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는 놀고 고등학교는 공부하고

 

“안녕하세요. 인하대 신소재공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20살, 박은지입니다.” 이 친구 낯이 익다. 중,고등 때 지역에서 마을교육과 봉사활동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친구다. ‘2021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YOU-내 삶의 업데이트-홍지숙’씨의 딸이기도 하다. 마을이 키워 청년이 된 대학생이라고 하면 억지일까? 초등시절부터 엄마를 따라 봉사를 다니니 봉사의 참 의미를 깨닫게 되고, 꾸준히 지역과 호흡하니 은지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그래서 자칭 ‘오지라퍼’다.

 

“아는 동생이 아직 중학생인데 벌써부터 시험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있는거에요. 중학생 때부터 공부를 해 놔야 고등학생 때도 이어서 잘 할 수 있지 않느냐 라는건데 저는 생각이 다르거든요.”

 

시험 전날 콘서트를 갈 정도로 많이 놀았던 은지의 중학 시절. 그래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고등학교에 가서 공부에 매진해도 대학에  갈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까지는 놀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거, 원하는거 못하고 살면 고등학교 올라가서 엄청 힘들 때 그게 너무 하고 싶어지거든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놀아도 고2, 고3 때 커버할 수 있어요. 그런데 고2에 터지면 성적 관리를 못해요. 고3에 놔버리면 겉잡을 수 없게 되죠. 거기다 사춘기까지 와 버리면... 그래서 중3까지는 자기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다가 고등학교 3년만 참으면 좋은 곳, 원하는 곳을 갈 수 있으니 너무 중학생 때부터 얽매이지말고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나 억압받지 말라고 말해줘요. 그 다음부터 게임도 하고 스트레스 안 받으면서도 오히려 공부를 더 잘 하는 것 같더라구요.”

 

공부는 학교에서 더 집중하는게 낫다고 조언한다. 새벽까지 공부하다 잠들어서 학교에서 졸고 수업을 듣지 못한 채 학원에 가고 집에서 또 공부하는 것보다는 학교에서는 열심히 교과 수업을 듣고, 선생님과 교류하면서 집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루틴을 만들라고 한다.

 

“진로도 마찬가지예요. 중학교 때 정한다 해도 고등학교 올라가서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때 정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요. 다만 진로교육은 일대일이 아닌 다수 대 일 멘토는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다수가 받는 진로 교육은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에도 눈치가 보이고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은 것도 못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것보다는 오히려 짧더라도 일대일로 상담을 받거나 멘토가 일하는 곳으로 가서 견학을 하거나 체험을 하거나 궁금한 것들을 인터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후배들은 제대로 된, 보다 효과적인 멘토링을 받기를 원한다.

 

은지는 진학 관련해서 멘토링이란걸 받아본 적이 없다. 관심은 생명공학이나 간호과였지만 성적에 맞는 과를 찾다 보니 우연히 발견하게 된 신소재공학과를 선택하게 된 거였다. 관심이 있고 잘하는 것을 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해 가다 보니 모든 게 무리없이 흘러갔다. 그리고 또 하나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계속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나 놀아주는 봉사면 좋겠어요.”

 

청소년기를 갓 지나 온 새내기 대학생의 현실적인 조언은 진학이나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는게 수다방을 통해 나온 공통된 의견이다. 은지는 그런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오지랖을 부린다. 직접 다가가서!

 

*이 사업은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주관·주최, (사)더불어 함께가 기획하고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후원합니다. '당신을 만나고싶습니다YOU'는‘사람’을 지역의‘자원’으로 발굴,연계하여 지역력을 높이는 일을 목적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