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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

배움의 끝을 잡고... 달맞이학교에서 꾸는 꿈


매일 오후 630분이면 품 안에 교재 한권, 노트 한권 안고 야학으로 향하는 이들이 있다.

만학의 꿈을 키우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해나가는 사람들, 달맞이학교 어른학생들과 그들의 도전을 도와주는 교사들이다.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 지금의 어르신 세대 대부분은 자기 이름조차 쓸 줄 모른 채, 또는 국민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채 오로지 가정을 위한 삶만 살아왔다. 이제 자녀들을 모두 키워내고 배움을 갖고자 하나 용기가 나지 않아서, 나이들어 총기가 흐려져서, 주변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망설이고 있지만 마음 속, 배움에 대한 욕망은 그 누구보다 뜨거울 터. 그들의 마음을 알고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자 뜻 있는 자들이 달맞이학교를 만들었다. 달맞이학교는 검정고시반을 운영하는 무료야학이다.

   

 

중등검정고시를 패스한 두 어른학생들은 현재 고등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한 어른학생은 중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들을 가르치는 이들은 정왕고와 시화공고의 현직교사들이며, 교사를 꿈꾸는 정왕고 20여명의 학생들이 자원하여 일대일 맞춤형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저희도 배우는 입장이라 가르쳐 드리면서 복습하게도 되고, 또 저희를 학생선생님이라 부르시면서 잘 못따라가는 것에 미안해하세요. 괜찮다고 잘하고 계시는 거라고 말씀드리죠. 어느 부분에서는 저희도 감탄할 때가 많아요. 예습, 복습을 너무 잘 해오시거든요. 저희도 못하는데..” 강산들양의 말이다.

    

 

달맞이 학교에는 총 7과목, 과목별 교사 14명과 보조교사로 정왕고 학생 20명이 어른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교사들도 모두 재능기부다. 교사는 꼭 교원이 아니어도 영어가 가능한 사람도, 사회가 가능한 사람도 가르칠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 어른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 같다는 정왕고 정보부장의 제안에 따라 어른학생들을 학교로 모시고 가 컴퓨터실에서 수업을 하게 하였다. 어른학생들의 감동은 당연했다.

 


정종윤교장은, “저희 달맞이학교는 비록 학생수는 교사보다 너무 없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 있어요, 제가 달맞이학교 교장으로 있고, 나름 교감도 있고, 운영위원장, 행정실장도 다 있어요. 어른학생들이 대학입학하고 우리 학생선생들이 대학입학을 하면 서로 찾아가 축하도 해주고 꽃다발도 전해주고 그러면 얼마나 감동이겠어요?”라고 말하며 2019년에는 여러 학교의 연합을 생각 중에 있다고 밝혔다.

 

달맞이학교는 정왕1동주민센터에서 먼저 시작했다. 달맞이학교 행정실장을 맡고있는 박옥이씨의 제안으로 시작 된 야학은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폐지 위기를 겪다가 공부의 끈을 놓고 싶지않은 어른학생의 간곡한 바람으로 ()더불어함께에서 공간을 내어주고 장곡타임즈의 주영경대표와 정왕고 정종윤교장의 추진으로 달맞이학교가 재 탄생되었다고 한다. 최근 두명의 어른학생이 들어와 5명의 야학생이 배움을 꿈을 키우고 있다.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는 조경수씨는 우리가 뭐라고... 훌륭한 분들이 많이 도와주고 계세요. 우수한 인력들인데 너무 아깝잖아요. 어디서 공부를 이렇게 체계적으로 가르쳐주겠어요. 준비도 많이 해오시고, 너무 감사하죠. 더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배우러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 학생들도 서로 의지하면서 잘 해내고 있으니까...”고 말했다.

 

한편 경기 꿈의학교 시흥거점센터 아시아스쿨(정왕본동 소재)에서는 낮에 하는 해맞이학교를 개설하여 학교를 중단한 학생이나 다문화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검정고시반 및 한글학교도 준비 중에 있다.


   

달맞이학교 학생모집(무료야학)

대상 : 중학교 검정고시반/고등학교 검정고시반

수업 : ~

시간 : 18:30~20:30

[문의] 010-2264-5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