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결혼기념일! 빼빼로데이로 유명한 날, 가래떡데이로 맞불 놓은 날! 원래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었다지? 해마다 결혼기념일을 잊지않고 챙기는 남편덕에 서운했던 적이 없다. 생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오늘은 굳이 안챙겨도 될 심정이었다. 왜냐면 백김치를 담그려고 벌여놓았기 때문이다. 아내를 생각해서 가을 단풍 예쁜 인천대공원 가자고 부푼 마음 안고 들어왔을텐데 내색은 하지않았지만 필자의 체력이 이미 소진되어가고 있던터였다. 그래도 마음씀이 예뻐 가려고 했으나 큰딸이 엄마아빠의 결혼기념일 축하해준다고 퇴근 후 함께 저녁식사에 오겠단다. 이렇게 기특한 녀석이 다 있나! 시간이 애매해서 인천대공원을 가지못하고 대신 어중간한 시간, 낮잠을 잤다. 다음날 오전에 인천대공원에 가거나 작은딸 촬영지인 킨텍스에 데려다주고 일산호수공원 가자고 했다. 그런데 공장에 가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오전에 인천대공원 가자고 했다는것이다. 잠시 갈등이다. 큰 딸이 바로 의견을 낸다. 재재 아프니까 킨텍스! 킨텍스 데려다주고 공장으로 가기로 한다. 공원은 애들이랑 가도 되니까. 다행이다.^^;;; 난 오전 운동가도 되고. 잔소리꾼 남편의 잔소리에서 해방되니 좋다.
거창한 식사보다 간단한 식사가 좋아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신가네숯불꼼장어로 갔다. 오픈 시간에 가서 우리가 1빠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가게에 우리끼리 있어보는건 처음이다. 물론 맛집답게 조금 있으니 금새 가게 안이 꽉 찬다. 우리는 늘 그렇듯 공기밥, 잔치국수, 꼼장어, 돼지막창, 닭발, 소주, 맥주를 시켰다.
저녁식사보다 늦게 도착하는 재재에게 무엇을 먹을거냐고 물어보니 아빠가 해주는 김치볶음밥, 엄마가 해주는 간장국수, 언니가 해주는 비빔국수를 먹고 싶다고 한다. 헐~ 이런 포인트에 재미를 느끼는 큰딸이 해주자해주자~ 하여 결국은!
했다! 간장국수가 가장 간도 잘 맞고 맛있다는 호평^^ 아빠가 별명을 지어준다. 사똘이라고! 사랑으로 똘똘뭉친 재재라는 뜻이란다.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재재. 재재가 주는 행복과 기쁨은 더할나위없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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