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교육이란 무엇일까?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교육에는 무엇이 있을까? 마을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까? 아직은 잘 모르지만, 또는 경험으로 과정을 겪어오기도 했지만, 그들이 뱉어내는 모든 이야기들은 수다라는 형식을 통해 기록되어진다. 마을강사들이 제시하는 마을에서 아이키우기, 학교와 연대한 마을교육의 고민, 마을교사가 만들어내는 마을교육의 정책이 시흥교육현장에 적용되어질까? 안갯속을 헤메는 것 같아도 한걸음 내디딜때마다 걷혀지는 선명해지는 길, 그 한걸음의 길을 위해 걸어간다. 갈 길은 멀고 험해도 내 아이, 마을이 키워내야 할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도 아랑곳 하지않는다.
주제 : 교육
2021년 5월 10일 월요일 오전 11시, 마을강사 6명이 정왕맞손동네관리소 교육실에 모였다. 조은옥, 정인자, 이영희, 정효진, 강현숙강사가 수다멤버로 참여했다. 진행은 이윤행강사가 맡았다. 마을강사수다모임은 코로나19로 철저한 방역과 열체크, 마스크 필참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여한 마을강사들의 자녀들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 중등, 고등, 대학생, 성인까지 다양한 계층을 보였다. 마을강사들은 학부모, 친구엄마 즉 사회적엄마로서도 많은 역할을 한다. 첫 번째 시간으로 제시된 수다는 ‘교육이란?’이다.
교육이라는 명확한 제시어가 있으나 선뜻 정의하지 못하는 것은 교육이 주는 광범위함 때문이다. 그래서 ‘마을’로 접근 방향을 틀었다. 마을교육은 학부모와 마을교사가 만들어가니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엿들어본다.
진행자:이윤행
“마을이 한 아이를 온전하게 키우기 힘드니 어떤 교육으로 마을에 있는 아이들을 키워나가야 좋은지 방안을 찾아내고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교육은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므로 마을에서의 접근은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수다타임
-주부로서의 삶에서 이제 막 빠져나와 마을강사로 활동한지 1년 되었다. 아직도 마을이나 강사 입장보다는 아이들 입장에서 더 생각하게 된다. 한가지 의문인 것은, 지금의 아이들에게 마을에 대한 개념이 있을까?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엄마 입장에서 권한다해도 아이들은 ‘안한다’거나 ‘할 수 있다’는 답만 한다.
-요즘 초등학생들의 하루 일과는 학교, 집, 학원이다. 이것이 과연 ‘나(초등학생)의 삶’인지 의문이고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 속에 ‘마을’이란 의미가 없어보인다. 쳇바퀴를 벗어난 다른 활동이 마을에서 만들어졌으면 한다.
-마을과 학교가 만나 함께 교육한다는 것은 각자의 지향점이 다르기에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마을이 아이를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의 고민과 학교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 사이에서 학교는 학생들의 교육을 맡고 마을은 학교에서 부족한 것들을 채워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강사들을 향한 평가는 냉정한 편이다. 이 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마을강사들도 교육적으로 접근을 한다. 학교의 잣대로 마을을 평가하거나 강사들을 평가하는 것은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운다는 취지에서 힘 빠지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학교의 높은 담벼락을 허무는데 10년이 걸렸다. 지금은 모든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거치고 학교측에서 ‘마을에 이런 강사있나요?’라는 요청이 올 정도는 되었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희망을 보고 있다. 마을에서 준비하면 언제든 기회는 된다. 아직도 높은 담벼락에 힘들어하는 권역도 있다.
-마을과 학교에서 서로의 욕구가 반영되지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도 있다.
-아직 마을 자체에서 아이들을 교육한다는건 힘들다. 마을은 아이들에게 쉼터 역할까지 해내야한다.
-아무리 좋은 프로젝트가 있어도 아이들이 오지 않으면 폐강된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어른의 눈높이 또는 유행하는 프로그램 위주로만 만든다면 아이들의 호응은 얻어내기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원하는게 뭔지 우선 파악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후 필요한 강사를 섭외해야한다.
-마을은 학교보다 가깝게 있다. 거리감이 덜하다. 학교는 정해진 시간 안에서 배움을 하지만, 마을은 먹고, 자고, 싸고의 느낌과 같은 생활밀착형 교육이 동반된다. 앞서 말한 돌봄, 쉼터의 개념이다.
-마을교육은 ‘젊은 사람들이 하는거다’라는 프레임에 갇혀있지 않았으면 한다. 나이 든 사람들이라도 경험과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며 그들의 발굴도 중요하다.
“마을의 어른들은 역할이 많다. 혹시 나라면?
어떤 교육을 할까?”
-마을과 학교를 연결해주는 역할이다. 마을강사로 오랫동안 활동해보니 학교 문턱 뿐 아니라 마을로 들어오는 방법을 모르는 마을의 자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능있는 학부모들과의 만남을 통해 관계의 물꼬를 트고 관계 형성을 하며 사람과 사람, 마을과 학교, 교사와 마을강사에 따른 네트워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교육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욕구는 아이가 원하는 바다. 마을에서 할 수 있는건 한 아이를 만나주는 것이다. 마을은 아이들의 안내자 역할을 함과 동시에 지식적인 것이 아닌 멘토로서의 힘을 줄 수 있는 소위 ‘비빌 언덕’이 되어야한다. 마을강사들이 학교로 들어가든 마을에서 하든 인생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역할이면 좋겠다. 거기에 마을강사들의 경험치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큰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사례를 통한 이야기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교육은 거창하지않다. 멘토와 상담의 역할은 어떨까? 한 예를 들어본다. 자소서를 쓸 수 없었던 학생이 있었다. 그때 자소서를 쓸 수 있는 선배나 지역의 멘토가 있었다면 해결됐을 일이었다. 원하는 직업이 있는데 이론은 물론이고 경험의 부재가 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멘토가 있다면 연결하여 이끌어주는 역할. 실제적인 가이드역할이 마을에서 더 필요한 부분 아닐까? 유용한 정보의 가치다. 마을의 자원이 발굴되고 확보되어 필요에 따라 네트워킹이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의 현실적 만족도는 높을 것이다. 네트워크의 필요성이다. 그렇다면 마을자원의 발굴이 우선시되어야한다.
-기숙사가 있는 학교다. 학교에서 쓰이는 예산에 의문을 갖던 아이는 학교 예산으로 학생들이 제대로 혜택을 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말을 해왔다. 예산이 제대로 쓰여 적절한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욕구가 강하다.
-여학생들은 고등학교때, 남학생들은 초등학교때 친구들과의 관계가 완성된다고 한다. 초등남학생들끼리 시흥의 유명 관광지를 직접 투어했다. 버스노선을 검색하고 사진을 찍으며 기록을 남겼다. 투어를 하면서 친구와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친구들과 함께 한 투어는 시흥의 마을, 시흥의 관광자원들은 머릿속에 각인되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가치가 매겨지는 초등때의 정서가 만들어진 케이스다. 안전을 위한 학부모 동행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TV에서 본 장면이 기억난다. 어느 마을에 노인들이 한 공간에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노령인구가 많아지다보니 실버교육도 하나의 트랜드가 된 모양이다. 젊은 사람만이 교육을 해야한다는 편견에서 나이 든 사람들도 얼마든지 마을에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좋은 예였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들이 평생교육의 노다지라고 할 정도로 핫한 사업이라고 한다.
-고등학생의 경우 학교에서의 수업이든 체험이든 오로지 학교안에서만 하고 싶다고 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마을로 나와서 경험하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교에서 해야하는 것들은 학교에서 하고, 마을에서 해야 할 것들은 마을에서 하는 서로의 필요. 하지만 학교 외에도 학원을 가야하는 현실에서 마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의 고민은 계속 고민중이다. 마을교육에 대한 매뉴얼이 없이 큰 줄기만 가지고 가는 것 같다.
-학교로 들어가는 방법도 좋다. 부모의 관심이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되지만 부모들은 너무 바쁘다. 먹고 사는 문제에서 부모들만의 책임으로 넘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실이 그렇다. 마을에서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심각한 고민이 되면 좋겠다.
-곳곳에 청소년공간, 청소년카페가 있는데 그런 곳에 멘토가 될 수 있는 어른들이 중간 역할자로 있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공간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마을의 아이들은 공동체에서 키울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욕구, 그에 맞춘 적재적소의 연결멘토, 마을자원의 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정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자원이 되는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은?
-정보수집은 관계기관 사이트나 교육청에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요청하는 방법, 시흥에서 활동하는 모든 교육관련 동아리별 인력풀 협조요청, 권역별 명단 확보다.
-여기서 비용을 말하지않을 수 없다. 비용문제는 언제나 고민이다. 공간도 풀어야할 숙제다. 필요 인력들을 활용할 공간마련이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속성이다. 공간, 마을자원명단확보, 활용비용등이 마련되어야 마을교육은 지속가능할 것이며 어느 하나라도 채워지지않는다면 탁상공론으로 끝날 수도 있다.
결론
‘마을자원명시화’
마을자원들을 명시해놓은 표를 만들어 매뉴얼화 하고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연결은 마을에서 한다. ‘꿈’에 대한 멘토를 원하면 표에 있는 개인이나 단체에 연결하여 멘토링의 기회를 주거나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제공한다. 만들어진 마을의 인적자원 자료를 배포한다. 목록표를 만들어서 자료화하고 갖고 있는 자원을 정보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간다.
2차시 마을강사수다방 공지
-24일 2차 마을강사수다방에서는 마을자원을 자료화하는 방법을 나누기로 한다. 오늘 모임의 핵심포인트는 아이들의 욕구를 알아보고, 마을에서 할 수 있는 멘토링의 연결이다. 그렇다면 멘토를 어떻게 연결해 줄 것이냐의 문제에서 공간과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자료 정도라도 만들어서 배포를 해보자는 내용이다. 다음 시간에는 이를 어떻게 자료화 할 것인가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준비를 해주면 좋겠다.
-마을강사수다방에 참여한 마을강사들은 마을강사와 동시에 학부모로서 또 친구엄마로서의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다. 마을강사들은 제각각 여러 이유로 마을로 나와 다양한 활동을 해가며 마을과 학교를 연결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의 끝은 행동·변화·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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