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흥윈드오케스트라는 정왕권에 있었다. 그때는 로데오거리에서 1년에 2, 3번씩 공연을 했다.
지금은 신천동주민센터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신천동 주민들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게 뭐가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신천천을 거닐게 되었는데 여기서 작게 공연을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주가 시작되니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 주민들 사이에 이 공연은 이슈가 되었고, 2주에 한 번씩 하는 공연으로 단원들의 결속력은 더욱 다져지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두 번씩, 7월과 8월에는 한 번씩,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다. 더운 날씨 속의 공연에도 단원들은 즐거워했다. 시민들의 힘찬 박수 덕분이다. 10월에는 신천효축제 메인무대에 선다.
모든 협연은 재능기부로 하고 있다. 단원들은 물론이고, 오늘 출연하는 소프라노, 트럼펫 솔로, 비보이, 한국무용, 가수등은 무대에 서게 해달라는 요청으로 오게 되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출연자들 모두 열심히 전공해서 기량을 닦은 프로들인데 소정의 출연료도 지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늘 빚지는 기분이다.
그럴때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예술인들의 아픔을 보듬어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다. 그러나 음악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빚을 갚는 일이라 생각했다. 차라리 더 많이 움직여서 시흥윈드오케스트라를 널리 알리는 일에 주력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시흥윈드는 8년차 되었다.
창단 당시 정왕2동 동 사무실을 빌려쓰고 있었는데, 당시 단원들은 10명 정도에 불과했다.
윈드 2년차에 콜이 들어왔다. 현재 7년째 지휘를 맡고있다. 늘 단원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짐도 같이 나른다. 그것이 서로의 관계를 탄탄해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현재 시흥윈드는 30명정도가 연주하고 있고 명부에는 60명이 있다.
단원들은 매주 월요일을 기다린다. 지금은 연습시간이 늘어나서 편하게 연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
재능기부로 이어지는 공연들이지만 불평없이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30여명의 단원들이 모두 움직여준다. 감사한 일이다.
이 공연이 재능기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니까 어느 어르신이 물을 박스로 놓고 갔다. "목마르니까 먹어";하면서. 그 뒤로 또 와서 주고갔다.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가 아주 큰 힘의 원동력이 되는 순간이다.
매주 한 번도 안빠지고 오는 어르신도 있다. 그래서 공연을 중단 할 수가 없다.
내년에는 군자동 산들공원도 가고 대야동, 은행동등, 각 동을 투어로 다닐 계획이다.
신천천에 울려퍼진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신천동 주민들의 쉼 공간으로 거듭났다. 클래식과 더불어!
공연하는 자들과 관람하는 자들이 마주하고 있으면 그곳이 곧 무대가 된다. 시흥의 작은 문화는 이렇게 뜻있는 자들에 의해 시흥시민들 속에서 문화를 바라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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