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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본동-YOU

사람냄새나는 마을을 만들고 싶은 신혜란복지사의 꿈


정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신혜란씨는 어르신들 동아리 사업과 복지관 홍보 관련 사업, 정왕권 평생학습 네트워크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정왕권 평생학습 네트워크는 정왕권에 있는 평생학습 관련된 기관들이 연합해서 할 수 있는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기관간의 연결망을 만들어 효율적인 활동을 하는 작업이다. 한 예로 네모기행 뷰배꼽마당이 그것이다. ‘네모기행 뷰는 오이도마을을 선정하여 오이도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들에게 오이도를 알리고 또 오이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진단하여 대안을 제시해보는 플랜으로 활동했다. 오이도의 사계 즉, 오이도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카메라에 담으며 실무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했던 사업이다.

 

배꼽마당은 군서희망공원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개최한 마을문화행사다. 기관별 참여지원으로 체험부스, 공연등을 펼쳤다. ‘아이품마을이나 동네야 놀자는 주민들로 구성 된 마을활동가들의 제공 프로그램이다. ‘배꼽마당이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인체의 중심이 배꼽이니 마을의 중심에서 활동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실무자 중심의 활동은 본동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므로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겠다.

 

마을활동가들과의 연대는 사업을 함에 있어서 귀한 연결고리가 된다. 부족했던 주변 인적자원의 보충은 물론, 정보량의 한계에 부딪혔을때 지역과 자원의 연결망이 되어 소통의 원활함을 보여준다. 연성권, 소래권, 정왕권 중에서 단연코 정왕권의 네트워크가 팀워크에서 가장 좋다고 평이 나 있다. 활동가들의 활약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실무자들과의 관계도 한 몫하는데 서로가 추구하는 목표점이 같으니 재미를 느껴 즐거운 네트워크가 형성되는것이다. 만나서 좋은 사람들은 반복되는 회의 시간이나 행사를 행복하고 즐겁게 해준다. 관계의 친밀도는 그래서 중요한가보다.

 

신혜란 복지사는 20대의 마지막을 정왕동에서 보내고 있다. 생활권은 부천이지만 활동은 시흥이다. 잠만 자는 부천보다 시흥을 더 많이 알고 있다. 그것은 직장이라는 것과 무관하지않지만 시흥에, 그 중에서도 정왕동에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부천과 시흥의 차이점이라 한다면, 시흥은 너무 동떨어져있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같은 시흥이라 하더라도 단절 된 도시같이 마을과 마을이 뚝뚝 떨어져있다. 교통과 소통도 함께 단절된 느낌이다.

 

그래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현재 살고있는 선주민들과 이주민들을 어떻게 묶어야하는가이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서 온 한족들이다. 어르신들 사업이 특화되어있는 복지관이기에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사실상 없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게 새로운 사업을 꾸리고 마을로 나갈 계획을 하고 있다. 수동적이고 주체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의 생각을 깨우고, 본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을로 나가려는 것이다.

 

정왕종합사회복지관, 정왕장애인복지관, 여성비전센터가 나란히 하고 있는 이곳은 복지 계열의 느낌이 강하기에 기관별 구별을 명확히 하지못하고 있다. 그래서 기관의 역할을 홍보하는 일도 함께 하려고 한다.



신혜란씨가 사회복지사가 되려 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가 건강한 환경에서 자랐을 때 커서도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아동과 가족복지를 생각해서 복지사의 길을 택했어요.” 원래의 꿈은 유치원선생님이었다. 그러나 폭 넓은 활동을 위해서 사회복지사를 선택했다. 학생때 실습을 나가더라도 아동들만 상대했기에 처음 정왕복지관으로 들어와서는 적응하는데 힘이 들었다. 그러나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니 친밀해졌다. 5년이란 세월은 결코 그냥 주어진 시간이 아니었다. “지금은 어르신들이 예뻐해주셔서 힘이 되요. 칭찬해주시고, 챙겨주시고...” 아주 작은 표현에도 감동이 되는건 어르신들과의 마음나눔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싶다.

 

복지관은 이윤을 내야하는 사기업과는 다른 것이 분명 있다. “사람을 대하는 거잖아요. 사람을 대하는 가치관이 정왕복지관과 잘 맞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지금의 제가 존재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결국은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본동에서 이웃간의 단절된 부분들은 지역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이기는 하지만, 옛날 우리네 이웃들이 나누었던 정이라는 문화를 다시 부활시키기위한 복지사로서의 사명도 갖고 있다.

 

저희 기관의 사명이 주민의 힘으로 살맛나는 지역사회를 만들자는 거예요.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혼자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의식화작업을 통해서 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생각이다.

 

그래서 마을로 나가려는 계획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가호호 방문은 하지 못하겠지만,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곳 위주로 다니며 여쭙는 작업들을 하려한다. 앉아서 추측만 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실제적인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작업이다.

 

저는 정왕본동에 희망이 보인다고 말하고 싶어요. 희망이 없다고하면 너무 가혹하잖아요. 희망은 늘 있다 생각하고 있고 그 희망은 주민의 힘에 있다고 믿고 있어요.” 주민들에 의해 좀 더 살기 좋은 마을, 좀 더 안전하고, 좀 더 깨끗하고, 좀 더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정왕본동. 사람 냄새나는 곳으로 변화시키고싶은 신혜란복지사의 소박한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목적을 갖고 활동하면 지치지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제일 우선은 무엇을 하든지 재미가 있어야하고요. 삶이 재미있으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의 것들을 생각하게 될테니까요.”

 


*이 사업은 삼성꿈장학재단 지원으로 ()더불어함께에서 진행하는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지역자원조사차원에서 제작되는 인물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