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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마을이야기

도일장터 2번째 이야기 후기


도일시장 활성화 사업 두번째 이야기가 5월 13일 도일시장 골목에서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날씨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절반의 실패로 돌아갔지요..



아침 하늘에서는 잿빛 구름 사이로 한줄기 햇살이 쏟아져 내려와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우려에서 맘을 놓게 만들었지요. 그래서 행사강행!! 그러나... 행사취소 할걸 하는 후회감이 오후로 접어들면서 들기 시작했더랬습니다.



행사의 크고 작음은 나름대로의 준비됨은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천재지변의 영향이야 한낱 인간이 어쩌지 못할것이나 오랜동안 준비하고 행사당일 현장에서의 진행은 늘 긴장하게 됩니다.



이번 도일장터는 지난 첫번째 이야기의 연장선으로 재래시장의 추억을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추억의 아이스께끼가 등장하고, 엿장수가 한자리 차지하고 또 달고나뽑기도 참여했습니다.



할머니한테서 아이스께끼 하나 받아들고 너무 행복해하는 이쁜 꼬마아가씨의 웃는 얼굴이 하루의 피로감을 싹 가시게 만드네요^^



전날부터 푹 우려낸 잔치국수의 국물이 시원한 맛을 내주고 신김치 넣은 지짐이,


           


그리고 부추전도 술 한잔 하고 싶어 도일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맛있는 먹거리의 추억도 안겨주었습니다.



칼갈이 아저씨도 밀려드는 칼 주문에 바삐 움직입니다.



뻥튀기아저씨도 길게 깡통을 줄세우네요~

장터가 열리면 동네 할머니들이 총출동하는 것 같습니다 ^^;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폭우가 쏟아질때까지도 정리를 하지못해 비를 맞게 한 뻥튀기 기계... 골목을 감돌아 휘도는 돌풍에 사정없이 굴러다니는 뻥과자들이 새삼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숫자를 뽑는 달고나 뽑기에서 이 아이는 '대박'을 건졌습니다.

제일 큰 잉어한마기 월척 낚아 인증샷을 찍었지요.



날씨탓에 애써 준비한 압화 리스와 바구니가 바람에 날려가 일찍 접을 수 밖에 없었던 판매부스... 날 좋을때 다시 이대로 재구성해서 만나고 싶습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지난 연성벚꽃축제에서 만났던 청년들과 함께 행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집에서 직접 만들어 온 도너츠와 칵테일을 선보였습니다.



직접 만든 도너츠위에 잼을 바르고 즉석에서 만드는 칵테일을 맛보기도 했지요..



달콤함이 약간의 취기를 주어 적당히 기분 좋은 맛을 내주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친구의  조카라는 것을 알려 준 그 인연이 다음 6월 18일 행사에 본격적으로 진가를 발휘할 것입니다.



도일마당에서는 김태민군의 트로트가 울려퍼졌는데요,

와~ 정말 잘 부르네요.



많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준비를 해왔다고 하는데 비바람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많이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드러운 7080 노래를 들려준 채우진씨도 오늘의 장터 현장에서 듣기에 아까울 정도의 감성을 불러주었는데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서둘러 파장을 해야했지요... 속이 많이 상합니다.



처음 장사를 나온 친구도 준비를 많이 해왔는데 그냥 돌아서야 해서 이 먹거리들은 모두 반품해야한다는것도 속상함으로 남아있습니다.


좁은 골목이라 하더라도 공연, 부스, 전시등의 동선은 여러 복합적인 현상과 반응 사람들이 이동 심리과 관심을 갖는 정도에 따라 정해진 다른 '룰' 같은것이 있습니다.



행사를 찾는 이들은 무의식적인 발걸음과 또 눈으로 쫒기에 그 안에 들어있는 공식은 체감하지못하지요.



그것은 이론적인 마케팅에도 나와있지만 오랜 세월 현장체서 체득한 노하우공식이 있습니다. 무대는 여기가 좋겠다, 공연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먹거리는 모여있어야한다, 사회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등등... 그런데 직접 기획하는 자와 그저 행사현장을 많이 찾아 눈으로 익숙한 이들과는 견해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적 특성, 대상의 고려, 참여하는 자들의 마인드, 이 모두를 하나의 집합체로 만들어 완전체를 이룬다는 것은 행사의 실패냐 성공이냐의 문제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일것입니다.



이번 행사에서 필자는 몇가지 매우 중요한 실수를 했습니다.

기상예보를 무시하여 행사를 취소하지않고 행사 강행이라는 선택을 한 점.



시장에서 가장 흥을 돋구어야 하는 엿장수의 캐스팅미스!



학생들이 관심이 갈만한 콘텐츠 없이 학생들을 위한 먹거리를 준비한 점.



공연의 다양성을 포기 한 점.



그래도 장날마다 해야지 왜 한달에 한번씩만 해? 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의 한마디에 힘을 얻고



이런 행사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어느 주민의 말 한마디에 속상해하기도 합니다.



시장의 활성화 되기위해서는 무어라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크고 작은 행사... 지속적으로 해야합니다.



왜 하는지 모르겠어 라는 말을 할 때 도일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아무리 강조해도 이해를 못하는 것이 더 속이 상합니다.



이런 행사를 왜 하냐면, 연탄을 모르는 아이들, 연탄불에 달고나를 만들어먹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보지않은 아이들에게 체험을해주기 위해 하는겁니다.




주어진 기간동안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옳다 생각하는것을 보여주어 성공적인 행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여러 내공이 필요하겠지요... 아닌것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맞서려면... 이제부터는 흔들리지않고 마음을 다잡아 고집스럽게 내 페이스대로 움직이려 합니다. 분명 날씨탓도 있지만 오늘의 행사는 어쨌거나 '실패'입니다. 두번의 행사를 통해 더욱 선명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