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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본동-YOU

마을교육에 신선한 가치를 넣고 싶은 천유석교사


정왕마을교과서가 만들어지고 있다. 학교와 마을의 공동작업이다. 전국단위의 마을교과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마을을 알게하고 나아가 마을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하는 취지가 담겨있다. 학교만이 아닌 마을과의 공동교육은 마을교육공동체의 교육적 효과와 지역 안에서 성장하는 아이들로 마을도 더불어 성장하기를 바라는 염원도 담겨있다. 송운중학교 천유석교사도 마을교과서 집필진중 한 사람이다. 동료교사의 제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으나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겁도 들어갔다고 표현한다. 우선 다른 학교와 마을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작업이 재미있겠다 싶어 조금의 도움이라도 된다면...하는 이유도 들어있다.

 

마을교과서를 어떻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다. 그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 뿐이다. 표나 자료정리는 자신이 있으니 그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수행할 생각이다. 마을교과서 집필진 연구모임은 13년 교직생활에서 다가 온 신선한 기회였다.

 

정왕마을교과서의 목표는 전국 단위다. 중등팀의 일원으로 마을교과서를 쓰려면 교사의 입맛에 맞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비친다. 왜냐하면 수업을 하는 사람은 교사이기 때문이다. 교과와의 융합으로, 단원별 필요한 콘텐츠로 우리동네 이야기를 연결한다면 좋을 것 같다.

 

저는 통계 쪽으로 접근해보려고 합니다. 17차시가 한 학기인데 한 25차시 정도 만들어 놓으면 여유있게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교과가 많이 녹아있는 마을교과서를 만들고 싶은게 천유석교사의 바람이다. 연구모임 전체가 공감을 한 것은 아니지만 마을강사들의 영역, 학교교사들의 영역을 구분하여 교과의 융합을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올 겨울방학은 바쁘게 보낼 것 같다. 연구모임에서 제시한 마을관련 책을 찾아 보며 읽고, 연구하고 토론하며 방향을 잡고, 정리하고... 앞으로 마을교과서 팀과 같이 해야 할 일이 무겁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책임감도 갖게 되었다. 무엇을 하든 가장 중요한건 역시 시흥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시흥을 알고 마을을 알아야 하고자 하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을이 큰 화두라는 걸 타의에 의해 알게 되었지만, 마을연계진로수업을 해보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연계진로수업을 하면서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학교 교사가 주가 아니라 학부모나 마을 강사들이 마을 관련해서 하는 수업이 얻을게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수업 중 마을강사들에게만 맡기면 아이들의 수업 집중도가 떨어져 교사의 역할이 필요해보였다. 그래서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교사와 마을강사가 팀을 이뤄 가르치는 것인데, 교육적 효과를 위해 흐트러질 수 있는 수업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는 학교 교사가 마을과 관계된 프로그램의 흐름을 아는 상태에서 함께 했을 때 수업이 좀 더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 “마을강사들이 갖고 들어오는 프로그램을 학사일정과 교과에 맞춰 논의 후 하면 좋겠는데 그렇게 안되고 있는게 현실정이고, 바란다면 일정과 시간적 구조상 4월부터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달 늦게 시작한다해도 별로 달라질 건 없을 것 같거든요.”

    


시흥과 용인지역을 오가며 교직 생활을 할 때, 정왕동에 살며 함현고에 다닐 때보다 많이 달라진 지금의 시흥, 지금 시흥의 교육을 더 깊이 체감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그것도 3학년만 담임을 맡다보니 대학을 보내야하는 수업에만 집중하여 다른 업무는 거의 해보지 않았어요. 새 학년이 시작되면 다른 업무를 맡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교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교육과정 내에서 방향을 정하는데, 봉사 활동보다는 마을교육공동체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중요도에서 부담을 느끼고는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새롭고 신선한 업무를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갖고 있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교육 콘텐츠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컨퍼런스에서 들어보니 좋은 수업들이 많더라고요. 저희 학교는 올해 5개 신청했다고 들었어요.” 마을교육은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비용, 시간, 인력들의 지원에 비해 효과가 있는지는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제가 원하는건 마을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마을에서 도움주는 역할을 하며 자존감이 높아졌으면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존중감과 나는 사랑받을 자격있다라는 마음. 할 수 있다, 하면된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인데, 1학년 때부터 아이들을 만나 졸업하는 3년 동안 계속 그런 마음을 심어주고 싶어요.”

 

예전과 달리 교사들에 대한 존중이나 예의, 존경등을 찾아볼 수 없는 지금의 시대에 가정에서의 도움이 절실하다. 가정에서부터 시작된 교육은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을 마음과 마음으로의 연결로 이어지게 한다. 공감대의 형성이 바탕이 되어야 신뢰관계에서의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다. 라포형성 수업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생활지도가 우선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업이 진행되지않기에 생활지도의 책임이 있어야한다. 그것은 교사만이 아닌 가정에서 부모들도 해야한다. 부모, 교사, 학생, 세 주체의 교육적 관계는 협조로서 이루어져야한다. 그러나 기대만큼 가정에서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않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학부모이자 마을 주민인 마을강사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게 되는 것도 있지만, 학부모로서 볼 때의 불편함이 마을강사로서 볼 땐 더욱 소탈하게 얘기할 수 있고, 마을강사들의 친구들이 결국 학부모니까 서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학교와 교사와 학부모간의 소통과 이해가 수월할 것이라고 본다.

 

송운중학교는 아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시흥에서 자라며 교육을 받으면서 마을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성장하여, 큰 곳에서 큰 일을 하며 살아도 언젠가는 마을로 돌아와 좋았던 기억으로 마을에 머물러 준다면... 그런 기대감으로 마을과 함께 하려한다.

 

"우리 동네에서 행복했었지." 하는 즐거운 기억이 많다면 지금 우리가 하려는 마을교육자치는 가치있는 의미 그 이상의 것이 될 것이다.

 


*이 사업은 삼성꿈장학재단 지원으로 ()더불어함께에서 진행하는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지역자원조사차원에서 제작되는 인물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