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쇠러 내려온 자식들, 자식들 내려오기 전에 명절음식 미리 준비해놓으려 장보시는 어르신들..
도착한 시골집은 굳게 닫혀있었다.
대문 안 감나무의 감들은 아직도 초록중이고 대추들은 단맛 제대로 내었다.
꽂이를 꽂는데 남편은 옆에서 어머니와 마주앉아 소고기를 다진다.
금산재래시장에 나들이 삼아 가니 호떡과 붕어빵이 보인다.
세개 천원에 팔면서 하나를 집어 먹는 호떡집 딸내미... 먹으면서도 제모습에 웃긴지 민망한 듯 한입 가득 물고는 키득거리며 돌아선다^^
김 싸지 않은 잡채말이, 능숙하게 말아 기름에 넣는 모습 신기해 멈춰 섰더니 남편이 어릴적 추억 이야기해준다. 지금은 튀김가루로 하지만 예전에는 밀가루로만 만들었다고. 그때가 더 맛있었다고... 신기해서 두어개 먹어보았다.
"맛있지?"
"응"
메뉴는 딱 세가지! 김말이튀김과 어묵, 그리고 반절짜리 달걀이 전부다.
흡사 셋트장인양 보이는 정돈 된 인삼골목시장에서 .
묵묵히 면발 들었다 메치는 작은 자장면집이 정겹다.
방앗간 앞 지나다 고소한 기름냄새에 빨려 들어갈듯 발길 멈춰 주인내외분과 말문 튼 남편...
소주한병 만큼의 산초기름을 십만원이나 주고 산다.
금산읍내에 나오면 앞 개울가를 등지고
중앙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는 남편, 지금은 폐쇄되었으나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시골집에선 큰아주버님의 전매특허인 숯불 만들어 고기 굽는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이번 추석은 어머님이 다쳐서 자유롭지 못한 팔 때문에 모든것이 간소화 되어버렸다.
오일장과는 다른 명절만이 주는 시끌벅적한 넉넉함으로 인해 가도가도 질리지않는 사람사는 냄새 물씬한 재래시장이 된다.
2시간거리를 6시간 걸려 도착해서 본 시흥의 Super Moon은 정말 둥글고 밝았다. 달 속의 토끼를 볼 수 있을정도로^^
산책삼아 걷다 만난 인형뽑기에서
이요르 득템한 울 딸. 완전 쒼났다.
서울 사는 친정엄마 모시고 남산한옥마을 가려 나섰으나 늦게 출발한 탓에 주변은 거대 주차장으로 변해있었다. 대한극장 앞을 지날 때는 아직도 이 극장이 있니? 라며 신기해하는 엄마ㅡㅡ;;;
서울 살아도 서울 중심부까지 나올 기회가 없던 안쓰런 엄마.... 자주 모시고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청계천의 물가도 못 가보셨다니 ㅜㅜ
경복궁앞도 마찬가지... 그냥 서울 드라이브로 만족해야했다. 인사동에서는 아트마켓이 열리고 있었다.
내가 나고 자란 마포의 모습... 참 많이 변했다. 숨쉬기조차 버거울정도로 촘촘한 서울 마포 공덕동은 여유로움이라곤 보이지않는 치열한 삶의 현장같아 보였다. 그래도 난 서울이 좋다.
연휴라 그런지 공덕시장안은 텅 비어있었고, 기업화(?)가 되어버린 지짐이집들은 나 어릴적 정취의 모습이 아니어서 안타깝기만하다.
남산한옥마을 못 간 아쉬움을 한강고수부지로 달래며...
저기만 들어가면 이상하게 변해버리는 금뺏지사람들 참 이상하지? 하며 눈에 들어오길래 괜히 한 컷!
서강대교 아래 평상에 앉으니 바람이 무척 시원하다.
사람들도 많고 바람도 비둘기도 많은 강이 보이는 넓은 공원. 다음에는 도시락 싸들고 와 종일 누워 시간을 보내야겠다 우리 엄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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