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산 자락의 가을사랑
나무냄새 가득 베인 통나무집 안은 아직 손님을 맞이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한 낮의 햇살이 비교적 따스했던 오늘이었으나 카메라 들고 소산서원을 돌다보니 바람에 손끝이 시려
무작정 가을사랑 안으로 들어가 버렸지요.
들어가고나서....
계란마을입구에 차를 세워놓아 가방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카드 되나요? 하니...
얼른 불쏘시개 피우며 "추워서 커피 드시러 들어온거죠?" 하며
원두커피 한잔 내려주십니다. 그냥 드시라며.
그런데 마시면서 보니 핸드폰도 없는겁니다. 차에 두고 올라와버린...
아... 이런이런....ㅠㅠ 감사했습니다 무지무지...^^
감사의 마음으로 따뜻한 커피잔, 두 손 가득 모두모아 온기 느끼며 속을 데우며 몸을 녹였습니다.
추위를 녹이는 커피는 향을 느낄 여유없이 금새 다 마셔버려 아쉬웠지만,
그보다 더 긴 여운으로 주인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차를 가지고 다시 올라와 커피값을 지불했지요...
"다음에 줘도 되는데 뭘 일부러..." 하십니다^^
소래산을 찾는 이들이 만의골보다는 소산서원쪽으로 내려와
타닥거리는 난로의 따스함과 통나무의 운치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하산주보다는 차 한잔의 이야기로 유적지의 역사와 함께 가슴에 안고 가면 더 좋지아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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