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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마을교육자치회

정왕마을강사수다방 2차

마을강사수다방 2차 

 

2021년 5월 24일(월) 마을강사수다방 2차
장소:맞손동네관리소
참석자: 이윤행, 정정예, 이영희, 조은옥, 정인자, 정효진, 강현숙, 문숙희
기록:허정임

 

마을교육에 몸 담고 있는 마을교사들은 마을에서 교사역할과 멘토역할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마을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렇다할 상식선의 보상이 없음에도 힘이 되어주고 있다. 학교와 마을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마을교사들은 어떤 가치를 두고 활동하고 있을까?

 

정효진-책먹는여우

아이들을 가르친다기보다 공교육에서 놓치고 있는 부족한 부분들을 경험하게 해주고 채워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정인자-책먹는여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을에 들어가 있었다. 마을교육인지도 모르고 참여했다. 나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이런 일을 해냈구나하는 자부심이 있다.

이영희-정왕마을교육자치 방과후 코디네이터

 

틀에 박혀있는 교육이 아닌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이윤행-나사랑상담카페협동조합

교육은 그림자와 같다.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이 자기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음지에서는 사라졌다가 양지로 나오면 생기는 그림자처럼 꼭 필요한 공존관계라 생각한다. 사회적동물인 인간에게는 교육이란 늘 곁에 있으며, 체험하고 자기거화 하는 과정들을 순환적으로 하고 있다.

 

시흥문화헤설사-정정예

나이가 있다 보니 책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아이라도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주면 보람은 크지만, 몇 년을 아이를 품어도 헤어지고 돌아올 때는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다. 어떨 땐 행복하기도하고 버겁기도 하다. 그러나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굉장한 것들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만 보살펴도 많은 걸 해낸다. 먼저 알고 있는 사람과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걸 깨닫곤 한다.

문숙희-책먹는여우

가지고 있는 역량은 조금이지만 아이들 한명한명씩 만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것이 민들레 홀씨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하고 함께 하는게 즐거워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이영희-책먹는여우

우아한 연꽃이 피어나기까지 연못 아래는 얼마나 치열할까? 마을에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위를 보면 그야말로 치열하게 일하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보고 결과물을 보는 연꽃같은 선생님들이 많다. 연꽃처럼 예쁜 꽃으로 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은옥-경기마을교육연구소 교육이사

마을에서 아이들을 만난지 15년 정도 되었다. 아이들을 만나는게 즐겁고 행복하다. 주는게 좋다. 아무런 댓가없이 그저 줄 수 있다는게 좋다. 간혹 여러 시선에서 받는 오해의 부담도 있었다. 지금은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편안함이 생겼다. 아이들을 대하다보니 좋은 기운을 받기도 한다. 또래보다 젊게 살고 있는 모습에 가치를 두니 좋다.

 

본격 수다방

마을탐방이 목적달성의 프로그램에만 의지한다면 기억에 남는 탐방이 될 수 없다. 관광지가 마을에 있는 경우에는 탐방의 기회가 쉽게 주어진다. 그 기회를 활동만이 아닌 다른 쪽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소규모로 움직이는 마을탐방의 경우 마을과 연계가 잘 되어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학교까지의 연장도 마을에서 다양한 활동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청소년이 마을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기반을 만들어주어 마을의 주인이 되었으면 한다. 기존 방식은 탐방으로 끝나는 위주였다. 탐방에서 끝나면 마을을 이해하는데 공감대가 형성되지않는다. 마을탐방에 스토리를 입히면 학교안으로 들어갈 수는 있다. 무엇보다 자기가 살고 있는 시흥이란 곳이 어떤 곳이고 권역별로 무엇이 있는지 자원을 알려주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깊이있는 마을의 이해를 돕는다.

 

 

마을교사가 학교와 엮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무엇이 있는지 수다를 떨다보면 나올까? 우선 지난 수다 시간에 나왔던 마을강사 자료화 공유는 카톡으로 하기로 한다.

 

내고장 시흥이라는 초등3학년 교과서가 있다. 시흥에 대해 배우고자할 때 학교에서 신청을 하면 교육청과 시흥시를 연계하여 함께 다닌다. 그러나 시흥의 모든 학교가 다 이용할 수 없다. 학교는 많고 기회는 적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하다.

 

시흥의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 대부분은 시흥이란 곳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설명조차 할 수 없다. 학교로 들어가 시흥을 설명하며 설문조사를 해보았다. 시흥을 얼마나 아는지 가본 곳이 있는지의 내용이다.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자녀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시흥의 여러 곳을 다닌다. 그러나 소수의 수치를 보이는 권역도 있었다. 시흥의 관광지조차도 안 가본 아이들이 많았다. 여건이나 환경 문제로 가정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은 탐방의 형태를 빌어 기회를 주어야한다.

 

※생금집에 서해고선생님이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고 온 적이 있었다. 역사선생님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시흥을 돌아보는 수업이라고 했다. 생금집에서 생금집의 전설을 각색하여 아이들이 책을 만들었다. 역사선생님이기에 가능했던 수업이었다. 학습적으로 무관심한 것을 재미로 이끌어내는 것이 마을에서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다른 과목의 선생님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제안해본다. 시흥은 구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의 유물이나 유적지가 있다. 시흥의 역사를 통해서 한국의 역사까지 알려주는 프로그램 또한 중요하다. 시흥을 소개하고 마을의 개념과 역사를 알게 하려면 스스로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하고, 소개하고 싶은 곳을 찾아 계획을 세워 진행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초저학년, 초고학년, 중등, 고등으로 연결되는 마을교육은 차후 청년들이 다시 시흥으로 돌아오거나 진로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시흥시를 기억하게 하는 방법으로 형상화의 예를 들 수 있겠다. 마을을 알아야 마을과 접목해서 활동을 하는데 유리하다. 아이들은 마을이 뭔지 알고 싶어한다. 자기가 사는 동네의 어디까지가 마을인지 경계를 놓고 얘기를 하지만 내가 사는 마을을 넘어서 시흥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마을이 뭔지 마을이 왜 필요한지 접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해주고, 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마을에서 알려주어야한다. 학습에 어떤 색깔을 입히면 좋을지 고민해봤으면 한다.

 

※ 지난 시간에 나왔던 이야기 중에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옥구공원을 가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맞춰서 하는 프로그램이 좋은 것 같다. 초등은 탐방이 맞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아는 정도의 경험은 교과와도 접목된다. 시흥시에는 마을과 연계된 수업이 많다.

 

 

스스로하는  마을디자인

교과목과 연결한 마을탐방을 스스로 디자인하면 어떨까?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 탐방을 계획하고 직접 가 보고 기록하는 과정을 담아내면 마을의 이해를 돕는데 수월할 것 같다.

 

저학년은 시흥의 곳곳을 구경시켜주는 것으로 접근하고, 고학년이 되면 장소를 정해서 어떻게 갈 것인지 그룹수업으로 가능하다. 중학생이 되면 지리를 익히고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직업적으로 연결하는 스토리를 맥락화하여 짜면 될 것 같다. 초등에서 멈추는 마을교육이 되면 안된다는 취지다. 저학년은 쉽게 중학생은 스토리를 입혀서 학교와 마을의 역할로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으면 아이들도 자신감과 뿌듯함이 생길 것 같다.

 

지금은 학습으로 접근하면 안된다는데 동의한다. 본인들이 준비가 돼서 스스로 문을 열지않으면 안된다. 뭔가를 해야 할 수 있다, 또는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게끔 어른들이 환경을 조성해주면 좋을 것 같다. 동기부여가 우선 되어야한다. 지금의 우리는 그냥 프로그램만 가지고 지식전수만 하고 온다. 마침표만 찍고 오는 프로그램수업이 제일 문제다. 마을은 학교와 달라야한다.

 

마을에서는 정서지원이 빠지면 안될 것 같다. 동기부여에 먼저 포커스를 맞춰야한다. 욕구가 뭔지 찾아야한다. 만들어서 주는건 더이상 선택되지 않는다.

 

 

너희들은 어떤 생각이니?

의견을 물어서 자기들의 의견이 관철되어 프로그램이 운영되는건 자부심이다. 입으로 뭔가 자꾸 얘기를 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해주면 그걸 책임지려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걸 많이 봤다.

시험을 위해서가 아닌 동기부여가 되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방법. 초등 저학년은 어떤 것들이 어울릴지 고학년은 어떠한 것이 어울릴지를 단계별로 세팅해야한다. 이것이 바로 마을에서 고민해야할 부분이 될 것 같다.

 

학교에서 못하는 것을 마을에서는 할 수 있다. 자전거 탐방의 경우도 소규모 신청을 받아서 마을이 멘토가 되어 탐방할 수 있는 문제다.

 

마을을 탐방할 때 아이들 스스로 탐방지, 맛집등등을 탐색하고 유튜브나 SNS등에 올리는 과정, 나아가 경제교육도 동반하여 관련된 미션을 주면 지원 가능한 기관과의 연결도 할 수 있다. 탐방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직접 블로그나 리뷰등으로 노출시켜 반응이나 호응도에 따라 대학이나 청년들과도 연계하여 멘토로 엮을 수 있게 차시를 짜서 학년별 활동으로 제안한다.

 

어디까지 가봤니, 우리고장 시흥에 스토리를 입혀 시흥시 권역별로 찾고, 가보고 싶은 곳, 궁금한 곳을 사전에 알리는 작업을 직접 조사하여 우리가 아닌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을 끌어내어 탐방을 가고, 이를 어떻게 알릴까하는 방법을 광고화하여 다양한 홍보매체를 통해 대회를 열어 결과물을 도출해내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아쉬운점, 부족한 점을 재현하는 활동으로 5차시 정도로 프로그램화하여 정리하며 이에 피드백을 달아주면 수정 제안도 가능하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가능한 프로그램을 마을에서는 만들어놓아야 한다. 학교가 원해서 강사로 초빙되어야하고, 마을에서 준비되어있다는걸 보여주어야한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마을에서 하는 건 저학년과 고학년에 맞는 맥락을 잡고 그것에 정서를 넣든 감정을 넣든 만들어내면 된다. 정형화된 프로그램을 세팅하는데 목적을 두지 말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초··고를 아우를 수 있는지 커다란 개념을 정리하는게 오늘 모임의 큰 목적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궁금한게 있을 때 부모들이 역할을 다 못 해주면 마을의 어른들이 좀 도와주면 되지않을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마을의 시스템이 필요하고, 너무 프로그램에 급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본기만 있으면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고 주문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