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나쁜 색의 흐린 하늘이 종일 세상을 뒤덮고 있었다.
피부에 와 닿는 공기도, 눈에 들어오는 세상의 빛도, 온통 유쾌하지않은 색이 떠다니고 있었다.
아무생각없이 이쪽 끝에서 저쪽 끝으로 그냥 가보자- 하여 가니 장곡동을 지나고 포동을 지나고 신천동으로 갔더니
신천천이 보였다.
작은 알갱이들이 한데 모여 조잘거리듯 하는 이팝나무들이 신천천 가장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않아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런 꽃이 어우러져있는지 몰랐었다.
화려한 벚꽃도 이팝나무 뒤를 지키며 굳이 자신의 화려함을 드러내지않으며 서 있다.
무질서하게 뒤덮여있던 풀들과 시선 외면하게 만들었던 예전의 곱지 않은 신천천은 사라지고 흐르는 물소리가 청량함
인정되게 맑게 흐르고 있다.
가까운 목감천이나 안양천처럼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사람과 물이 함께 가까이한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딨으랴~
어둠이 내리려고 준비하는 신천천의 주변은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거리고 있었다.
돌다리 사이에서 신천의 소녀들은 벗어날 생각을 않는다.
아마 여름이었으면 신발 벗고 발을 담궜으리라...
이팝나무의 사랑스러움을 아는 어르신도 카메라에 소중한 봄의 냄새를 담아낸다.
조금 더 정화 된 모습이 보이면 벤치에 앉아 사색하는데 어색하지 않겠다.
어쩌면 지금부터의 정화는 사람이 지켜내야할 정화가 아닐까 싶다....
작은 전망대 또는 쉼터라도 그저 주민들에게는 담소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실의 분위기를
내는 것 같다.
쑥 캐는 어르신도 운동하는 아가씨도 사진 찍는 할아버지도 장 보고 굳이 신천천을 가고질러 가는 아주머니도
신천천은 어느새 그들의 중심에서 제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는가 보다.
맑은 물을 바라보면 사람의 마음도 맑아지니, 졸졸거리는 물소리,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그리고
바람과 함께 수다떠는 이팝나무도 한 몫 거든다.
자연은 신이 준 최고의 선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미니 지압길은 이 곳을 지나는 주민들을 위한 작은 배려인가보다^^
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도 있고,
이 곳의 용도는 모르겠으나 기타 하나 둘러메고 길거리공연해도 좋을 사이즈다.
다리 밑 어두운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무서운 관게로 패쓰~~^^;;;
다리입구 저 벽들과
무질서한 그림이 그려져있는 저 벽에 밝은색으로 구성 된 그래피티아트를 그려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불현듯 든 나만의 생각^><^
점점 어둠이 내리고 있다. 기왕이면 밤의 조명도 보고 싶었으나 움추려든 날씨의 영향을 잔뜩 받은 나의 맘이
집을 향해 있어 발길을 그만 돌려야만했다.
신천천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모습들이 마을에서 보이니 어지러웠던 신천동이 맑은 이미지로 정적임이
돋보이는 것 같다.
생태관광하천으로 모습을 바꿔나가려는 신천천은
그러나 눈으로 보기에 맑은 물이 아직 악취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보다.
그 이유는 시흥시 신천천으로 흐르는 지류와 함께 하는 인천시 남동구 음실천때문이다.
하천 오염의 심각성에 매우 많은 보탬을 주고 있는 인천시 남동구측의 음실천 수질오염 방치는
신천천에 대한 주민들의 소망을 무시하고 있었나보다.
신천천에는 다시 물고기가 헤엄치고 다닐 수 있게 지속적 정화활동으로 깨끗한 내고장의 하천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관계기관과 주민들의 노력이 신천천을 소중히 여기고
멋진 결과물로 모두에게 드러낼 때 신천천은 신천의 심장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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