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다, 그리고 겨울바다... 운치 있고 좋습니다.
세상이 온통 흐릿한 회색빛인데 그것의 바다를 느낄 줄 아는 감성 충만한 울 껌딱지.
멀리 바다를 보더니 "몽환적이다.." 라는 표현을 하네요.
정말 그런가 하고 저도 멀리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무채색의 바다에 필름 하나 끼워넣은 듯, 몽환적 분위기 맞네요...
시간이 늦어 물때를 못 맞춰 족적만 남기고 빠져나와야 했지만, 조금 아쉬워도 그래도 좋은가봅니다.
바닷물 들어 올 시간이 임박해 제부도 안에서의 식사는 하지 못하고 해안가 한바퀴 도는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아쉬움을 남겨야 다음에 또 올 수 있다며^^;
상당부분 균열이 가고 패여 위험한 길, 빠른 속도로 들어오는 바닷물 바라보며 내쳐 달렸습니다.
바다에 푹 빠져 배고픔도 잊었는데 주변의 지나는 식당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배가 고파지기 시작합니다.
가느다란 비에 젖은 풀들과 항아리들이 진한 내음 풍깁니다.
훈제떡볶이라는 메뉴에 호기심이 생겨 무작정 들어갔습니다.
맛 없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들어갔는데 3시가 넘은 시간이라 손님이 없어 한가롭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할머니의 따뜻한 미소와 아들인 듯한 주인이 친절하게 자리를 잡아줍니다.
꼬치가 더 궁금하였으나 그것은 나중에 남편과 큰 아이 데리고 와서 다시 먹는걸로^^
식당에 가면 대부분 TV조선 채널을 틀어놓더군요...
이 곳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좃선 이라고 표현하면서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선영상을 볼까요?
아마 말초신경의 자극적 반응때문 아닐까 합니다.
참 영리한 TV조선입니다.
시청률 올리는 방법을 알지 않습니까-- ㅎㅎㅎ
떡볶이가 떡국떡이어서 살짝 실망했지만, 달착지근함과 약간 매운 맛이 끼니로보다는 소주안주로 더 제격인듯^^
회냉면은 면발이 가늘고 맛은 괜찮더군요... (매움류--;;;)
단호박구이도 먹어보고 싶은 생각 간절히....
상차림에 나온 단호박죽 맛있었습니다. 두 그릇 먹었습니다.
진하고 샛노랗고 달달하고...
가는 길이 아쉬워...
티라이트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트리가 있네요~ 크리스마스 시즌 시작인가요?
천정에서 빛이 쏟아집니다.
티라이트휴게소에 데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 여름 햇빛 피할데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했었는데, 반가웠습니다.
오늘 우리가 앉은 자리는 정자입니다. 한가운데에 딱 하나의 정자를 만들어놓았습니다.
역시 바닷바람은 찹니다.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그래도 바다는 보고가자며 우산으로 바람을 막아섭니다.
돌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를 듣고 동영상으로 소리를 담으며 비 오는 날 바다 나들이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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