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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본동-YOU

이가야씨가 찾는 달맞이학교의 의미

 

 

정왕동 소재 이사랑치과에서 행정과장으로 있는 이가야씨는 마을도 봉사도 모두 생소하지만, 야학으로 운영되는 달맞이학교에서 만학의 꿈을 이루고 있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며 늦은 밤까지 수업을 하다보면 피곤할 법도 한데 재미있다고 한다.

 

달맞이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있는 박옥이씨가 엄마다. 엄마의 제안으로 하게 된 일이지만 의미있고 또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되어 흔쾌히 수락하여 동참했다.

 

()더불어함께 사무실에 달맞이학교가 세워지면서 고정적으로 수학을 가르쳤다. 그러다 현직 교사들이 영입되면서 그들이 일정이 있을 때 대신 나가는 것으로 역할을 조율했다.

 

과거에 과외를 했던 경험이 있어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나 가르치는 것에 어려움은 없다. 어린 학생들은 이해력이 있어 가르치는데 수월한 반면 어르신들은 사실 힘들다. 그러나 열정이 모든걸 이기는 것을 보고 오히려 감동을 받는다.

    

 

 

그 분들의 눈은 한번도 저를 놓치지않고 수업에 임하셔요.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죠. 그리고 미리 공부를 하고 오시고, 수업시간에 듣고, 집에 가셔서 또 복습을 하니 이해를 하고 오시거나 질문을 많이 하시죠. 그래서 수업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지금은 기출문제를 초이스하여 풀어보게하고 선생님들을 연결시키며, 학생들에게 이해도가 높은 책을 따로 구입하여 프린트물로 보여드리는 일을 돕는다. 문제를 많이 풀어보게 하는데 난이도가 비슷한걸로 해서 하다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노력하여 검정고시를 패스했을 때 정말 뿌듯하고 기뻤다. 그리고 세 학생 모두 무척 좋아했다. 그날은 축제였다. “자신감이 생기셨을거예요. 고등과정은 더 어렵지만 잘 해내시리라 믿어요.”

 

쉬는 시간이 되면 왜 공부를 하게 됐는지와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눈물이 글썽인다. “사실 크게 도움을 드리는 것도 아닌데 크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해하시는데 오히려 그 분들이 살아온 삶의 지혜를 듣다보면 제가 얻어가는게 많아요.” 가르치는 것만이 아닌 어르신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이야기다. 달맞이학교의 여학생, 남학생들에게서 많은 에너지를 얻고 또 그 분들로 인해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자극을 받게도 된다는 이가야씨.

 

열심히 사는 엄마, 아빠를 보면 따라서 자식들도 열심히 살게 된다. 끝까지 배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학생들이다. 달맞이학교를 보면서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걸 새삼 더 느낀다. 그리고 달맞이학교에는 좋은 교사들이 많은데 이런 좋은 혜택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리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친다. 교사가 되고 싶은 꿈을 향해 공부하는 정왕고 학생들도 달맞이학교에 보조교사로 오면서 지식을 가르치고 인생을 배우며 서로가 배우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학은 처음인데 저렇게 열정적으로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시구나를 이번 달맞이학교를 보면서 알게 되었어요. 저는 절대 못할만큼의 열정을 갖고계시니 대단하신거죠.”

 

곧 있을 시험이 4월에 있다. 고등과정이 어렵기도 하고 또 기간이 짧아서 염려는 되지만 잘 해내리라 믿는다. “마음을 가볍게 먹고 가자!’ 해서 만약 떨어진다해도 별로 큰 좌절은 없을 것 같아요.” 세심한 배려가 참 곱게 느껴진다.

 

이가야씨는 배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고 오히려 자랑할만한 것이니 용기를 갖고 오기를 바란다고 힘주어말한다. “달맞이학교는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거든요.” 달맞이학교가 꽤 안정적으로 자리잡혀있다는 뜻이다.

 

주변 시선은 별로 중요하지않음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의지만 있다면 책 한권 옆에 끼고 연필에 침 발라가며 꾹꾹 눌러 예습을 하고 복습을 하며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배움의 뜻을 펼치게 하고 싶다.

 

가장 보람되는 것이 학생들이, 공부한 것을 모두 이해해서 밝은 표정으로 가실때예요. 그땐 진짜 좋아요. 본인들도 뿌듯해서 ! 오늘은 했네!’하며 엄청 뿌듯해해요.” 순진한 표정이 그대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이가야씨는 가르치는 보람을 넘어 행복하다.

 

좋아서 하는 공부, 원해서 하는 공부. 그리고 원해서 가르치는 교사들. 지역민들. 모두가 아름다운 시흥사람들이다.

 

*이 사업은 삼성꿈장학재단 지원으로 ()더불어함께에서 진행하는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지역자원조사차원에서 제작되는 인물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