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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마을교육자치회

[북크로싱5차] 소마

 

제목:북크로싱 5

일시:2022 10 6일 오전7

장소:스타벅스 목감DT

:소마

참석자:강현숙,김의경,백재은,이시연,전병석,

정종윤,정희영,조은옥

기록:허정임

 

 

이른 시간임에도 시간이란건 늘 부족하다. 부족해서 서둘렀는데 목적지를 지나버렸다. 유턴을 하고 또 유턴을 해서 부랴부랴 스타벅스 목감DT2층으로 올라갔다. 김의경선생님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다. 체하셨단다. 조은옥 선생님이 손을 따고 등을 쓸어준다. 그 와중에 쿠키를 만들어 예쁘게 포장해서 북크로싱에 참여했던 선생님들에게 선물로 나누어준다. 마지막 북크로싱이다. 책 제목은 소마. 이 책... 리뷰만 보더라도 묵직하다.

나의 삶은 주어진 삶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인도에 따라 만들어지는 삶일까? 태어남은 타의에 의한 것이겠으나 자라는 환경에 따라 각자 다른 삶을 걷는다. 하지만 죽을 때 내 의지에 따라 죽는다면 그 삶은 잘 된 삶이라할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굴곡 많은 인생의 소마. 인생무상을 느끼며 고통스럽지만 인내를 가지고 정독을 한다. 쉬 넘겨지지않는 책장, 세밀한 내적 묘사, 이 책은 자체로 숙제다.

 

 

책을 가방 속에 넣고 한 달을 들고 다녔다.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장면들이 있는데 익숙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이다. 영적인 세계가 자꾸 그려져 거부감이 있었다. 특히 종교적인 부분에서... 어려운 책이다.”

무채색의 느낌이었다.”

막연히 알고 있던 것들을 정리해 놓은 것 같았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내 안에 신이 있고, 신이 추구하는 삶을 살기 위해 가야 하는 숙제들이 주어진 느낌이어서 책장이 넘어가지지 않았다.”

 

 

여행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문장 뒤에 있는 아버지의 말은 입에서 나와 소마의 귀로 들어간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뜻은 소마의 내면으로 어떤 중간 과정도 없이 직접 가서 닿았다. 그것은 이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소마의 삶 때문이었다. 삶의 여정이란게 결국 여행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 인생에서 꿈을 갖고 시작했던 건 내가 태어난 70317, 정왕본동이라는 동네에서의 시작인 98101, 아이들 중심의 사고에서 깨어날 수 있었던 2021년 삼성꿈장학 사업을 했던 3월이다. 그리고 마을에서 공동체 활동으로 연결되었던 2018년 여름이다. 태어날 때 주먹을 쥐고 태어나고 인생을 마치고 나갈 때는 손을 펴고 가야하는 삶의 끝에서 다시 한 번 인식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예전에 살아왔던 삶은 사람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뭔가를 계속 배우고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야 되고 사고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책을 읽을 때는 너무 고통스러웠다. 채사장은 결국 이런 고민을 통해서 창조주를 찾게 될 것 같다라고 하는 기대감을 생각하게 했다.”

나를 다듬어 멋있고 만족스럽게 사는 삶의 과정들에 충실해야 되겠다. 언제나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내 손안의 통장을 가볍게 해야겠다.”

 

 
 

생각은 무거우나 마음은 행복했다.”

잘 다듬어진 화살은 방향을 틀지 않는다. 여러분들은 잘 다듬어진 화살이다. 누구나 흔들릴 수 있지만 그 화살을 가지고 잘 다듬어지기까지 방향을 잃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나의 갈증은 뭘까? 갈증과 굶주림은 끝없이 그에게 따라붙었다. 쫓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갔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저 걷는다는 것이었다. 걷고 쉬고를 반복하는 단조로운 생활을 이어가면서 수없이 바뀌는 그는 나와 같다.

길이 이어진 곳과 길이 아닌 곳을 걸을 때도 있다. 그런 시점이 언제였는지 아니면 지금인지 정리했으면 한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왔던 것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점이 있을 것 같고, 사람의 욕심이란 것도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가정 방문을 했다. 아이가 습관적으로 핑계를 대고 등교를 하지 않아서다. 5학년 학생인데 집이 봉화로 로터리 인근이다. 학교까지 걸어다니기엔 먼 거리다. 3평 정도 되는 원룸에 발 디딜 공간이 없었다. 강아지 배변 패드가 바닥에 깔려있고 이불이 깔려있었다. 발로 밀고 들어갔다. 정리를 해주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자기가 마음 먹고 정리하면 된다고 했다. 가정사를 얘기할 때는 답답했다. 아이의 눈치를 보았다. 아이도 모두 알고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집의 변화를 그려낼 수 없었다.

집을 나와 걸으면서 멍했다. 아이가 매일 걸어서 등교했을 그 길을 걸으니 정말 길었다. 나의 무능함이 절실하게 느껴지던 순간이었고 가시지 않는 갈증이 오래 지속됐다.”

학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시켜야 하는데, 그 좁은 공간에 가전제품들은 어떻게 채워줘야 할까? 생활비는? 오만가지 생각이 복잡하게 이어졌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할 수 있는거를 찾아. 사람이 할 수 없는 건 없을거야. 라는 생각만 머릿속에서 빙빙 돌았다.”

 

 

이시연 선생님의 곁에는 항상 아이가 있었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그 아이에 대한 갈증이다. 지금 일하고 있는 교실, 교실 안에서 하는 사회복지사가 딱 맞는 사람이다. 자신의 가정보다 아이들이 우선인 사람이다. 그 진정성 있는 마음은 늘 변함이 없었다. 그의 갈증을 이해한다. 그는 미쳤다.”

 

 

이 사람들은 서로를 미친년이라고 표현했다. 아니 자신을 미친년이라고 인정했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소개한다. ‘친년클럽이라고.

머리에 하얗고 큰 꽃을 꽂은 미친년, 그 옆에 또 미친년, 모두 다 미쳐서 이렇게 아침 일찍 모여 북토크를 하고 출근을 하는 아름답게 미친 사람들이다.

 

 

갈증이라고 하는 게 욕심으로부터 생기는 거라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 같다. 욕심은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욕심이 있지만 가져보면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소마도 그렇다.”

나의 욕심은 내년에 거점센터가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지역의 교육력이든 시흥 교육이든 성과를 통해서 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중간 조직으로서의 지원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별거 아닌 것이 별거인 생각이 들었고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자신한다.”

 

 

“어제 사회봉사 명령받은 아이들 중에 한 명이 자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의 매뉴얼화, 그리고 만났던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욕심을 가져야겠다. 착실하게 살아가는 청소년의 건실한 성장을 보면 금전적인 지원보다 우선하는게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아이의 살아 온 삶이 부모 입장에서는 한심해 보이거나 걱정이 되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삶을 착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랐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청소년기를 지나 군대에 갔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가기 전까지의 생활을 보면 자랑스럽다.”

 

 

그래서 또 우리는 긴장을 한다. 누구를 만날 때 해야 할 것들에서 발생 되는 장애물들을 헤쳐나가는 것! 우리의 끝은 결국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과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결론은 욕심을 더 많이 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나 혼자 발버둥 치며 일을 해 나갔지만, 지금은 너무도 많은 사람이 남부권역, 정왕 마을뿐만 아니라 곳곳에 채워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행복함을 느낀다. 내 주변에는 온통 피어나는 꽃들뿐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을 같이 나누면서 성장해가는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책을 통해서 행복함을 느꼈고 다시 정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변하지 않고 현실은 꼬여간다. 그럼에도 사람에 대한 갈증은 있는 것 같다. 마음이 맞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다 이루어졌으면 하는 욕심을 내본다.”

 

 

늘 갈증 때문에 목이 말랐다. 활동하는 강사로서 부끄러움으로 느껴지던 감정들이 어느 정도 채워지면서 채워지는 그릇 또한 점점 커짐을 느낀다. 커질수록 갈증이 더 생긴다. 과연 이것이 욕심일까?”

 

 

엔카 느낌의 노래를 들으면서 왔다. ‘가는 인연 막지 말고 오는 인연도 막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 대중문화가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런 맥락에서 전에는 내가 생각해서 잘 될 것 같으면 누군가를 설득하고 뛰어들었는데 지금은 불러주면 간다. 안 불러주면 굳이 들쑤시려 하지 않는다. 누가 손짓을 해도 관계 안에서, 할 수 있는 위치에서, 가도 되는지를 곱씹게 된다. 그동안 행복이란 건 어쩌면 과업 성취용으로 치부했던 건 아니었을까.  주어진 것에 대한 성취감은 여전히 있지만, 예전과 달리 상대의 요구가 강하면 한발 뒤로 물러나게 된다.”

 

 

일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몇 번 얘기 나눈 것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려 한다면 들을 가치가 없다. 오랜 관계에서의 평가는 인정한다.”

 

 

갈증은 결핍이라고도 한다. 내가 만들어가고 싶은 것까지 욕심이라고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눈 감을 때 마지막에 정리할 하나가 남으면 그걸로 행복할 것 같다.”

 

 

내게 남겨질 무엇과 갈증이 일맥상통했을 때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소마는 깊은 책이다. 다분히 서사적이다.”

 

 

북크로싱을 하면서 그들은 삶의 철학이 물씬 풍기는 5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빗대어 생각을 엮어나갔다. 이른 아침, 출근 전 스타벅스에서의 한 시간 동안 그들은 살아온 발자취를 담았고, 앞으로의 길을 열었다. 독서를 통해 내면의 아름다움을 쌓은 그들은 친년이라 스스로 칭하며 힘찬 하루의 성장을 완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