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부지런하고 조용하게 우뇌를 풀가동시키는 장준호 예술체육부장은 냉정초에 이어 서해초에서도 같은 일을 맡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학교 체육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비만관리, 운동장관리, 체육관 관리등등이 그의 주된 업무다. 그리고 예술파트는 외부강사를 섭외하여 관리한다. 거기에 더해 경기남부연맹 소속인 시흥스카우트와 사제동행까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지만 모두를 소화한다. 왜냐하면, ‘좋아서’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일의 연장으로 하니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한다. 경험이 권장으로 가고, 좋으니 솔선수범이 되는 것이다.
학급에서는 담임이 계획한 특색활동을 믹스하여 하는데, 장준호선생은 체험학습과 스카웃 활동을 20년 가까이 하다보니 외부로 나가는 것에 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해서 좋았던 것 중 하나가 ‘사제동행’이었다. 관내 옥구공원과 중앙동서관, 소래산을 올랐다. 사제동행의 경우는 교사의 스타일과 아이들이 잘 매칭되어야 발전 된 형태로 나아갈 수 있는, 신경쓰이지만 성취효과면에서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한다.
관내에 있어도 옥구공원이나 중앙도서관을 가본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한번 경험을 하니 아이들끼리 카톡문자를 하며 도서관 다녀오자라는 활성화를 보인다.
소래산의 경우에도 평상시에 운동을 조금씩 하였기에 오르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다만, 산에 오른적이 없는 친구들은 과연 정상까지 갈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 그러나 산이라는 것이 첫 발 떼는 것이 힘들지 오르다보면 올라지는게 산 아닌가. 25명의 아이들 중 산에 오른 경험이 있는 아이는 5명에 불과했다. “충분히 오를 수 있어” 격려하고 끌고 밀며 모두가 무사히 올랐다. “저랑은 처음간거라 나름대로 뿌듯한 것도 있는데 애들이 지역적인 레포츠 인프라를 모르고 산 것에 안타까움이 들었죠.”
정상에 오른 아이들은 다음에도 또 오자며 사진을 찍고 더 높은 곳으로 가자고도 했다. 스스로 정상까지 올랐다는 것에 성취감을 느낀 것 같았다. 집이 소래산 자락이어서 매일 소래산을 오르기에 혼자 인솔하여도 무리 없다 판단되어 사제동행을 하게 된 것이다. 돌아오는 1번 버스 안에서 곯아떨어진 모습들을 바라보며 대견해했다. 소래산 등산 후기는 학교신문에 이렇게 적혀있다. ‘11살 평생 처음 맛 본 천국과 지옥이었다.’ ‘소래산을 잊을 수 없다.’ ‘마지막 사제동행, 정말 힘들었다. 그치만 좋았다.’ ‘행복했다’ 사제동행에서 소래산이 임팩트가 컸나보다. 그 아이들이 5학년이 되었다. 같은 학급은 아니지만 만나게되면 그 날의 일을 기억하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랑삼아 알려준다.
“교사생활만 19년 째 하고 있습니다. 인생 모토가 ‘하고 싶은건 해야한다’입니다.” 운동과 관련된 공부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만들고 경험과 생각은 아이들에게 그대로 적용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하다보면 아이들은 자신의 꿈과 끼에 대해 한번쯤 생각하게 되지않을까에서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체험활동을 계기로 삶을 더 윤택하고 여유롭게 만들수 있다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물론 학교교육과정이나 초등교육과정에 크게 위배되지 않고 아이들도 좋아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마을을 연계한 좋은 프로그램이 시흥에는 많다. 서로 도우며 하는 학습은 좋은데 간혹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어 신중한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4학년 학급에서 ‘물사랑’ 창의체험을 나갔다. 연성정수장을 갔는데 앞의 시 로고가 안산시 로고였다. 혼란이 왔다. 홍보영상에도 안산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장소라고 나오고 데이터도 마찬가지였다. 물사랑이니 큰 틀에서는 이해되지만, 시흥에 있는 장소를 섭외했을 때 아이들은 당연히 시흥에 물을 공급해주는 장소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출발했었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정수장만 안산시에서 연성정수장을 빌려서 쓰는거고 그 안에서 생성되는건 안산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물사랑 프로젝트라는 부분에서 손을 좀 봐줘야되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하게 되었다. 또는 사전 설명이 있었다면 아이들의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왜 우리 시흥 물 가지고 안산에다 주나요?’라는 질문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흥의 창의체험학교가 시흥만의 색깔로 독창적인 추진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팀을 구성하여 안전학습지를 많이 만들어냈다. 현장체험학습에 유용하게 쓰이게 하기 위한 개발팀은 모두 전문가 집단이다. 관내 초등교사들과 금모래교장선생님이 위원장으로 있다. 현장체험학습 안전학습지 개발은 나름의 공부를 통해 만들어 2016년, 2017년에 적용했다. 창의체험학교 프로그램과 초등교육과정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펼쳐놓고 맞는 것과 맞지않는 것을 모니터링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교육적 측면에서 볼 때 경험에 의한 데이터는 관심을 가져도 되지않을까 싶다. “보수를 바라고 만든 것이 아니기에 우리의 도움으로 관내 아이들에게 혼란이 아닌 시흥에서 교육하고자 하는 정체성의 정립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얼마든지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장준호선생은 91년도부터 시흥에서 살고 있다. 시흥은 교사들이 일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시청이나 교사집단 중에서도 역동적인 지원과 학부모들의 지원까지 이해와 참여가 활발하다. 교과 이외의 수업에서 아이들의 참여도나 성취도 기대 이상으로 좋다. 아이들을 위한 학습에 적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생각하는 바가 성장되면 교사로서 그보다 더 좋은 보람은 없다.
공부는 사실 2순위로 두고 싶다. 건강한 신체는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것이 경험이 되어 자기 발전 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의 발전까지 가져올 수 있으니 항상 건강하게 운동하고, 많이 생각하고, 그러면서 공부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내년에는 올해의 연장을 유지하되 예술분야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하여 웹툰을 다루려고 한다. 미디어 컨퍼런스 즉, 미디어 축제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2학기때에는 영화제로 균형을 맞출까 생각하고 있다. 웹툰을 잘 그리는 아이들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다.
“곧 퇴직을 앞두고 있는 김복례교장선생님은 교사들이 하는 일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도와줄 부분들을 찾아줍니다.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힘이 나는거죠.” 교사들 자체도 우수하다보니 아이들도 잘 따르고 가정에서도 교육을 잘 시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인성이 좋은 학생들이 많은 서해초다.
헌혈 112회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장준호선생은 그 의지만큼이나 험난한 길을 오히려 자처하며 나눔으로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다. “저의 행동 하나에 아이들이 영향을 받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생색을 낼 필요는 없지만 자기 자신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어느 순간 타인에게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삼성꿈장학재단 지원으로 (사)더불어함께에서 진행하는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지역자원조사차원에서 제작되는 인물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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