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동 주민들로 구성 된 마을기업 위원들은 서울의 통인시장과 서촌마을을 탐방했다.
마을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방법으로 해야하는지
또 지속가능을 위해서는 어떻게 이끌어가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들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청운효자동주민센터다.
서울시 종로구 주민자치위원장 협의회 배안용위원장의 강의를 시작으로 통인시장과 서촌마을,
인왕산 자락까지 이어지는 마을 역사 탐방을 했다.
효자동은 서울의 중심지에 있지만 가장 시골스런 모습을 하고 있는 외딴섬같은 마을이다.
마을공동체의 시작은 공방으로 시작했다.
효자동의 마을기업은 주민 몇몇이 했던 공방을 마을공동체로 엮어
압구정 현대백화점과 헤이리마을에 '서촌공방'이라는 이름으로 확대해나갔다.
효자동 마을기업은 '함께 걷는 우리길'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7세가 되면 농아들은 지팡이를 짚고 거리를 나서는 연습에 들어간다고 한다.
마을공동체에서는 그들에게 지팡이를 선물하고 함께 손잡고 걸었다.
그것은 정이 넘치는 효자동 마을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또 침체되어 있는 통인시장에서 엽전으로 반찬을 구매해서 먹는 도시락카페를 개발했다.
통인시장이 방송을 탄 이후로 이름이 난 것은 사실이지만 등산객과 관광객들의 유입으로 통인시장은
성공을 이루었고, 많은 이익은 없지만 그나마 지금의 활성화만도 만족스런 변화이기에 도시락가맹점의
적극적 참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마을공동체도 운동이 필요하며 그것은 풀뿌리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배안용위원장은 전한다.
그러나 마을공동체가 '운동' 처럼 일어나는 것은 반대다.
마을운동의 본질은 '십시일반'에 있다.
마을사람들이 모이는 십시일반.
서로 돕고 일하는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협심이 전통적인 마을을 살리는 가장 큰 특징이다.
미래사회 인류의 생존전략은 십시일반을 기반한 공동대처만이 유일하다.
무지몽매한 백성을 가르치고 길을 닦은 선각자들에 의해 이제 우리는 먹고 살만해졌다.
참 좋은 운동이다.
[이것은 진실을 찾고 비명에 가라앉아있는 영혼을 만나기 위한 운동이다.]
운동이 끝나니 활동이 왔다.
자전거를 타고 등산을 다니고 공원에 가고 여가를 즐기는 '활동'이 이루어졌다.
마을이 운동을 통해 바뀌어지고 활동으로 마을공동체의 개념이 달라진 것이다.
활동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꾸준히 활동을 하니 시간이 지나면서 상상하지도 못한 가치가 생겼다.
자치활동은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두어서는 안된다.
꾸준한 유지를 하게 되면 무언가가 생긴다.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것은 지속 가능한 힘이 된다.
통인시장이 도시락카페로 성공게 된 것은 상인들이 지속가능한 미래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알아서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인 도시락카페라 할지라도 자원이 없으면 할 수가 없다.
돈 주고 사람을 써가면서까지 할 필요도 없다.
도시락카페를 벤치마킹해서 실행한 타 시장이 모두 실패한 이유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해서다.
통인시장은 여러요건을 두루 갖췄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다.
등산객은 물론이고 주변에 관광지가 많다.
따라서 단체관광객도 많다. 이것이 맞아떨어진 요건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도시락카페 투어를 시작해볼까?
통인시장 중간 즈음에 엽전꾸러미가 놓여져있는 판매처가 있다.
한개에 500원. 한 꾸러미가 5천원이다.
배안용주민자치위원장이 알려주는 팁에 의하면, 엽전 4개를 주머니에 넣고 6개를 가지고
점포를 다니며 취향대로 골라담고 4개의 엽전은 2층 카페로 가서 밥 한공기 엽전2개,
국 한그릇 엽전2개로 바꾸면 된다고 한다.
더 좋은 팁은 여러명이 엽전 사용을 나누어 선택을 하면 많은 음식과 여러개의 음식을 고루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엽전은 제작비용이 개당 800원이다.
소비자는 엽전 하나에 500원 주고 산다. 이것이 회전이 되어 계속 사용이 되어야하는데, 사람들이
기념으로 가져가버리니 3번의 추가제작을 더 해야했다.
그런 애로사항을 굳이! 일부러! 설명하는데, 엽전꾸러미를 받자마자 하나의 엽전을 주머니 속에 넣었다^^;;
시장 양쪽의 점포가 노선처럼 그려져있고, 서울 종로일대의 관광지가 소개되어있는 안내판이
주변검색을 돕고 있다. 안내판의 배경은 옛 서촌마을의 기록사진이 추억을 상기시키고 있다.
중학생 둘이 어슬렁거리며 무엇을 먹을까 기웃거리는것을 보고 무조건 "사진 좀 찍자" 하며
달려들었다. 영문도 모르고 "아.. 네에...'하며 나름(?) 포즈를 취해주는 아이들.
역시 아이들의 메뉴는 어른들과는 많이 다르다.
점포가 거의 엽전가맹점이다.
그들은 엽전을 돈으로 환산하는데 소정의 수수료를 제 한다고 한다.
수수료의 쓰임은 마을기업의 운영과 엽전 제작에 쓰여진다.
그렇게 많은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엽전가맹을 하는 이유는
통인시장의 활성화를 위하는 마음에서다.
도시락카페가 이름이 나고 활성화가 되기전까지 상인들의 기다림은 오래된 생업의 고민이었다.
그러나 인내하고 기다리는 것은 온전한 상인들의 몫이었으니 예전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더 나아진
지금에 만족하며 통인시장을 지켜내고 있다.
음식은 대체적으로 맛이 좋았고, 양 또한 푸짐했다.
5천원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니 바가지를 썼다거나 '5천원 정도의 것?' 에서 그치지는 않는다.
음식들은 모두 즉석에서 조리가 되고 있었고,
반찬가게는 일하는 주부들에게 반가운 종류와 금액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달고나 뽑기요령이 자세히 적혀있는 곳에서 신중하게 바늘로 콕콕 찌르고 있는 여학생들이 귀엽다.]
배안용위원장이 알려준대로 여러명이 엽전을 모아 알차게 반찬을 고르고 있는
군자동 마을기업위원들,
재래시장은 언제 가도 인심이 좋아 찾게된다. 물론 냉정한 상인들도 있지만...
필자가 제일 먼저 도시락에 담은 메뉴는 떡갈비^^**~~
그리고 시원한 냉콩국수다.
점포의 할머니가 직접 만든 진한 콩국물을 컵에 담아 먹는 콩국수도 재미있다.
특이하게 겨자소스에 묻혀먹는 마약김밥은 엽전3냥에 세줄.
즉석에서 끓여주는 라면은 엽전 4냥이다.
빨리빨리 문화가 음식에까지 반영되는것은 안타깝지만, 다양한 메뉴나 조리방식의 개발이
신기한 경우가 많음을 느낀다.
푸짐하게 한 상 차렸다. 배불리 먹을 정도의 양이 되었다.
새삼 느끼는거지만 음식의 취향은 참 다양하다.
도시락카페는 2층 구조로 되어있고 이날은 단체손님들로 인해 아래 위층이 꽉 들어차 있었다.
통인시장 탐방을 끝내고 바람은 시원하나 따가운 햇살의 날씨에 시원한 카페로 들어가
통인시장 탐방 후기와 사례를 도일시장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그러나 도일시장을 전통시장으로 만들려는 지금까지의 계획이나 준비가 무산되면서 도일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함께 하려던 마을기업은 의미가 없다 결론 짓고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근처로 생각해보자하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서촌마을 탐방 전 해설을 맡기로 한 배안용위원장이 노래로 재능기부하는
푸르매재단 공연을 잠시 보고 오후의 마을역사탐방을 하였다.
전날까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하룻밤 사이에 바람이 시원해졌다.
서울의 중심에서 서울의 역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쏠쏠한 재미를 주었다.
강의를 재미있게 하는 배안용위원장 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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