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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본동-YOU

주머니 안의 악기 오카리나, 매력적인 그녀 박승주



에너지가 넘친다는건 매우 행복이다. 긍정에너지라면 더한 행복이다. 64세 박승주씨는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오카리나에 맞춰지는 박자감은 새벽녘 맑은 옹달샘에 투영 된 한줄기 빛처럼 영롱했다. 그녀의 목소리 또한 그러했다. 눈가의 잔주름은 웃음으로 그려진 기분 좋은 노년의 디자인이다. 능곡노인복지회관에서 바리스타를 배워 봉사도 하고 오카리나 공연 활동을 하니 그녀의 매일은 바쁘다.


봉사를 다니면 다른 사람이 즐겁고 나 자신은 성취감이 들어 좋아요돈보다 자신의 즐거움에 더 큰 가치를 두기에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그저 귀하기만 하다. “4살바기 손주도 오면 할미 오카, 오카하면서 불어달라고 하죠. 그런게 소소한 행복아니겠어요?”

 

기독교음악에 심취하며 신앙생활과 함께 자연스럽게 연결된 음악은 지금에 이르러서 오카리나를 배우고 또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 가장 중요한 지금’ 박승주씨는 아시아스쿨에 앉아있다.



우연한 기회에 오카리나 오케스트라를 뽑는다는 모집 광고를 보고 배우기 시작한 오카리나는 배움도 좋았지만,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아서, 오카리나의 소리가 좋아서, 함께 하는 회원들이 좋아서 계속 하게 되었다. 50대에 시작한 오카리나, 벌써 10년 세월이 되었다.

 

바람소리 앙상블에 속한 박승주씨는 시흥 관내 뿐 아닌 경기도권으로 불려다니며 공연을 한다. 한국 팬플룻 오카리나 협회 단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되니 스스로도 대견하다 생각한다.

 

아시아스쿨과의 인연도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그러나 그 우연은 어쩌면 필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봉사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주어진 일이 너무 바빠 거절했었다. 그런데 모질지 못한 성격탓에 결굴 수락을 했는데 좋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탓이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또 가르치고,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집에만 있으면 무기력해진다. 나 자신을 드러내며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일, 그것은 한걸음만 앞으로 내딛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제가 가르치는 분 중에 83세 어르신이 계세요. 아주 열심히 배워요.” 열심히 배운 연주는 무대에 올린다. 요청도 많이 받는다. 배우면서 점점 실력이 늘어나고 연습한만큼 고운 소리가 나면 성취감이 생긴다. 한 곡을 무사히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그것은 힐링이 된다. 무언가를 이룬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오카리나는 아이들에게도 좋지만 어르신들에게 상당히 좋은 악기라고 소개한다. 손가락을 움직이니 치매예방도 되고 또 집중도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르신들한테는 최상의 악기라고 불리운다. 오카리나는 작아서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어 주머니 안의 힐링악기라고 불리운단다. 배움의 처음은 힘드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밝아지는 표정 속에서 자신감을 읽는다. 목적에 대한 집중력과 그에 따른 성취감이 생기니 마음이 젊어지는 것 같다고 한다.

 

쉽게 배울 수 있지만 노력한 만큼의 소리가 나온다는 오카리나. 높은음 낮은음 까지만 소리가 나기에 배우기 쉽다고 전한다. 손주들과 함께 하면 더없이 좋은 무대 위의 힐링파트. 명절에 가족들 앞에서 손주랑 연주했다는 어느 어르신은 그로 인해 웃음꽃 피는 명절이 되었다고 전해오기도 했다.

 

오카리나 오케스트라가 궁금하다. “7가지의 악기가 있어요. 악기소리가 7가지 소리를 낼 수있는거죠. 그래서 높은음, 중간음, 낮은음... 커다란 악기도 있는데 우리는 반주를 오카리나 만으로 곡을 만들어내요. 7중주를 해버리는거지요. 그게 오케스트라에요.”

 

이중주로 했을 때 더욱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나온다는 오카리나는 불수록 가슴을 파고 들며 울려퍼진다. 그래서 자꾸 불게된다. 부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힐링이 되며 마음의 치유를 받게 되는 악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집과 교회만 오가던 평범한 삶 속에 들어 온 오카리나. 지금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밥과 반찬을 해놓고 보건소에 가서 연습을 하고 레슨을 받고 또 가르치고 공연 준비하고 무대에 오르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박승주씨. 회원들끼리 서로 연습한 것을 자랑하는 모습들을 보며 하루를 보내고 또 내일을 기약한다. 그래서 사는 것이 즐겁다.

 

내가 즐기는 행복도 있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 더욱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요

 

시흥에서 오카리나를 가르치는 곳이 많지 않기에 분위기좋고 좋은 사람이 모이는 아시아스쿨로 오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고 깨알 홍보를 한다. 오카리나 악기 대여도 가능하다며... 부담없이 즐겁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만 가지고 온다면 배울 수도 있고 함께 어울릴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으면 내가 나를 죽이는거나 마찬가지예요. 아시아스쿨로 나오세요. 십자수도 배우고 오카리나도 배우고 꽃꽂이도 배우고 공짜로 가르쳐주는데 뭘 주저해요?”

 

지역에서 지역민들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아시아스쿨에서 많은 사람들이 삶에 즐거움을 더하여 더욱 윤택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비친다.

    

*이 사업은 삼성꿈장학재단 지원으로 ()더불어함께에서 진행하는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지역자원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