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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대화가있는카페/소소한이야기

겨울이라 읽고 가을이라 쓴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 지난지 5일이다. 그런데 아직 가을인듯, 여름의 자욱을 남겨놓은 가을이 유지되고 있다. 어떤 날은 패딩을 입고 어떤날은 쟈켓을 입고 어떤날은 반팔을 입고 어떤날은 긴팔을 입는다. 날씨도 혼란스러울 것 같다. 기후는 점점 적응력을 실험하고 지구는 점점 빛을 잃어간다. 사람의 지능이 너무나 뛰어나 편리위주의 문명을 개발하여 결국 우리가 사는 지구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이 가을을, 발밑에서 아스락거리는 단풍잎의 운치를 즐길 자격이 있는가! 계절을 거스르게 만든 인간들이기에 더없이 미안하다. 안쓰럽다. 갑자기 들이닥칠 한파가 두렵기도 하다. 한없이 이기적인 인간이지만 한없이 약한게 또 인간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거슬러지는 기후변화에 정신을 못차리고 당장의 편의에만 기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