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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문화/시흥Story

오래된. 그래서 귀한. 가깝게 멀게 땅, 땀, 또, 창공에...

  


도일시장 안 천연 염색방을 운영하는 오-땡큐 미용사 임용순씨의 손때 묻은 미용가방은 함께 했던 시간만큼 거친 숨이 들어있어 쉽게 내치지못합니다.


  


대기업을 다니다 망막분리증 수술 이후 염색을 하러 가다 우연히 알게 된 천연 염색약은 눈에 자극이 덜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시장 안, 한 켠 자리한 오-땡큐 천연 머리 염색방은 수다와 웃음이 있는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게 된 자전거 수리는 오래된 공구의 모습만큼 아버지가 보이고 또 하배용씨의 삶이 되었습니다.




뛰어난 업적은 아니더라도 굴곡진 삶 자체에 가치를 심으며 그렇게 한평생 한 길로 살아 온 이들의 손때 묻은 모든 것들은 그대로도 무하한 가치를 이룹니다.



소중한 '나'만큼 소중한 '남'을 생각하며 무던한 세월을 복지사로서 한 마을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목감사회복지관의 요유정 복지사도 소박한 인정으로 사람들과 만납니다.




사진사이자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김옥봉씨의 독특한 가치관은 삼미시장에서 그대로 발휘됩니다. 음식도 사진도 새로운 것을 또는 익숙함을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손안에서 늘 온기를 채워주던 호두알. 맨질거려진 후두알의 추억은 아는 형님의 마음과 맞닿아 모범적인 그의 택시인생과 함께 하였습니다.



신동찬 개인택시운전기사. 그는 시흥 전역을 돌아다니며 시흥시민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추억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길 위에 삶의 바퀴자국을 남깁니다.



자원봉사자 명예의 전당에 빛나는 정연운시민기자의 삶 또한 남을 위한 배려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30여년간 목감동의 역사를, 그리고 지금은 시흥시 자원봉사 관련한 모든 소식을 알려주는 일을 합니다.



부지런함은 열정으로 승화되어 쌓여가는 기록은 역사가 됩니다.



목형 제작자 이복섭씨는 시화공단에서 올곧은 한 길 걸어 온 목형전문가입니다. 그의 손길은 미세한 부분까지 모든 것에 미칩니다. 흘러간 시간만큼 손끝에서 탄생되는 목형은 그의 탄탄한 숙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탄생됩니다.



1인공장 노동자 신광테크 신광수씨는 정밀부품 가공 운영자입니다. 정밀한 작업, 그러나 너털한 성격. 사람 좋은 그의 장인정신은 부품 만드는 것에서 정 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근데 하다 보니까 또 이런 직종 밖에 안 가게 되더라고요.

버티는게 이기는게 아니라 잘 해야지 이기는 거죠."



세종할매 임봉남씨는 월곶포구에서 생선을 파는 상인입니다. 20년 세월은 츤데레의 전형을 보여주며 세종할매만의 표현법으로 인정을 베풉니다. 정겨움으로 다가오는 '욕쟁이할매'라는 별명이 마냥 싫지만은 않습니다..



20년 세월을 함께 한 도마와 칼은 세종할매 삶의 흔적입니다.



9명의 참여인들을 간략하게 표현해보았습니다. 창공에 전시되어있는 9人의 아홉인생 그 이야기는, 시흥시 주최, 이든프로젝트(대표 정철규)가 주관하여 정왕동 문화발전소 창공에 전시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2월 26일 ~ 3월 31일까지 전시되며, 주말과 점심시간을 제외한 오전10시 ~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시흥시민 9인의 일상과 인생을 담은 기록들은 소소한 생활의 가치를 표현하고 또 그들의 인생을 함께 해 온 애장품들도 함께 전시하여 깊이를 더했습니다.


 


일상의 반복은 별거없는 하루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반복되는 일상은 너와 나의 인생이 됩니다. 그래서 하루는 소중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역사가 됩니다. '지금' 이 순간이 역사가 되듯이 말입니다.


  


시흥이 좋은 우리는, 시흥 안에서, 시흥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렇게 살아갑니다.

     


가깝게 멀게 땅, 땀, 또,



창공에 담아낸 그들의 이야기.

만나러 가보실래요...



차 한잔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