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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위기지원 자원조사

[위기지원 네트워크]감성적 섬김, 대은교회-우리들카페

위기지원 자원조사-생금초주변, 대은교회(우리들카페)

바리스타마르코 대은교회

20211112일 오전1030. 죽율동 생금초등학교 주변 대은교회카페와 푸르지오아파트내에 있는 푸른숲 작은도서관, 생금초교 신사숙교감선생님을 만나 자원조사를 위한 인터뷰를 마쳤다. 정왕본동, 정왕1동 위기지원 자원조사, 생금초 주변 조사단은 백재은, 백정미, 김지연이다.

먼저 대은교회의 김목사님과 만났다. 바람불어 다소 추웠던 금요일. 햇살은 퍼졌으나 따스한 커피한잔이 생각나는 아침이었다. 목사님이 직접 커피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주었다. 커피자판기는 24시간 운영되며 1.000원에서 1,500원선의 저렴한 가격대비 맛이 좋다. #커피에반하다 #바리스타마르코

인터뷰는 백재은센터장이 맡았고 동행한 백정미, 김지연씨는 정보기록과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자원조사의 취지를 설명하고 정보보호 동의서를 받았다. 인터뷰 이후 사진이나 기록물, 자료집들은 공유하기로 했다. 조사원들은 각자 소개를 마치고, 대은교회 우리들카페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공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은교회 우리들카페에서는 그동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회의 장소로, 시민들이 만드는 드라마 촬영 장소로, ‘집순이개수다유튜브 제작 장소로, 자원순환 관련 회의 장소로 사용되어 왔다. 이렇듯 공간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었다.

카페가 만들어진 계기에 대해 김목사는 애초에 교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학교와 아파트 입주민들, 또 공원과 생금집을 오가는 사람들을 위해 공간이 쓰여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 안에서 공간적 위치가 좋은 탓이다. 더해서 꽃으로 주변을 아름답게 하면 더욱 주민들을 섬길 수 있지 않을까?

커피자판기만 놓여있던 공간에는 홀딩도어를 설치하여 추위로부터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고, 주변에는 꽃을 심어 공간적 배려 뿐 아니라 감성적 섬김으로 의미를 더했다. 과연 반응은 좋았다. 비가 오면 아이들의 피신처로도 좋은 공간이 되었다.

생금초가 바로 옆에 있어 아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는 김목사는, 위기지원 자원조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아이의 사례를 이야기한다. 가정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 아이는 몇 달 전, 죽고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부모의 반대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아이였는데 한달 전에 아파트에 가서 만나기도 했다. 엄마,아빠의 다툼을 이야기 하면서 뱉어낸 소리였다. 이유를 물으니 아빠는 여기 살지만, 엄마는 떨어져서 산다는 것이다. 부모의 싸움에 상처를 많이 받은 아이는 우울감이 상당했다. 관찰을 하고 주시하고 있지만 교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교회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실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기도 시흥시 죽율동 594-1(생금초,생금공원,생금집 사이에 있다.)

대은교회 우리들카페라는 공간에서 좀 더 편하게 아이들에게 다가가 속 얘기를 듣고 심각한 아이들의 경우 연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위기지원 자원조사의 취지와 잘 맞아 떨어진다. 쉽게 꺼낼 수 있는 마음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선뜻 말을 걸 수는 없지만, 지켜보면 발견은 되니 좀 더 가까이 살펴야겠다라는 생각은 무겁게 얹어졌다.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의 위기라는 게 조사해서 나오는게 아니어서 지역에 다양한 공간들이 있다면 그 안에서 관심을 갖고 보이는 것들을 관찰하여 누군가에 의해 발굴되어지고, 교회 차원에서 해결되는 문제도 있겠지만 공적인 영역이거나 아니면 또 다른 교육이나 복지 쪽으로도 연결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런 차원에서의 연결망이 되면 좋겠다.” 백재은센터장의 말이다.

그렇게 발굴된 사례는, 연계가 되면 위기의 상황 안에서 안전망 안에 들어올 수 있으니 자원 조사가 끝나면 아동·청소년 위기 초기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공간이나 지역사회에 공유하고 또 학교에도 안내 할 계획이다.

맛있는 커피를 저렴한 값으로 제공하고 감성을 더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기꺼이 내 준 공간. 우리들 카페. 카페 이름 우리들같이 사는 우리 동네라는 개념에서 나온 자연스런 이름을 담고 있다.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프로그램 운영은 하지 않지만, 초등학교와 생금집이 있으니 향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면 이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하였다

카페 공간은 새벽 기도하러 오는 450분쯤부터 열어둔다. 주민들의 요청으로 밤 10시까지 열어두고 있지만, 혹 잘못된 사용이 생길까봐 우려와 부담이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입소문이 나면서 허용된 시간 안에 자유롭고 건전하게 주민 스스로 관리하면서 사용하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사회 안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건 그 안에 취지를 잘 반영한 문화가 있고 지역사회 안에 교회가 겸손하게 또 감성적으로 섬기는 모습으로 전해지게되니 더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 하게 될 것이다.

응원차 방문한 정경대표

→ 다음 자원조사는 푸르지오아파트 내에 있는 푸른숲 작은도서관이다. 조사단은 도보로 도서관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