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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본동-YOU

쿠크다스의 멘탈- 현주쌤


경기꿈의학교 거점센터 아시아스쿨에는 청년기획단이 있다. 청년기획단이 만든 청소년학교의 청소년 휴카페가 있다. 청소년 휴카페는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청소년식당의 준말 청식당과 댄싱하이가 있다. ·중등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고, 그 날이 되면 아시아스쿨 1층과 지하공간은 시끌벅적하다. 청년기획단은 실무자와 자원봉사자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청년이 기획하는 사업을 만들자해서 출발하게 된 청년기획단은 그러나 각자의 바쁜 업무로 인해 다소 서먹한 처음을 마주하기도했다.

 

청년기획단들끼리 친해지기 활동을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청년들이 풀어낼 무언가를 논의하며 긴긴 밤을 보내기도 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별다방이다. 별다방은 청소년거리배움터다. 1년동안 별다방을 다녀간 친구들과 청년들이 상당하다. 별다방은 거리에서 서성이는 중·고등학교 친구들에게는 쉼터의 기능도 하였다.

 

청소년들이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의 운영보다 친구와 친구, 청년과 청년, 청년과 청소년의 관계 형성을 더 중요시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고마웠다. ··대학생들과 섞여 좌충우돌 한 가운데 힘들었지만, 하반기에는 나름 체계도 잡혔고 같이 성장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다. 정이 들었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한 해 동안의 운영이었지만 많은 관계들과 추억이 쌓여있는 별다방이었다. 아쉽게도 2019년에 문을 닫았지만. 청소년학교에 집중해야했기 때문이다. 별다방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에게는 마음이 아프지만, 장소를 아시아스쿨로 옮기고 청소년학교로 업무를 전환할 수 밖에 없었다.

 

청소년들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의 고민은 오랜 탐색 끝에 청소년 휴카페를 만들어내게 되었고, 강사와 행정사무, 봉사자등을 섭외했다. 청소년 휴카페는 청소년들이 휴카페에와서 놀고, 먹고, 쉬고를 포함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설문을 하니 요리와 댄스, 노래방등이 순위가 높았다. “원하는대로 만들어줄게해서 만들어진 것이 청식당댄싱하이였다. 그러나 청식당의 경우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청년쌤들 중에 요리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대부분이 사회복지과 전공자들인데다 요리라는 부담감 때문에 꺼려했다. TV에 나오는 전문 쉐프처럼 멋드러진 메뉴가 아닌 청소년들이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 위주의 수업이기에 전문 요리사가 사실 필요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별다방에서 함께 했던 김은희쌤이 맡아주었다. 청식당의 주요 취지는 요리를 하면서 청소년들과의 소통과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다. 저녁을 혼자 먹거나 배달이나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는 친구들을 위해 같이 저녁먹자의 의미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댄싱하이는 지인을 통해서 어렵지않게 섭외가 되었다. 청년기획단들은 우리 지역의 아이들이 잠시 와서 요리로 댄스로 만나고 친해지고 소통하고 마음 붙일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가족보다 우선 순위에 있는 또래문화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무언가를 하자고 하면 귀찮아한다. 무기력하고 안하려하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접해보질 않아서일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이 참 안타깝다. 그래서 더욱 청소년들을 데리고 나오려는거다. 단 한사람이라도. 많은 아이들이 부담없이 와서 시설을 이용하고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좋겠는데 그것이 안되니 이렇게 어려운 숙제가 또 있을까...?

사실 홍보를 해도 이곳이 뭐하는 곳이지? 하고 의심부터 한다. 정보가 없어서일텐데 불안함이 먼저 드는 것도 이해된다. 결국은 이미 겪어본 친구들이 친구의 손을 잡고 오는 것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아이들도 본인이 흥미 있으면 나오고 흥미가 없으면 연락없이 안나오고 전화도 안받고 그런 경우가 많다. 모집도 잘 되지 않는다. 우리만 이런 현상을 겪고 있나 싶었는데, 다른 지역도 똑같다고 한다. “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선생님과의 관계다. 아무리 공간이 좋고 매일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도 선생님과의 관계가 끈끈하지 않으면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선생님의 친절한 한,두마디 말이 청소년들에게는 크게 와 닿는다. 마음을 건드려주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친해지기 위한 제스처

20199월에 혜숙쌤과 함께 챌린지프로젝트를 짠 것은 모두가 즐거워한 여행프로젝트였다.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힘든 여정이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모두가 친해져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좋긴 좋았나보다. 시덥잖은 이야기조차 걸기 위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정신을 빼놓으니 말이다. 친함의 표현인 것이다. “너희 좀 가! 이래도 누워있다 간다고 버팅긴다. 그럼 같이 놀아준다.” 관심을 줄 때와 안 줄 때가 이렇게 다르니 라포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꿈의학교=미래의 꿈

현주쌤은 아시아스쿨에서 청소년분과를 맡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동아리팀을 맡고 있는데 꿈의학교와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후원하는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모니터링도 포함되는데 휴카페도 들어있다. 꿈의학교에서는 삼시세끼를 하고 있다. 삼시세끼는 진로 탐색은 물론이고 하나의 먹거리 주제를 정해서 그것의 유래와 역사등의 이론, 실습등이 합쳐진 배채우기 프로그램이다. 이는 행사에 부스로 가지고 나가 교육의 확장으로 연결하기도 한다. 삼성꿈장학재단에서는 팝스오케스트라가 진행 중인데 팝스오케스트라의 존재는 감동 그 자체다. 바이올린을 하는 고등 친구의 간절한 바람이 학생들을 모으게했고 강사의 마음도 움직였다.

 

쿠크다스 현주의 멘탈

잠시 동안만 도우기로 했던 일은 아시아스쿨에서 몇 해를 넘기며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체감한다. 그럴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체성을 생각할 때는 가끔 울컥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맞춤 옷을 입은 듯 익숙해져버렸다. 그래도 바뀌지않는 것은 멘탈이다. 마음이 약해서일까. 학창시절의 별명이 쿠크다스였다. 쿠크다스라는 과자가 있는데  살짝 만지기만해도 부서진다. 약한 멘탈이라는 뜻을 넣어 줄곧 놀림을 받았다.

 

상대에게도 상처받을까봐 돌려 말하고, 부탁을 해오면 거절도 못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을 위해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단련하고 성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몇 살 차이 나지 않는 27살 내 나이에 꼰대 소리를 듣는다. 슬프다.”

 

현주쌤의 2020년 소망은, 라포형성된 친구들이 아시아스쿨을 계속 찾아줬으면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덜 받는 2020! 어떤 일들이 파도처럼 몰려와도 잔잔하게 일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연애하고 싶다!


* 이 사업은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주관·주최, ()더불어 함께가 기획하고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후원합니다. '당신을 만나고싶습니다 YOU' 사람을 지역의 자원으로 발굴, 연계하여 지역력을 높이는 일을 목적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