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음식점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있나, 없나 보게 되는 버릇이 생겼다.
다행히 없어 들어가 주문을 하고 먹다 아이들이 들어와 떠들면 얼른 먹고 나가버린다. 왜 그렇게 됐을까.
아이들을 무지 이뻐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요즘 노키즈존에 대한 찬,반이 뜨거운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찬성하는 자들은 아이들의 통제 안되는 행위와 통제를 하지 않는 부모들의 무개념 때문이라 하고,
반대하는 자들은 애들이 다 그렇지,
애들 데리고 음식점도 맘 놓고 못가게 하는게 말이 되냐는 쪽으로 나뉘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팽팽한 의견이 나뉘고 있지만 상당한 수의 음식점이 노키즈존을 거는걸 보면
문제의 정도가 심각하긴 한가보다.
필자는 아이들을 무지 사랑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무한 행복의 시간이다.
그러나 지인 또는 가족과 함께 하는 한 끼 식사도 내겐 매우 중요한 0순위의 시간이다.
그래서 편안한 상태에서 식사를 하고 싶고, 분위기있고 조용한 가운데서 커피한잔의 시간으로
잔잔한 대화를 나누고 싶기에 방해받고 싶지 않음도 있다.
필자는 당연히 노키즈존 찬성이다.
음식 테이블 위로 올라가는 아이. 수저통 쏟는 아이. 테이블 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
옆에 놓아 둔 옷 질근질근 밟고 다니는 아이. 드러눕는 아이.
큰소리로 떠들거나 울거나 소리지르는 아이. 영화관에서 끊임없이 발로 앞좌석을 치는 아이등등...
아무리 아이들을 아끼는 나라도 그것까지 사랑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이들을 탓하고 싶지않다. 아이들은 그러라고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교육이다.
공공질서, 예의를 가르치지 않고 인성을 바르게 키우지 않는 부모들이 문제인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이 절실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밥상머리교육'이 매우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아이들의 인성문제는 저출산에 하나만 낳아 너무도 귀한 내 새끼를
무작정 사랑하는 부모들의 탓에 있다고 본다.
그러는 당신은 애들 어릴 때 안그랬나? 하고 물을지도 모른다.
안그랬다.
그런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해를 못하고 우리 아이들도 그런 아이들을 이해 못하는 것이다.
아니 통제를 하지 않는 부모들을 이해 못한다.
그렇다면 교육을 시키면 가능한가?
물론이다, 교육을 시키면 가능하다.
밥상머리교육의 효과를 내 아이들에게서 보았기에 교육을 시키라는 것이다.
하지말라고 하면 기죽는다고 말하고 싶은가?
천만에다. 기 안죽는다.
'난 식당에서 떠들고 뛰어다니고 싶은데 왜 하지말라고 화를 내지?'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왜 소리를 지르면 안되고 뛰어다니면 안되는지에 대한 이해를 시켜보라.
어린아이가 알아듣겠냐고 하고 싶은가!
그건 아이를 무시하는거다.
아이들은 천천히 이야기를 하면 다 이해한다.
그리고 만약
통제가 되지않을 것 같으면 자리를 떠야하는게 상대에 대한 배려이고 예의인 것이다.
다행히도 나의 두딸 들은 돌 전엔 식당에 가면 잠을 자거나 장난감을 주면 가지고 놀았다.
서너살 무렵부터는 수첩과 펜만 주면 그것을 놀이삼아 놀았고 음식이 나오면 먹기에 바빴다.
어쩌다 울거나 몸을 베베 꼬면 바로 안고 나가버렸다.
음식값이나 영화비나 뮤지컬비가 아까운게 다가 아니었기에 그냥 나와 집으로 가버리거나 동행인들과 교대를 했었다.
기 안죽는다. 사회성의 중요함을 알게 되고 학교에서는 줄곧 반장만 해댔다.
친척중에 5살, 7살 조카가 있는데 그 아이들도 아기적부터 공공장소에서는 얌전하다.
공공장소에서의 버릇없는 행위를 두 엄마아빠가 용서하지 않는 교육의 효과덕이다.
두 아이들은 너무나 밝고 사랑스러우며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아주 활기차게 잘 지낸다.
예절교육을 시키면 아이들은 지킨다.
"내 아이가 좀 뛰기로 애들이 다 그렇지 그것도 못봐주냐?"
아니다. 봐주어선 안되는거다.
"이쁜 내 새끼 똥, 애기똥인데 뭐가 더럽냐?"
더럽다.
그것도 음식점 테이블 위에서 똥기저귀를 갈면 정말 더럽다.
비위 약한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부끄러운줄 알아야한다.
기왕이면 무개념 소리 듣는 것 보다 "애기가 참 의젓하네" 라는 소리 듣는게 더 낫지않은가?
그러나 노키즈존을 몇살 이하 금지! 이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초딩도 무대포가 많고 (심지어 어른들이 동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욕을 입에 달고 대화하는 아이...
놀라운건 부모들이 욕 하지마! 라고 제지하지 않는다는거...--;;;)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교육을 잘 받아 식탁에서의 범절을 잘 지키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몇 살 이하의 어린이 중 밥상머리교육 잘 받은 아이와 엄마들이 억울할 수도 있다.
이런거는 어떨까.
다른 테이블 손님의 컴플레인따라 삼진아웃제를 도입하는건!
"손님들의 컴플레인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일어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러면 쪽팔리지않을까? 쪽팔려한다면 그나마 양심은 있는것.
무안한 맘에 도리어 큰소리를 친다면 그것은 민망함에 그런것일 뿐.
정말 뇌가 잘못되지않은 이상, 다음번에는 조금은 얌전한 아이로 변신한 아이를 데리고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업주의 의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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