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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대화가있는카페/소소한이야기

긴 세월 같이 한 살림살이, 또 하나 보냈다.

 

"이야~ 오래도 썼네요~"

연신 기막힌 감탄사를 연발한다. 아파트 입주한지 햇수로 25년. 그 세월을 함께 한 변기도 보냈다. 전자렌지어 투도어냉장고에 이어 변기까지. 우리집 변기는 다른 호수와 다르다. 처음 분양당시 우리집을 분양했던 이가 애정을 가지고 만들어 낸 집이라 많은 것이 다르다. 우리가 쓰던 변기는 일제 토토 제품으로 높이가 낮아 앉았을때 가장 이상적인 높이고 물 을 내렸을때 소리가 거의 나지않는다. 단점이라면 물이 많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더러 막힌적도 있지만 이번에 집게핀이 들어가 막히지않았다면 30년은 너끈히 썼을수도. 그 부분은 못내 아쉽지만 이제 보내도 아쉽지않은 것은 시공업자의 연신 쏟아내는 감탄사(?) 때문이기도 하다. 너무 그래서 물어보았습니다. "변기 교체 주기가 어떻게 되나요?" 했더니 10년이란다. 아이들이 네이버 검색으로 선택한 업체지만 사장님이 참 구수하고 마침 집에 일찍 들어온 남편과 마치 오래 된 친구처럼 주거니받거니 죽이 잘 맞으며 함께 교체에 나선다. 과연 뜯어보니 일반적인 시공과 달랐다. 오래 돼 부식 된 것들, 떼었던 밸브 재설치 등 너무 마음에 드는 실리콘 실력과 마감 청소까지, 대충대충 할 것 처럼 너무 구수한 말솜씨를 자랑(?) 하는 사장님은 일 만큼은 과연 프로답게 잘 해주었다.

 

 

철거에서 밸브 교체까지 든 비용은 30만원. 시공을 마치고 하루 정도는 바짝 말라야 사용가능하다고 해서 그 시간을 덜기위해 저녁을 먹으러 대부도에 갔다. 백합죽 먹으러. 바지락죽이 기억이 있던 우리는 바지락죽이 있으면 일단 관심을 갖고 먹어본다.그런데 하물며 백합죽이라니. 그런데...

 

 

 

전에 필자가 갔던 곳이 아닌 이곳이 안내되었는데 그 사이에 리모델링 했나? 라고 의문했지만 다시 검색해보니 여기는 본점이고 필자가 갔던 곳은 바르미 백합칼국수 1호점일었다. 체인점인지 한 가족이 두 개의 가게를 하는 것인지 메뉴등은 같았는데 1호점에 가서 백합죽을 다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만! 왜냐면...

 

 

 

남편이 원하는 죽이 아니었을뿐더러 필자 또한 생각했던 백합죽이 아니었기에 실망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수제낙지만두는 맛있었다. 옆 테이블에 시킨 해물파전도 먹음직스러웠다. 

 

 

남편은 구봉도 들어가는 방향이 맞을거라면서 애써 찾아간다. 역시다! 하얀간판과 검정간판의 바르미 백합칼국수다. 이제 알았으니 헷갈리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