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끼얹어진 진한 에스프레소, 아포카토. 에스프레소 위에 휘핑크림을 올린 콘파냐. 조금 선선해짐을 느낀다고 찾게 되는 콘파냐는 한 입씩 마시면서 부드러운 대화를 유도하는 차분함을 안겨준다.
시원한 달달함과 진한 에스프레소가 어우러진 아포카토는 장난꾸러기마냥 발랄한 맛을 보여준다. 개성이 다른 두 메뉴는 그저 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과의 만남을 더욱 사랑스럽게 이어준다.
카페는 카페를 이해하는 사람과의 만남에서야 커피의 향이 느껴진다.
단순한 대화의 장소만이 아닌 눈빛의 마주침과 그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교감하고, 커피한잔의 낭만과 여유를 함께 누릴 수 있다면 내 앞에 앉아있는 이들은 내게선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된다.
숨쉬는것조차 가쁜 바쁜 일상 속에서 틈새시간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짧은 여유를 소중하게 공유할 수 있는 멋진 사람들은 일도 멋지게 한다.
문득 예전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때가 떠오른다. 그때는 일에 미쳐 일을 즐기고 바쁜 일상 속, 내 좋아하는 취미활동,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계속 이어갔었다.
그때의 나는 빛났었다. 마라톤회의때도 그림을 그리고 있을때도, 현장에서 뛸때도 그리고 바위를 탈때도...
그때의 그 활동들이 잠재되어 나도 모르게 종종 훅 하고 끄집어내질때가 있음에 스스로 놀랄 때도 있다. 어쩌면 훈련의 반사일지도 모르겠다.
은은한 조명과 만난 커피향에 은은한 대화를 나누며 사색에 잠기다
허름한 청국장집에 들어가 손두부와 청국장찌개로 쉼을 정리한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진솔한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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