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초등학교 옆에 있는 무인카페에서 조영림 아이엠 꿈의학교 대표를 만났다. 차분한 음성이 카페 안의 커피머신기 소리와 음악소리를 유난히 크게 들리게 한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조영림 대표가 들어온다. 핫아메리카노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뽑는다. 나쁘지 않은 맛이다.
아이엠 꿈의학교? 뜻이 뭔가요? 라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예술과 코딩을 접목한거라 It Make art로, IT가 코딩, 기술이라고 하니 IT를 접목한 ART를 만들자해서 코딩만들기예술의 뜻을 담아냈다고 한다. 지금은 말 그대로 ‘아이들 스스로 하는 학교’ 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컴퓨터를 전공해서 어렵지않게 코딩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교육을 시작했던 2019년. 단지 당시 초등3학년이던 아들을 가르치기 위해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되었다.
‘코딩’을 그림과 음악이라는 전문적인 요소를 접목시켜 출발했고, 지금은 미래시흥건설을 플러스로 해서 주제를 가져가고 있다. 미래의 시흥을 가상으로 건설해보는 것이다. 코딩 안에도 3D모델링, 3D펜, 인공지능 등이 있기 때문에 로봇을 가지고 상상하고 마음껏 만들어볼 수 있게 했다.
코딩은 취미로 배울 수도 있지만, 전공으로 진로를 정해도 될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취미로 한다면 단기간 체험 수업도 가능하지만, 전공으로 진로를 정한다면 꾸준히 하는게 좋다. 코딩은 배움의 큰 줄기는 하나이나 뻗어가는 가지가 많다. 초등의 경우 레고 블록을 코딩으로 연결해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전문가로 가면 블록을 텍스트로 옮기는 작업이 확장된다.
그렇다면 코딩과 관련한 직업군이 뭐가 있을까? 프로그램을 로봇과 연결해서 로봇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건 물론이고, 커피머신을 예로 든다면 컵 인식이나 커피, 물의 양등 제어 모드를 프로그램화해서 작동하게 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이렇듯 세분화 되어있다 보니 배울 것은 무궁무진 하다고 볼 수 있겠다. 취업의 길이 여러 갈래로 뻗어있다는 얘기다. 그 외 디자인 쪽은 로봇 디자인, 핸드폰 바탕화면에 있는 아이콘, 어플 개발도 프로그래머가 할 수 있는거고 컴퓨터게임이나 관련된 프로그램등이 있다. 로봇공학자, 컴퓨터프로그래머, 인공지능관련직업, 어플개발자등 직업은 무한대다.
굳이 코딩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기업 입사시 코딩을 기본으로 할 줄 알거나 적어도 읽을 줄 알아야 하므로 어쩌면 국·영·수처럼 코딩도 기본 교과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엄마, 아빠라는 단어를 듣고 한국어를 익히는 것처럼 코딩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접하고 접촉하는 것으로 꿈의학교에 의미를 둔다.
깨어있는 학교, 열린 시는 코딩의 기초지식의 중요성을 알아 활성화 시키고 있다. 시흥시의 경우 창체수업으로 코딩교육을 제일 먼저 시작해 역시 시흥이 빠르구나 했는데, 잠깐 반짝하다 사라지고 오히려 인근 시에서 더 활성화 되고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간혹 코딩에 관심을 갖는 학교가 있다해도 교육 할 장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거나 장소를 찾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집합 제한에 걸려 무산 된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 마땅한 장소를 찾은 것이 경기꿈의학교 시흥거점센터 아시아스쿨이었다. 공간 임대가 가능한 곳이 그곳이었다.
조영림대표의 자녀도 중학1학년이 된 지금 게임프로그래머가 되는 꿈을 키우며 열심히 코딩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일찍부터 코딩선생님인 엄마를 보고 자란데다 관심있고 흥미를 느끼는 코딩은 결국 진로로 정해 게임개발자라는 꿈을 갖게 된 것이다.
이쯤되면 컴퓨터 게임에만 빠지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엄마들의 고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조영림대표도 게임만 하는 아이에게 시간 제한이나 잔소리등 안해본건 아니지만, 수업을 하다보면 여러 유형의 아이들을 보게 된단다. 게임을 정말 많이 해서 타자 속도가 엄청 빠른 친구들이 있다. 반면에 컴퓨터에 전혀 노출이 되어있지 않은 친구들도 있다. 처음에는 뭐가 맞을까? 했는데 스스로 컨트롤 해 줄 능력을 키워주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의 통제란 개인의 교육적 방침에 따른 판단이다. 너무 일찍만 아니면 초등학교 정도부터는 쓸 수있게 하면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초등 6학년 때 문득 재미있게 배웠던 컴퓨터가 떠올려지면서 무작정 컴퓨터과를 선택하고 ‘그래 이런 느낌이었어!’ 하던 느낌을 간직한 채 대학원에서 컴퓨터교육학을 다시 공부하고 그렇게 흘러흘러 중·고등 기간제교사가 됐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코딩을 가르치고 있는 지금, 행복이란 걸 처음 느끼고 있다. 행정 처리나 주말에 나가는 건 힘들지만, 아이들을 만나고 교류한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이 행복이 깨지지 않고 꾸준히, 좋아하는 코딩으로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영원하길 바라며...
*이 사업은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주관·주최, (사)더불어 함께가 기획하고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후원합니다. '당신을 만나고싶습니다YOU'는‘사람’을 지역의‘자원’으로 발굴,연계하여 지역력을 높이는 일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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