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물에서 블로그용으로 각색하여 올립니다.
재미지게 봐주세여^^"
코로나19가 대면을 거부했습니다!
zoom이라는 익숙치않은 시스템으로 우리는 여러 에피소드를 만들어내고야 말았습니다. 동일한 마스크에 눈빛만으로 교감해야 하는 화상회의.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반절짜리 얼굴들은 못내 아쉬움을 더합니다.
2021년 4월 29일 목요일 오후 4시 30분. (사)더불어함께 사무실에서 화상통화를 생성하는 호스트는 양옆구리에 목발을 걸치고 들어와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쪽 모니터가 안되어 저쪽 모니터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 다리로.. 불편하게... 털썩!
자... 첫 회의에 누구누구 참여 했을까요?
경기스마트고 전ㅇㅇ, 군서고 최ㅇㅇ함현초 이ㅇㅇ, 경기마을교육연구소 정ㅇㅇ, 군서초 박ㅇㅇ, 군서초 이ㅇㅇ, 더함사무국 하ㅇㅇ, 마을활동가 조ㅇㅇ, 서해중 김ㅇㅇ, 생금초 신ㅇㅇ, 이ㅇㅇ, 더함사무국 정ㅇㅇ, 이ㅇㅇ, 손ㅇㅇ, 호스트 백ㅇㅇ. 기록 허ㅇㅇ.
집에서 학교에서 사무실에서 차 안에서...
zoom은 장소를 가리지않는군요. 편리함을 갖춘 부분도 있긴 합니다. 세수안하고 모자쓰고 마스크까지 쓰니... 으흠! 비대면의 혜택입니다.
그동안 어떻게들 지내셨나요?
워낙 바쁘신 분들이라 일정의 들고남이 삐죽삐죽한 관계로 선순위, 후순위 없이 소개합니다. 역시 재미있는 건 생방의 묘미지요. 코로나19가 아니면 몰랐을, 아니 사용하지 않았을 zoom이라는 화상회의는 예기치 않은 실수들을 만들어냅니다.
모니터에 떠 있는 참여자들에게 쉴 새 없이 뭔가를 얘기하고 있는 호스트는 상대방이 음성 지원이 안된다는 걸 모른채 계속 두 눈만 바빠집니다. 양쪽이 모두 ‘들리시나요?’, ‘왜 안들리지?’, ‘안들려요!’ 하는데 이를 해결하려는 호스트의 눈동자는 마구 흔들리기만 할 뿐입니다. 음성지원이 안되니 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웃겨 죽겠습니다. 옆에 세워놓은 목발이 아련해보이기까지 합니다. 뭐든 알고 나면 별거 아닌데 모를 때는 멘붕인것이지요?^^;;;
기록을 담당하는 필자 또한 19% 남아있는 핸드폰 충전이 안되는 상황과 zoom 오디오가 먹통인 이유찾기,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노트북으로 티 안내고 우왕좌왕- 그 와중에 사진도 찍고 모니터 캡쳐도 합니다. on/off를 반복하여 겨우 재접속에 성공을 하는데 ‘와우’를 낮게 외침과 동시에 한편에선 호스트가 난리가 났습니다. 참여자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지면서 음성지원이 안되거나 끊기거나 나가기가 되거나 심지어는 꺼지기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zoom이 사라졌습니다. ㅎㅎㅎ 여러 돌발상황들이 반복되면서 생금초교 신ㅇㅇ교감선생님 순서에서 절정을 이루게 되지요.
차 안에서 운전하며 접속, 인사를 하던 신ㅇㅇ선생님의 비장한 인사말은 후반에서 끊겨 아무도 듣지 못했던겁니다. 다시 인사를 부탁하니 “만나서 반갑습니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라는 간결한 인사말로 기록되어야했지요. 이때 호스트의 어록이 탄생됩니다. “신ㅇㅇ선생님에게만 가면 zoom이 블랙홀이 되는 것 같아요.”
함현초 이ㅇㅇ교감선생님의 차분한 인사말이 이어지면서 들뜬 zoom이 평온을 찾습니다. “정왕교육자치에 오면 친정에 오는 느낌입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들이 든든하고 마을을 위해 힘을 모으면 뭔가 이루어질거라 믿습니다.” 아쉽게도 앞서 다른 분들의 근황들은 듣지도기록되지도 못했습니다. 안들리는 zoom과 안되는 와이파이와 배터리 없는 핸드폰등 3중 고난을 헤치는 동안 수많은 근황들이 휘리리 지나가버렸기에...
기록자는 나름 첫 회의에 기대를 했었습니다. 회의 전날, 핀이 맞지 않는 렌즈를 서울 남대문시장에 가서 되팔고 200mm 렌즈를 사왔거든요. 멋진 기록사진을 남기고 싶어서 서둘러 다녀왔던 것이지요. 어떻게든 대면의 기회를 만들어야겠는데 말이지요.
첫 번째 회의는 2021년 정왕교육자치 연간 운영 일정 공유입니다. 2021년도에도 정왕마을교육을 위해 많은 선생님들, 마을활동가들, 학생들이 많은 일들을 할 것입니다. 시흥교육의 들꽃, 정왕마을교육자치에서.
2021년 정왕교육자치회에서는 어떤 사업들을 할까요?
1) 정왕교육자치
2) 마을기반 방과후 플랫홈
3) 동단위 위기지원네트워크
4) 교육수다방
교육수다방은, 팀당 8명에서 최대 10명으로 구성하여 8팀 정도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참여자는 교사, 학부모, 마을활동가등이며, 학생의 경우 참석이 가능하면 지원할 수 있습니다. 퍼실리테이터도 제공됩니다. 모든 지원은 (사)더불어함께가 합니다.
2021년 정왕교육자치회 사업보고
1) 교육자치 플랫폼 기반 마련
시흥시 권역별 마을교육자치운영은 매우 어려운 환경에 있으나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지역이 연계하는 간담회가 추진됩니다.
2) 마을교육연구회
-안내 마을교육연구회 조ㅇㅇ : 연성권이든 소래권이든 자원 욕구 조사를 실시하고, 아이들이 마을을 탐방하는데 단순한 탐방이 아닌 시흥을 알고 시흥의 역사를 알게 하는데 목적을 두는 기획안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강사들을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콘텐츠를 연구 중에 있습니다. 현재 활동을 공유하고 제안한 학교가 군서미래학교입니다. 다른 학교도 원할 경우 사무국을 통해 안건으로 올리면 학교 활동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연계하겠습니다. 학교에서 마을교욱과정으로의 연계를 원하면 사무국에서 논의, 진행 가능하니 활용하면 되겠습니다.
3) 마을배움터 운영보고
-안내 달맞이학교 전ㅇㅇ교무부장 :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으로 수업에 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업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근래에 감염자가 많아 공개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수업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 같고, 할머니들은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교과서 지원으로 원활한 수업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지난달부터 선생님 세분이 들어와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달맞이학교 선생님들은 서로 얼굴을 모릅니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마무리되서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 교무회의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현재는 소통을 위해 카톡방에서 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준 어려운 상황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4. 기타사업 공유
1) 마을기반 방과후 플랫폼
2) 학교별 운영 현황 공유
학교별로 요구사항이 있을까요?
서해중 김ㅇㅇ선생님 : 앞으로 요구할 것이 있을 것 같은데 아이들 몇 명 데리고 뭔가를 만드는 정도의 것보다는 지역에 시설도 좋고 환경도 좋은 곳을 연결해서 마을에서 실질적으로 체험하며 활동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호스트 : 마을교육연구회에서 앞으로 필요에 따라 소모임을 구성하여 지역자원 조사를 정리하고, 다양한 공부와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이 대화와 논의의 자리를 마련하는 연결고리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광고
다음 모임은 5월 13일 목요일 오후 4시 30분, 장소는 (사)더불어함께 교육실입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대면과 비대면의 결정에서 소그룹으로 구성하여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진행하는 것을 고려해보기로 합니다. 이는 사무국에서 논의 후 장소등 방안을 구상하여 공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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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컷!
마무리
정왕교육자치 첫 회의의 마무리는 경기마을교육연구소 정ㅇㅇ선생님이 해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하이톤의 청량한 음성이 이어폰을 뚫고 귓속으로 들어와 때립니다.
“제~가요?”
“지켜보면서 위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갖습니다. 주어진 영역 속에서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고 자유롭게 얼굴 보고 이야기 나누었으면 합니다.”
2021년 첫 회의를 비대면으로 하니 아쉬운 마음이 크겠으나 대면 회의를 할 수 밖에 없는 교육에 대한 고민 및 논의는 아마도 여러 방법이 동원된 지혜의 결과로 나올 것 같습니다. 5월 13일 이전에.
소모임으로라도 대면회의를 진행하면 더욱 알차고 깊은 회의가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음... 기록자는 매우 바빠지겠군요.. 홍길동이 되어야하니까요. 코로나는 여러모로 몹쓸X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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