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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본동-YOU

엄마품이 그리운 아이들의 멘토맘-정정예


정정예(사회적엄마1, 55)씨는 사랑으로 가득 찬 엄마다. 아이를 키워봤기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자신감은 엄마만이 발휘할 수 있는 특권이 된다. 정정예씨는 20년을 정왕본동에서 살았다. 잠깐 살다 가야지 했던 20년 세월은 어렸던 아이들을 군대에 보낼 때까지 살았다. 그리고 키워봤기에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돌봐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왕본동은 엄마 품이 그리운 아이들이 많은 동네다.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하여 아이를 엄마처럼 돌봐주게 된 일을 시작한 것은 1년 전. 1회 두 번씩 학습과 정서를 위한 멘토링은 주어진 시간을 위한 행위가 아닌 아이 하나를 마음으로 키우는 시간이 된다. 엄마 품이 한창 그리울 나이에 그리고 친구들과 학교에서 한창 공부하고 뛰어 놀 나이에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방임, 방치가 되어있었다. 지원되는 기간만큼의 만남이 아닌 내 아이를 20년간 키워 사회로 내보내고 군대에 보내고 대학을 보낼 때까지의 꾸준한 돌봄을 생각한다는 정정예씨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동안 가슴으로 안으려고 노력한다.

 

매사에 자신이 없고 글도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은 멤토맘들의 꾸준한 다가감으로 인해 어느새 목소리가 커지고 헤어질 때는 눈물까지 뚝뚝 흘릴 정도로 마음이 통하게 되었다. 엄마가 아이에게 했던 모든 것을 이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해주고 싶은 맘이다.


16세 때 불미스런 일로 아이를 낳아 23살이 된 지금, 알콜중독자가 되어 아이를 케어하지 못하는 경우나 삶의 의지가 전혀 없는 아빠에게 방치 된 세 아이들이나 할머니 손에서만 자라 부모의 정을 못 받고 자라는 아이들이나 모두 멘토맘이라는 사회적엄마가 챙겨주어야 할 자식들이다. 현재 멘토 맘은 7명의 활약 중이다. 상처만 받고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해 마음을 열지않고 거칠기만 한 아이들에게 다가서는 것에 힘들었던 사회적엄마들은 기다리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늘 눈을 마주치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위한 이런 시도는 좋으나 아이들에게만 쏟는 이 정성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고민도 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들의 법적 부모들의 의지가 찌들어 있는 상태에서 아동 폭력과 케어는 방임, 방치 상태인데 아무리 좋은 제도로 케어한다해도 효과가 지속적이고 개선이 될지는 장담할 수 가 없을 것같다.

 

아무말없이 아이를 품에 꼭 안아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수업은 그 한 번의 안아줌으로 큰 교육적 효과를 보이며 오늘도 정정예씨와 아이는 엄마와 아들이 되어 수업 그 이상의 교감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