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는 다른 도시와 다르게 산업단지를 끼고 있다. 그 중 정왕동은 다문화인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등이 있는데 그들과의 교류는 필요하다. 더 이상 ‘남의 나라 사람’들이라고 구분 짓기에는 이미 우리 생활권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공 하나를 두고 양쪽에서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축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 J1, J2, J3, 이런 명칭으로 쓰여지는데 3부리그가 생기고 나서 어느 도시의 범죄율이 몇%가 줄어들었다하는 통계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외국인들을 배척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글로벌시대에서 스포츠만큼 단시간에 속 깊이까지 하나 될 수 있는 교류의 장도 없다. 축구로 하나가 되면서 그만큼 한국에 대한 외국인이 보는 시선은 상당부분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스포츠가 주는 힘인 것이다.
다문화축구인들은 축구로 하나가 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문화축구대회를 하게 되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해서 내년 2018년도에는 K3팀에도 베트남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베트남에는 1부, 2부리그가 있는데 시흥시 K3보다 수준이 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중에서도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선발하여 팀에 합류 시킬 계획이다. 베트남 인구가 시화지역에 약 5,6천명 정도가 있다. 안산까지 만 명이 훨씬 넘는다.
자국민의 프로선수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면 그들은 잘 모르는 이라 하더라도 응원하러 올 것이다. 다문화 축구인들은 국가대표급 선수가 온다고 하니 매우 기뻐했다. 시즌마다 와서 응원할거라고 한다. 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여 내국인은 물론이고 다문화인들을 초청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시흥시민축구단은 점점 많아지는 다문화인들을 하나로 모으고 품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 축구를 통해 적극적인 삶을 사는 것을 보았다. 화성, 안산에 퍼져 있는 베트남 친구들이 주말이면 정왕체육공원에 모일 것이다. ‘우리 베트남 선수가 뛴다’라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유대감이 형성될 것이다. 그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행동해야만 범죄율도 떨어지고 생산성도 뛰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가교역할을 시흥시민축구단이 하려는 것이다.
다문화축구인들은 축구를 통해 삶에 변화가 생겼다. 늘 똑같은 업무와 무료한 기숙사생활에서 다문화축구대회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와 활기 넘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이라는 편견의 시선으로부터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가시고 있음을 느낀다.
공단에는 운동장이나 족구장이 많다. 그것은 나라별로 모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이 일치되어 회사에서는 더욱 좋아한다. 일에 능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외 할 것 없이 건전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니 좋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스포츠의 힘인 것이다. 근로자들끼리 운동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그곳에 내국인도 합류하니 더욱 보기 좋은 모습이 연출된다.
축구는 과격하고 승부를 가려야하는 운동이지만 그 안에서 변화되는 것은 많다. 예전, 회사를 다닐 때 매주 다른 회사와 축구경기를 했다. 경기 시작 전, ‘잘해보자’라는 화이팅부터 경기과정에서의 화이팅까지, 넘어지면 손잡고 일으켜주고 경기가 끝난 후 화합하는 시간에는 목욕도 식사도 함께 하는데, 한 게임하고 나면 그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처럼 많은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것이 축구가 주는 단결된 힘인 것이다.
다문화라는 인식은 버려야 할 때...
‘다문화’라는 인식은 이제 버려야한다. 정왕동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임대를 얻어서 장사를 한다. 바뀌어가고 있다. 그렇다는 것은 이제 받아들여야하고 또 상생해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인정하고 끌어안고 가야한다.
대한민국으로 국적을 바꾼 사람들도 많다. 그렇다면 그들도 선거권이 있는 당당한 대한민국 사람이다. 이상환단장의 두 딸도 필리핀에서 취업해서 돈을 벌고 있다. 그래서 더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사람들, 좋다’라는 이미지를 갖고 다시 그들의 나라로 간다면 우호적인 나라로 남게 된다.
축구도 축제가 될 수 있다.
시흥시민축구단은 축구로 지역의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역의 청소년이나 성인동아리들이 홈경기 때 댄스공연을 하고 태권도시범을 보이며 또 오카리나, 밸리댄스등 축구경기를 보러 오는 이들과 함께 즐기는 무대를 선사해준다.
그래서 시흥시민축구단 홈경기가 있는 날은 잔치가 있는 날이 된다. 먹거리를 제공하고 2017 개막전에서는 잔치국수 300그릇을 만들어 주변의 어려운 분들을 초청하여 제공했다. 그렇게 시흥시민축구단을 알리고 시흥시를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한 결과로 이번 시흥시민축구단 사무국이 ‘2017 K3리그 베스트프런트상’을 받게 되었다.
내년도에는 각동에 더 많이 들어서게 될 행정복지센터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논의하여 물질적인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신적인 것이므로 한부모 가정의 청소년들이나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불러내어 우리 시흥에 좋은 축구단이 있으니 와서 소리도 지르고 막걸리도 한잔 하며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이고 쌓였던 욕구불만을 배출하면 정신건강에 좋을테니 이를 축구단에서 자리를 마련해주려고 한다.
유소년의 꿈
유소년들은 부상이나 기타 이유로 축구를 그만두게 될 경우의 수가 많다. 학업을 게을리하면 사회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최소한의 성적, 평균 60점대는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부규정을 두어 관리 한다. 다행히 축구 관련한 취업의 길이 많이 열려있다. 물리치료사, 트레이너, 영어와 포르투갈어로 통용되는 통역사로의 취업, 생활체육지도사, 심판, 스포츠 교육등.. 어느 유소년은 ‘해설을 하고 싶어요’라며 구체적인 꿈을 꾸기도 한다. 요즘은 스포츠 방송이 많아 길은 더 많이 열려있다. 그 친구는 말을 잘하고 설명을 잘한다. 마이크 잡고 뛰는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렇듯 시흥시민축구단은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는 구단이다. 사무국 모두의 생각은 창단 때부터 같았다. 이제 창단 2년차가 지나간다.
‘K3리그 베스트프런트상’이 1단계다. 시흥시민축구단이 있어 행복하다. 시흥시민축구단으로 인해 행복하다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아직 부족한게 많지만, 더 열심히 노력하여 전국에서 시흥시가 시흥시민축구단이 저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아깝게 승점1점 차이로 올해 자동승격은 좌절됐지만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우리 선수들 잘 싸워주었다. 내년에는 무패를 위해 고공행진을 벌일 것이다.
또 하나 중국의 연변축구단과 연계해서 중국유소년선수를 데리고 오려고 한다. 축구를 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힘들어하는 아이를 잘 훈련시켜서 좋은 팀에 보내려고 한다. 시흥시민축구단에서는 베트남 프로구단 측과 MOU를 맺어 프로팀 선수들이 들어와 친선게임도 하고, 베트남으로 전지훈련을 가서 시흥시민축구단을 알리고 시흥시를 알려 구단 대 구단간의 협력을 통해 축구로 국제교류를 하려고 한다.
에피소드
1년이면 원정경기 반, 홈경기 반의 경기가 있다. 부산 원정경기 때 일이다. 관중석에서 “나도 시흥출신이다”며 격려해주고 시흥에도 이런 훌륭한 축구단이 있느냐며 좋아했다. 게다가 부산경기를 이기고 왔다. 작년 2016년에는 춘천에 가서 경기를 했다. 시흥에서 일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그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사람이었는데, 시흥시민축구단에게 고맙고 응원한다며 춘천닭갈비를 60만원어치를 사주었다. 그 고마움을 가슴 깊이 새기며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했다.
마지막 한마디
시흥에서도 정왕본동이란 곳이 시흥군 군자면, 군자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되었던 곳이다. 저력이 있다. 다문화인들과 생활하다보면 어려운 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들어와서 지역 상권이 많이 살아난 것도 사실이다. 다문화라고 일컫는 이들을 안아주고 사건, 사고가 많은 지역이 아닌 전국에서 가장 지역주민들과 화합이 잘되고 모범적인 동네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좀 더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다.
또한 시흥시민축구단도 언제든 지역주민들에게 열려있으니 운동장에 나와서 함께 소리 지르고 막걸리 한잔 할 수 있는 시간 갖게 되면 좋겠다. 시흥시민축구단의 캐치프레이즈가 ‘축구로 하나 되는 시흥’이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 시흥시민축구단이 전국에서 제일 모범적인 구단이 될 수 있을거라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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