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손정왕동네관리소에 가면 벽화가 보인다. 지역화가와 송소연학생이 그린 그림이다. 자칫 칙칙해 보이거나 음산해보일 수 있는 기둥 벽을 화사하게 그림 그린 사람이 누굴까... 궁금했는데 바로 앞에 앉아있다. 40여분의 인터뷰 시간 동안 느낀 것은 참... 순수하구나... 였다. 군서고등학교 3학년 10반 송소연. 지난 금요일 인터뷰 일정으로 통화를 했을 때 마침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했다. 고3 학생들의 2차 접종이다. 후유증이 있을지 모르니 괜찮을 때 진행하자고 했다. 이틀 후 광복절 대체공휴일에 만났다. 후유증 없냐고 물어보았다. 주사 맞은 곳만 조금 뻐근하고 흔한 열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대견하다. 왜 대견한 마음이 들었는지는 모른다. 1차와 2차 접종을 마치고 아무 증상없이 잘 견뎌내주어 그것이 대견하고 또 다행이라 여겼나보다. 맞손동네관리소에서 본인이 그린 벽화를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건너편 이디야커피로 자리를 옮겼다.
마을과 인연을 맺게 된 벽화이기에 벽화이야기를 우선했다. 벽화는 생각지도 않은 기회에 하게 되었다고 한다. 10반이 미술반이어서라는데 그 기회는 혼자가 되었다. 벽화는 보기에 좋고 힐링이 될 수 있는 노란색을 선택하여 계절과 상관없이 풋풋한 느낌을 주었다. 기둥에 그려진 나무는 생생한 느낌을 주었다. 캘리그라피는 작가가 직접 작업했다. 캔버스와는 전혀 다른 느낌... 처음 넓은 벽에 그림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막막했는데 작가의 붓질을 보고 용기를 얻게 되었다. 나뭇잎은 스펀지를 이용하여 질감을 표현했다.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참여 인원은 비록 적었지만 그만큼 내 그림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고, 기간을 두고 그렸기 때문에 붓질 하나에 정성을 다할 수 있었다. 힘들다거나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들은 벽화를 그리는데 큰 장애가 되지않았다. 재미있었고, 완성 된 후의 작품을 보니 뿌듯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참여하고 싶은 벽화작업이다.
그림은 어릴적부터 관심이 있던 분야였다. 커가면서 그림은 전공을 생각할만큼 꿈으로 이어졌다. 가끔은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하나의 길로 계속 걸어갔다. 예술인으로서의 생활은 충분히 흔들릴만한 요인이 되겠지만 예술인으로서의 삶은 좋은 작가가 될 자신이 있기에 흔들리지 않는 꿈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부모님이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을거다, 네가 원하는대로 밀어주겠다 하는 응원은 큰 힘이 되었다.
소연이는 피카소의 순수한 철학이 마음에 들어 멘토를 삼고 순수미술을 전공하는 미술학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드로잉을 좋아하고 최장 14시간 동안 그림만 그릴 정도로 좋아하는 그림. 판매가 목적이 아닌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 전시를 하고 국내에서 활동하고 싶어하는 소연. 피카소의 철학이 맘에 들고 순수미술을 전공하는 예비 미술학도 송소연. 작품에 순수 낭만을 담아 좋은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준다면 그것으로 좋은 작가가 될 것이라 믿는다.
변하지않는 하나의 꿈을 간직하고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소연은 “아프고 힘들면 쉬어가는 타이밍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쉴 때도 있고 쭉 달릴 때도 있고, 변함없이 꾸준한... 어찌보면 더욱더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유치원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까지 학창시절에 대한 느낀점이다.
정답게 웃는 모습이 예쁜 소연이는 마라탕을 좋아하고 샐러드를 싫어하는 소녀다. 소연이는 이제 곧 군서고를 졸업하게 된다. 선생님들의 지도와 학교의 체계적인 운영이 좋았던 학교 생활은, 만났던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님께 인사를 전한다. “저 이렇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언제나 가까이 지내지만 잘 표현하지 못하는걸 죄송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이 사업은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주관·주최, (사)더불어 함께가 기획하고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후원합니다. '당신을 만나고싶습니다YOU'는‘사람’을 지역의‘자원’으로 발굴,연계하여 지역력을 높이는 일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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