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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마을이야기

제1회 장곡노루마루축제, 학교가 마을로 나왔다! 먹Go! 놀Go! 즐기Go!

 

학교안에 갇혀있던 학생들이 학교 담벼락을 허물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엄마 앞에서 아빠 앞에서 이웃아줌마, 아저씨앞에서 준비한 모든것을 보여주었다. 이쁘다. 사랑스럽다.

기타치는 모습, 노래하는 모습, 소리지르는 모습, 아이스크림 입에 문 모습, 닭꼬치 열심히 굽는 모습... 모든것이 다 사랑스럽다.

 

문득 연결시켜본다. 세월호 안에 영원히 갇혀버린 단원고 학생들.... 사는게 힘들어 스스로 삶의 끈을 놓는 학생들..  이제는 더이상 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못난 어른 되지 말고 저 노래하는 아이, 춤을 추는 아이, 아이스크림 입에 문 아이들의 지금의 행복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어른'이라는 이름을 달고 사는 사람들은 지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한 번만이라도 '저 아이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위해...라는 맘 먹어주었으면 좋겠다....

 

제1회 장곡노루마루축제가 장곡마을축제위원회 구성 후 드디어 막을 열었다.

장곡동의 장곡초, 진말초,응곡중, 장곡중, 장곡고 5개학교는 각기 준비한 공연과 먹거리로 그들만의 축제를 치러냈다.

댄스와 공연, 퍼포먼스등을 선보이며 학교를 벗어나 학교 밖에서 끼와 스트레스를 한껏 푼 학생들은 자유를 만끽하는 일탈의 모습으로 축제의 하루를 즐겼다.

 

 

 

 

 

첫 회라는 어수선함을 여지없이 보여준 축제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음해에는 더 나은 모습이되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학교가 지역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준비한 모든 것에 지지하고 도와 주고 싶은 마음은 부모 된 입장이나 어른 된 입장에서는 당연한일일테고... 아이들만이 준비한 먹거리장터면 오히려 더 신선하고 어수선한 모습마저도 어여뻐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판매포함, 어른들의 먹거리가 동시에 서면서 야시장을 방불케했다......

처음 활용하는 매꼴공원안 먹자판 놀자판, 도깨비시장인듯 했지만, 아이들이 직접 준비해 온 먹거리에 D아파트 주민 G모씨는 " 어른들의 역할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돈 쓰는 것 밖에 할 것이 없다"며,  

 

"어차피 마을 축제이니 필요한 무엇이 있으면 도움을 요청해서라도 서로 함께 해야지... 곳곳에 널부러져있는 쓰레기들을 봐라, 이 쓰레기들 치우는 봉사라도 시켜주면 기꺼이 할텐데 신경쓰지말라며 알아서 할거다라는식의 고압적 자세로 일관하는 모습은 잘못된 것에 대한 개선의 의지없이 목에 힘주고자하는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되어서는 안될 것 이며 과연 이런 모습이 학교와 지역이 함께 하는 모습이고 마을축제의 모습인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알아서 공공질서를 지키지못할 바에는 쓰레기 처리에 대한 계도를 각 학교측에서 미리 교육 시켰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을 달래본다,

피켓에 이 문구들을 적으며 얼마나 흥분되고 어떻게 하면 장사가 잘될까? 하며 행복한 고민을 했을지 상상이 가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 한 컷 찍자고 요청했다. 숯불에 부채질 해가며 앞뒤 뒤집어 가며 구워대는 닭꼬치는 조기 품절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일찍 장을 파했다.

 

의상을 맞추고 안무연습을 하며 무대에 오르는 아이들,

그리고 친구를 응원하며 목청껏 소리지르는 아이들.

학교는 창살없는 감옥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하루의 자유를 그들은 맘껏 누린듯하다.

이것이 응곡중학교의 클라쓰! 눈에 띄는 한 친구가 있었는데 시흥고 프라이데이에 영입시키고 싶은 여학생~ 누가 알면 추천을... 이때 당시 배꼽티 입고 단발생머리에 빨간색 립스틱하고 눈에 제일 잘 띄게 잘 췄던 학생이요~ 물론 다른 친구들도 다 잘했어요~^^

학교마을축제와 뜨락콘서트를 한 날 하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따로 하여 한 축제에 또는 한 콘서트에 집중했으면 한다. 작년보다는 좀 낮아진 뜨락콘서트 프로그램 구성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뜨락콘서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온전한 박수를 보낸건 실버합창공연이었는데 대우3차아파트만 빠진 6개 아파트 노인정 어르신들의 오렌지색 단체복만큼 단결한 노래와 율동은 절로 미소짓게 만들었다.

그래도 장곡주민들이 즐겁고 행복했으면 그것으로 된거지^^

소원 적어 하늘로 띄워보내는 풍등을 넋을 잃고 쳐다보는 아이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유유히 떠오르는 풍등처럼 나도 맘속으로 무언가를 떠나보냈다. 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