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연장학사는 시흥교육지원청에서 혁신교육업무 총괄을 맡고 있다. 시흥의 혁신교육과 학교와 마을의 연계를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시흥 전역을 바람을 일으키며 돌아다니고 있다. 할 일도 할 이야기도 많은 김학연장학사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
김장학사는 1988년 9월, ‘88서울올림픽이 개최되던 해에 중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어느덧 30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다. 그때부터 2017년 8월까지 용인과 수원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사회탐구영역(정치, 경제, 사회문화, 법 등)의 교과 담당 교사로 28년 6개월간 교직생활을 했다. 시흥은 2017년 9월 1일자로 시흥교육지원청 장학사로 발령받아 왔다. 발령받기 전 10여년 동안은 고교 3학년 진학지도, 입시논술지도, 토론 및 논문지도, 모의면접관 등으로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또한 교무부장, 연구부장, 학년부장, 인문사회부장, 담임교사 등을 두루 거치며 교육활동의 기획과 운영을 책임지는 역할을 했다.
학교에서 교사로 학생들을 만나던 시기를 교육인생 1막이라고 한다면, 교육지원청에서 현장 학교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 교육전문직(장학사) 시기는 교육인생 2막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김학연장학사는 열정과 도전이 일체하는 언행을 보이며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흥은 경기교육의 핵심정책인 ‘혁신교육’이 잘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마디로 ‘혁신교육의 롤모델이 되는 도시’라고 할 수 있겠다.
전문직으로 발령받기 전, 혁신교육의 모델 학교로 알려져 있는 장곡중학교의 공개 수업 참관을 시작으로 시흥 관내 학교 곳곳에서, 그리고 학교 밖의 많은 마을교육기관에서 시흥의 아이들을 행복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혁신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시흥은 지금도 혁신교육의 미개척지를 향해 한발씩 걸음을 옮기고 있는 선구적 도시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시흥교육지원청 장학사로 부임한 후, 7개의 담임장학 학교를 배정받아 현장을 방문했다. 시흥의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권역별로 지리적, 인문학적, 경제적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 권역별 격차는 교육적 격차로 이어져 같은 시흥 지역 내에서도 마을의 특성에 따라 과밀학급과 입학생 수 급감, 학급이 혼재되어 있는 양상을 보게 되었다. 소래산 정상에 올라 시흥 곳곳에 분절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현장을 한 눈에 내려다 본 적이 있다. 시흥교육지원청이 권역별 특성을 잘 파악하여 필요한 교육적 지원을 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 산행이었다.
지역의 아동과 청소년은 그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주인공이다. 아동과 청소년이 행복한 유년기를 보낼 수 있는 터전과 교육여건을 마을에 조성하고, 마을에서 꿈을 키우며 성장한 아이들이 풍성한 열매를 맺어 선한 씨앗을 그곳에 뿌리는 선순환이 계속될 때 그 마을은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한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다. 배움이 일어나는 곳은 어느 곳이나 학교다. 제도권 내에 형태를 갖고 존재하는 것만이 학교가 아니라 온 마을이 학교(배움터)가 되어 한 아이를 키우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정왕동에 있는 아시아스쿨이다. 지역의 교육독지가로부터 10년간 무상사용 승낙을 받고 2017년 건물주와 시흥교육지원청이 MOU를 체결한 후, 리모델링을 해서 개소를 한 ‘경기꿈의학교 시흥거점센터 아시아스쿨’은 지역주민과 아동·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거점센터를 둘러싸고 있는 다세대 주택들과 좁은 골목길, 외국인이나 다문화가정의 비율이 높은 동네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정왕본동과 정왕1동. 외국어 간판이 달린 상점들, 학생 수 급감으로 인해 현재 수업을 하고 있는 교실보다 유휴교실이 많아지고 있는 학교 등을 돌아보며 정왕동의 열악한 환경을 피상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혁신교육지구업무팀장으로 2018년 3월부터 거점센터를 운영할 위탁기관으로 (사)더불어함께를 공모 선정하고 여러 차례 정왕동을 방문하면서 다양한 마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로인해 정왕동의 실태를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장학사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정왕동의 교육환경을 변화시키고, 정왕동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소임을 다할 생각이다.
아동과 청소년은 자신이 성장하는 마을에서 꿈을 꾸고, 이 꿈이 실현되도록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이다.
미래에는 시흥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시흥의 기성세대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세상을 만들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학생자치회 및 학생의회의 활성화, 청소년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 확대, 마을교육사업에 청소년의 참여 확대, 청소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현실로 연결될 수 있는 행·재정적 지원 확대, 그리고 on-off라인을 통한 촘촘한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은 시흥의 아동과 청소년의 당당한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시흥의 아이들은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아는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또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실천적인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아무리 뛰어난 두뇌를 소유하고 아무리 탁월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품성이 결여된 사람은 세상에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는 정왕동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자신이 성장한 마을을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작은 씨앗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마을·학교·학생·마을주민은 건축 과정에서 각자 역할을 맡은 기술자들의 협력 관계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건축 공정의 단계마다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하는 기술자들의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것처럼, 이들의 적절한 역할을 통해 어우러질 때 모두가 꿈꾸는 결과물이 창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적 꿈을 꾸는 아동과 청소년이 시흥이라는 고장을 이루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 꿈을 키우고, 학교 안과 밖의 교육 공간이 어우러져 훌륭한 집을 짓는 아름다운 연대 협력이 이루어질 때 시흥은 교육으로 성장하는 행복한 마을이 될 것이다. 다양성과 개성을 배려와 협력이 있는 사회는 발전한다. 마을과 학교, 교육청과 지자체는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하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시흥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 교육은 어떤 것일까? 라는 공통의 지향점을 놓고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열고 협의하다보면 ‘함께 꾸는 꿈’이 현실이 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시흥혁신교육사업은 시흥 교육의 인지변화에 큰 역할을 하였고, 교육자치와 일반자치가 교육협력사업으로 맺어져 2011년 경기도 내 6개 지자체로부터 시작되었고, 2018년 기준 경기도 내 15개 지구로 확대되었다. 시흥은 시행 첫 해인 2011년부터 혁신교육지구사업을 진행하여 현재 8년차에 접어들었고 전국혁신교육지구사업의 롤모델로 많은 지역에서 벤치마킹을 오는 도시가 되었다. 경기혁신교육의 정책목표가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고, 건강한 마을교육생태계를 형성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혁신교육지구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시흥시와 시흥교육지원청, 학교와 마을이 연대하여 진행하고 있는 혁신교육지구사업은 이제 시흥을 대표하는 교육사업이 되었다. 우리의 아이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행정적·재정적 지원, 인적·물적자원 연계, 마을과 연대한 교육활동, 시흥의 아이들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학생주도 교육활동의 확대는 시흥의 미래를 움직이는 원천이 되고 있다. 따라서 경기혁신교육 3.0은 강력한혁신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교육다운 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경기도에서 시작한 혁신교육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변화를 주도했고, 모든 혁신교육의 출발점에서 다른 지역을 이끌어가며 시흥은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학생이 ‘거침없이 꿈꾸고 당당하게 도전하며, 행복한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돕는 것이 혁신교육이다. 시흥은 혁신교육의 현장 정착과 확산을 통해 교육하기 좋은 도시, 시흥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돌아와 또 다른 행복의 씨앗을 뿌리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의 시흥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을의 구석구석에서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는 마을선생님,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혁신교육을 펼치고 계시는 학교선생님,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실현이 가능하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수많은 기관, 비영리 시민단체들의 노고가 있기에 시흥은 행복한 도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당신이 미래 시흥 교육의 숨어있는 스승님입니다.”
*이 사업은 삼성꿈장학재단 지원으로 (사)더불어함께에서 진행하는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지역자원조사차원에서 제작되는 인물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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