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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본동-YOU

두번 째 사회초년생-더함사무국 이은아씨


방과후돌봄교실 행정업무를 주로 보고 있는 사단법인 더불어함께 사무국 직원 이은아씨는 삼성재단 관련업무를 동시에 보면서 시간 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일을 소화하고 있다. 일이 많아서다. 그래도 불편하다거나 싫은 내색 한번 비친적없다. 일이 좋아서다. 아니 사람들이 좋아서가 더 큰 이유이다.

 

20179월에 입사했으니 1년이 갓 넘었다. 그 전에는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아직 일하는 여성이라는 타이틀보다는 가정주부의 티를 벗어내지못한 사회초년생에 더 가깝다.

 

흔히 말하는 경력단절여성에서 시흥시 새로일하기 지원본부를 통해 연결 된 ()더불어함께. 멀티총무반 교육을 받으며 실습을 하러 간 곳이 더불어함께였다.

 

그냥 운이 좋다고 해야할까요? 애기들이 여기 앞 어린이집 다니거든요. 집도 가깝고 시간도 아이들 케어하기 좋고, 무엇보다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의 한도 내에서 일할 수 있으니 좋아요아직 배워야할 것도 많고 일에 실수도 있지만, 그래서 자신이 싫을 때도 있지만,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돌봄교실에 나가있는 돌봄전담 교사들과 외부강사의 관리에서 준비의 역할과 행정업무 전반에 걸친 일을 하며 듣는 현장에서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은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조남초, 배곧초, 배곧한울초 세군데로 들어가는 위탁 돌봄교실 2개반씩 6개반은 더불어함께가 함께 하는데, 6명의 강사는 각 반에 최대 인원 22명을 비롯, 18명에서 20명까지 케어하며 돌봄교실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한달에 한,두번씩 있는 회의에서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결혼과 함께 가정주부로 산 6... 아직 유치원 다니는 7, 5살 아이들을 보면 빨리 사회로 나온 편에 속하는데,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이라 낯선 것도 사실이었다. 결혼 전, 일을 못한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않았지만, 경력단절이었던 기간이 의기소침한 마음을 갖게 하는데는 큰 몫을 차지했다.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 조건에서 더불어함께의 근무는 큰 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평가나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보다는 누가 지시하면 처리하는 정도의 일이 성격상 맞다고 하는 그녀는 어느 날 들었던 김미경 강사의 말에 큰 힘을 얻었다. “일하는 엄마, 고개 떨구지말고 당당하게 하라!”

 

경력단절 여성들이 선뜻 사회에 나가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아이. 같은 처지의 여성들은 같은 말을 한다. 엄마, 아빠가 일을 나가면 아이는 혼자가 된다는 것. 돌봐주는 이가 없거나 아이가 유치원에 가 있는 시간 동안 시간선택제로 일하는 것! 그 길은 너무나 좁고 이것저것 다 따지다보니 세월은 흐르고 경력단절의 기간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된다는 것등.. 늘어나는 단절의 시간만큼 안게되는건 사회로 나가는 것의 두려움과 자신없음이다.

 

엄마라는 역할이 그냥 결혼해서 애 낳으면 다 얻어지는 엄마와는 다른 것 같아요. 엄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지니 아이들이 커갈수록 무서운 생각도 듭니다. 엄마인 내가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잘 클까....하는 생각으로 조금 복잡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런 고민들은 다른 아이들까지도 마음에 들여오게하는 계기가 된다. 어느 날, 길에서 울고 있는 여자애 둘을 보았다. “왜 울고있니?” 하고 물으니 엄마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다행히 아이들은 엄마의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경찰을 불러 인계했다. 그것이 예전과 다른 점이었다. 관련 업무가 복지쪽과 전혀 다른 것이었다면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지나는 아이들을 좀 더 관심있게 보게 된 시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작은 변화라고 해야 할까.

 

또 하나의 변화는 아이들, 또래 친구들에서 지적장애인에 대한 편견없이 함께 어울려 노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편견없는 세상 속에서 오히려 우리 애가 더 배울게 많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고 싶어하는 이은아씨의 열려진 생각이다. 



사회복지 관련 된 일을 하는 ()더불어함께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더불어함께사무국에는 2명이 근무하고 있고, ‘아시아스쿨에는 백재은사무국장과 청년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일이 많으니 일에 치이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체계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기에 중간에 툭 하고 들어오는 일이 있으면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건가, 틀리게 하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아직 자존감이 그리 높은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좋은 점은 있다.

일단 일을 하니 가정에 보탬이 되고 활력이 생겼다고 해야 될까요?”

 

나 일하는 사람이야라든지,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든지, 집과 아이들과 근무지가 가까이 있다든지 하는 것들에서는 안정감이 든다. 더욱 좋은 것은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 아플 때 데리고 출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일반 회사와 다른 점인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하고 있기에 가능한 배려가 아닌가 싶다. “더불어함께에서 제가 일 못한다고 내쫓지않는 한 계속 근무하고 싶어요.”라며 수줍게 웃는 이은아씨.

 

시흥에 온지는 11년 정도 되었다. 11전의 시흥과 지금의 시흥이 다르다는 것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다른 동네에 비해 정왕동이 크니 정왕동이 시흥의 전부인줄 알고 지낸적도 있었다. 정왕동이 복잡하다고 하지만 잠깐 볼 일 보러 갔던 신천동, 은행동도 못지 않았다. “시골 출신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빌딩 많은 곳보다 논 많은 곳이 좋아요. 그래서 시흥이 좋은지도 모르겠어요.”

 

가끔 센터에서 엇나가며 맞닥뜨리는 아이들을 보면 그 아이를 탓하기보다 그 아이들의 부모를 생각하게 된다. 반대로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아이를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예쁘니까 하나라도 더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맑고 밝게 자랐으면 좋겠는데 현실이... 본동의 아이들이 근심걱정없이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많이 볼수록 많이 안아줄수록 마음에 안정을 찾고 마음을 여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지역 안에서, 더불어함께에서 좋은 인성으로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더불어함께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었다.

"지역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에 마음이 가 더 많은 혜택을 더 많은 지역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너무 넓히지말고 지금의 것들을 안정적으로 꾸준히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그것은 작은 소망을 담고 있다. “그래야 저도 오래 다니니까

 

그리고 더불어함께! 사랑합니다!라며 손가락 하트로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이은아씨는 적어도 말을 못하거나 소신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저 지나친 겸손함이 몸에 벤 이였다.


*이 사업은 삼성꿈장학재단 지원으로 ()더불어함께에서 진행하는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지역자원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