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음악 두번째 날, 오늘은 정왕동 여성비전센터에서 있었다.
두오콘서트로 정해진 테마에 어떤 모습을 선 보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다.
기대는... 그 이상이었다.
이상준카운터테너와 고종대류트의 앙상블은 음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 14개 음 하나하나 모두 따라 움직이게 만들었다.
최근에 와서 르네상스, 바로크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류트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런 수준 높고 멋진 공연을 많은 시흥시민들이 함께 하지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르네상스시대와 바로크시대의 음악을 선보인 두 사람의 음악은 감동으로 메니아층을 형성하기에 충분했다.
counter tenor란 가성으로 소프라노의 음역을 구사하는 남성 성악가를 뜻한다.
카스트라토가 거세라는 신체적 변화를 통해 사춘기 전의 음성을 유지한다면
카운터테너는 사춘기 이후 가성을 훈련해 알토의 음역을 노래한다.
음 하나에 연기의 혼을 불어넣은 카운터테너는 신비스런 가성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낯설고 거리가 느껴지는 장르라서 발길이 공연장으로 선뜻 향해지지 않는거라면 메니아층을 위한
(그 옛날 교회에서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또는 귀족들을 대상으로 했던 것처럼) 소규모 공연도 괜찮지 않을까싶다.
예술은 감동이다. 음악은 휴먼이다.
가슴으로 파고들어가는 소리의 울림은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너무 위대하기에 텅 빈 객석은 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객석을 가득 채우지못한 것은 어딘가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주최한 측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시흥의 수준, 시흥시민의 수준 운운할 정도의 폄하는 아닌 것 같다.
시흥의 문화수준이나 지적수준의 가치는 기획자가 만들기에 달려있다.
다가가고 다가오게 만드는 마음의 이어짐...
하루 남은 古음악 페스티벌.
페스티벌이라는 명사가 주는 의미로는 낯뜨겁지만, 한번 쯤은 고음악 페스티벌에 호기심을 가져보아도 좋을 것 같다.
내일은 능곡동 노인복지회관에서 마지막 공연이 있다.
시간은 오후 7시다.
'시흥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족의 전유물 古음악! 시흥에 울리다! (0) | 2015.12.17 |
---|---|
古음악페스티벌 마지막날... 리코더의 밤 (0) | 2015.12.17 |
시흥 古음악 페스티벌-첫번째 앙상블 (0) | 2015.12.13 |
김진명작가가 말하는 내면의 힘! (0) | 2015.12.12 |
시흥고, 수능 기원제 울음바다 (0) | 2015.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