, 또 도전해보고, 재원을 발굴하여 결정권을 더 늘려주고 자치가 되게 해야 한다. 주민의 역량을 키워주면서.

 

지방정부의 도시라는 것은 시민의 집이다. 모든 집에 사는 사람은 모두가 주인이다. 본동도 본동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야 한다. 그럼 바뀌지 않을까!

 

단계별로 가보자. 주민이 주인의식을 갖고 마을활동가들이 마을에 변화를 일으켜보고자 나왔다. 여기에 동네를 잘 아는 전문적인 코디가 따라다녀 자문도 하고 설명도 하고 공부도 시켜주는 시스템. 같이 활동하고 결정력을 높여주고 핵심가치를 찾아주고 시흥이 변화 할 미래에 흘러나오는 매가트렌드를 연결시켜주는 것. 결국은 매가트렌드가 4차산업이고 토취장과 서울대를 활용한 미래성장전략이다.

 

이런 장기적 안목으로 미래적인 문제를 머리에 그리고 서서히 준비하며 당장의 문제, 주차문제와 경관문제를 시민이 해보는 거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마음의 거리는 정왕본동의 현상이 아니다. 우리 시흥시가 만들어 낸 산업환경이 남긴 현상이다. 공단을 목적으로 두고 온 외국인과 원래 있던 본동의 주민이 아무리 노력해도 좁혀지지 않는 간격은 서로의 입장차이가 원인이다. 그러니 뭘 해보려고 해도 바뀌지 않는 것이다. 근본을 바꾸어야한다. 공단자체를 고도화하면 우수한 인재가 온다. 산업근로자와는 다른 차원이다. 현재 있는 이들은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이다. 우리는 손님 대접을 잘하면 된다. 시흥이란 도시가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한다.

 

흐름을 바꾸면 된다. 배곧에 들어서는 서울대가 물길을 흘러 보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단과대나 학생이 오는 것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미래공단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들어오지 않으면 공단이 바뀔 수 없다. 돈이 들어오지 않으면 공단이 바뀔 수 없다. 사람과 돈이 동시에 들어와야 한다. 결국에는 R&D. 연구개발단지의 주기능으로 서울대가 들어오는 것이다. RC형 기숙사도 장기적으로는 선택되어질 것이다. 변화를 유도하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정리가 필요하다.

 

주인은 주인답게 손님은 도시에 머물러 있다 갈 수 있게 본동의 핵심적 가치인 아이덴티를 개발하여 손님 잘 모시는 마을이 되게해야 한다. 시흥시의 흐름은 장기적이 되겠으나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다. 그 시작이 서울대다. 산업연수생으로 들어오는 노동자들은 잠시 이 도시에 머물다 가는 손님들이다. 시흥이 추구하는 축과 맞물리게 주인 노릇 잘하고 있다가 유능한 손님들이 올 때 잘 맞이하면 된다. 그렇다면 마을에 관심을 갖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늘 마음 아팠던 군서초아이들...

그동안 시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학교의 아이들에게 만큼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빚더미 속에서도... 군서초를 보면 늘 마음이 짠했다. 아이들이 시청에 방문하면 스폰을 받아 아이들에게 빵과 우유를 주었다. 그리고 지켜보았다. 군서초만큼은 그랬다. 군서초의 열악한 교육 환경의 개선이란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시흥시 교육정책이란 것이 수많은 학교 중 하나, 또는 좀 어려운 학교라는 인식만 했을 뿐 보듬어 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보듬어주어야 할 대상과 도와주어야 할 대상은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군서초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한다.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반을 만들고, 학교가 원하는 방향에서 타당하면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이는 마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 함께 연구를 해야 한다. 이제 학교는 학교만이 아닌 마을과 함께 해나가야 한다. 자치의 핵심은 주민이 원하는 거다. 문제의 근원은 군서초가 아니고 군서초를 끼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을 바꾸지 않고는 학교를 바꿀 수 없다.

 

공무원과 나란한 주민

주민과 행정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다른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마을 일을 하다보면 벽이 생기기도 한다. 행정과 주민이 한자리에 함께 앉아서 연구를 하고 고민을 해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행정을 보면, 공무원이 결정하고 있다. 주민이 살고 있는 주민의 마을인데 정작 주민은 결정을 못하고 있다.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고 같은 자리에 서면 같아질 것이다. 서로의 위치를 바꿔야한다. 목표를 정하고 예산을 정하고, 공무원이 집행하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보아야한다.

 

본동은 다른 동과 분명히 다르다. 다름을 인지하고 가야한다. 주민은 마을에 애착을 가져야 한다. 주민이 주인 역할을 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고 행정구역상이 아닌 마을공동체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본동이 찾는 핵심적 가치, 주민이 만들어내는 본동만의 아이덴티티. 본동은 어쩌면 미래 시흥의 중심에 있는 마을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