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생의 어여쁜 중년. 엄마의 미소처럼 포근함을 주는 아름다울 미(美)자. 여자 희(姬)자를 쓰는 아름다운 여자 김미희 씨를 만났다. 2021년 2월에 정년을 맞이하고 노후 준비를 하면서 신중년 사업으로 들어오게 된 (사)더불어함께에서의 상반기 근무를 막 넘길 때였다.
방문 학습지 업계에서 교사로 활동하다 교사 관리로 정년을 한 그는, 노후 설계에 골몰했다. 정년 2년 전부터의 설계는 사회복지사, 라인댄스 지도자, 웃음치료 강사, 노인 통합 관리 등의 자격증 취득이다. 곧 ‘노인’이 될 자신을 들여다보며 ‘이제 나한테 투자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취득한 자격증으로 관계기관에서 봉사활동도 했다. 코로나 때문에 막혀있었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는 25년간의 아침은 여지없이 제시간에 눈을 뜨게 했다.
학습지 교사 시절에는 유아부터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수업을 했지만, 기본적인 마음은 엄마의 마음이었다. 내 아이 대하듯 한 정성은 우수교사로 평가되어 돌아왔다. 그 무렵 본사에서 제안한 교사 관리로 라이프스타일은 출·퇴근으로 바뀌었다. 머물러 있던 25년의 시선들은 퇴직 후 주위로 이동됐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세상이 존재하고 있었다. 모든 것들이 신선했고 가슴이 뛰었다.
몸에 배어있는 교육과 상담과 행사를 통해 얻은 경험은,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또 다른 일상을 만들어냈다. 오롯이 사회적 엄마로 만나게 된 아이들과의 일상이다. 학습지를 통해 만났던 아이들은 경제적인 여유와 부모의 보호 아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만나는 아이들은 반대의 환경에 있다. 5명의 아이를 매일 만나면서 나누는 교감은 그에게 주어진 일이지만 일에 우선하는 엄마의 마음이 들어있다. 4개의 학교(군서초는 2명), 초등 2학년 여학생 2명, 3학년 남학생 2명, 4학년 남학생 1명이 그가 만나는 아이들이다.
제주도 한라산 정상을 4번이나 완등하면서 체력과 지구력, 은근한 끈기 등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다는 그는, 적극적인 성격과 성과를 내는 성격을 덧붙여 장점으로 꼽으며 50대에서 70대라는 대상 모집 공고를 보고 자신있게 엄마품멘토링을 지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할 일이 많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까지 백화점 한 번 못 가봤다던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도 가야 하고, 도서관도 가야하고 공원도 가야 한다. 그곳에서 풀어내는 아이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조금씩 아이들의 성장도 지켜봐야 한다. 지금은 주어진 일에 집중하며 품에 들어 온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좋은 사회적 엄마가 되는게 목표다. 올해보다 내년에 더 성장할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들어주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하기에 늘 마음을 열어둔다.
흔히 아이들이 엄마에게 하는 말,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들은 반복되는 잔소리로 비쳐진다. 하지만 그마저도 그리운 아이들이라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밥 먹었어?”, “오늘 어땠어?”, “친구랑 무슨 일 있었어?”, “오늘 수업 어땠어?” 등등...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일상이 될 것이므로.
아시아스쿨에 머물러 있게 되는 시간은 시한부이지만 성장 중인 한 아이의 마음속에 좋은 엄마가 있었다는 감정이 남아있어 좋은 영향을 주었다면 그는 정말 ‘아름다운 엄마’가 맞을 것이다.
*이 사업은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주관·주최, (사)더불어 함께가 기획하고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후원합니다. '당신을 만나고싶습니다YOU'는‘사람’을 지역의‘자원’으로 발굴,연계하여 지역력을 높이는 일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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