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흥에 왔을 때는 산업도시 시흥으로 도시로서의 힘찬 성장이 이뤄지고 있었으나 10년 후에 다시 온 시흥은 부모가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교육에 역점을 두는 교육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아주 좋은 방향 설정으로 가고 있었다. 반가웠다.
시흥은 혁신교육지구로 공교육 1번지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시흥 지역의 다양한 상황에 있어 학생들의 요구에 만족할 수 있는 좀 더 세밀한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
조기주 시흥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과장은 장학행정 전반에 걸친 업무를 맡고 있다. 광주중앙고에서 교직에 첫발을 내딛고 분당고, 영덕고에서 지리교사로 17년 6개월을 근무했다. 이어 시흥교육지원청 장학사로 2년 6개월, 경기도교육청 장학사로 2년 6개월, 장안고 교감 4년 6개월, 전곡중 교장으로 2년, 시흥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과장으로 1년 6개월을 걸어 온 교육현장 전문가다.
열악하다고하는 지역에서의 교육 환경은 아이들이 선택한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면 주어진 삶에 충실하면 된다. 긍정적인 자세로 인성을 갖춘 학생들로 성장한다면 어려운 환경이 각자의 인생에 아주 중요한 삶의 지표가 될 것이다.
어려운 환경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누구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느냐 아니면 지배당하느냐는 전적으로 학생들 자신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가난은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운 것은 더더욱 아니다. 시련이 있다면 그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하다.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난 잘 될 거야’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면 어려움은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다. 부모님의 바쁜 생활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을 마을에서, 쉼터와 공부방 등을 개설하여 방과후에 더불어 생활하고 남을 배려할 수 있는 공간적, 감성적, 인성적인 케어가 이루어질 수 있는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항상 더불어 사는 삶으로 이웃을, 친구를, 옆집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과거에는 학교가 마을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는 책임소재의 문제로 문을 굳게 닫고 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그러나 마을과 더불어 사는 학교가 존재하여야 진정한 마을교육공동체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다. 학교와 마을이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하나로 뭉쳐서 굳건한 마을이 되었으면 한다.
늘 이런 생각을 한다. 아동·청소년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노후자산이라고. “우리들의 연금을 책임지고 있는데 우리가 당연히 잘 모셔야지요.” 그런 측면에서 학교와 마을이 나서서 아동·청소년이 바른 인성을 갖추고 꿋꿋한 어른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주어야한다. 내 자식만이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져야한다. 왜냐하면 아동·청소년에게 있어서 친구는 부모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시흥은 지역별 교육적 편차가 너무 커서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을 해야 하느냐 하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아이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초지식을 갖추어야 하는데 타 지역에 비해 약간 낮은 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교육지원청에서는 학습클리닉센터를 운영하여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혁신교육지구 운영을 통해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력하여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그의 일환이다. 특히 사업을 하면서 학교-지자체-마을이 함께 어우러진 교육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두드러짐으로 나타난다.
지구촌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듯이 정왕동 역시 소규모의 지구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지역의 여건을 장점으로 살린다면 오색 찬란한 무지개처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 될 것이다. 시흥의 아이들이 단점을 장점으로 엮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는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시흥은 모든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풍부하며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다.
*이 사업은 삼성꿈장학재단 지원으로 (사)더불어함께에서 진행하는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지역자원조사차원에서 제작되는 인물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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