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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을 기록하다/마을을 기록하다

자연에서 드러나고있는 소전미술관과 기와별장을 찾아서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ABC행복학습타운 뒷켠으로 가면 입구가 어디인지 모호한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감히(?) 민초들은 접근할 수 조차 없었을 깊은 산 속. 고급 요정을 방불케하는 수려한 기와집과 마당, 그리고 소전미술관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나타난다.

    

[2017년 7월의 모습]

[2019년 8월 현재 모습]



1970년대 삼청각, 대원각과 더불어 제3공화국 정치사의 한 단면을 보듯 어렵지않게 당시의 시대상을 떠올려지게 하는 건축미!



극동건설 창업주 김용산회장의 별장이었다는 이곳은 지금 내부수리중이다.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세가 이후락중앙정보부장도 방문했다는 이 별장은 최근 매매가 이루어지면서 최대한 기존 모습을 훼손하지않는 범위내에서 복원 수리중이다. 거미줄 쳐졌던 대문이 사라지고 우리는  어렵지않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번번이 굳게 잠긴 대문 틈 사이로 꾸역꾸역 안을 들여다 보아야만했던 지난 날과 달리 당당하게 그리고 설렘가득한 마음 안고 집 안 구석구석 돌아보았다.



사람이 드나들지않아 훼손되지않은 숲은 자연미 그대로를 간직한 채 수려함을 자랑했다.



고풍스런 분위기, 빼어난 자연환경, 정갈한 마당이었을 그 시대를 풍미했던 별장. 또 다른 민초들은 동시대에 달동네 단칸방에서 3대가 살기도 했었으니 공평한 사회란 애초부터 존재하고 있지않았던듯.



새로운 사업가에 의해 복원이 정성스럽게 이루어진다면 이 기와별장의 가치는 어느 정도가 될까? 개인적 욕심같아서는 '다원'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자료에 보면 소전 김용산회장은, 경기도 부천군 소래면 대야리(현 시흥시 대야동)에서 출생했다고 나와있다.



일분 유학 중 독립운동에도 참여하고 극동그룹의 창업주이며 그 유명한 대연각호텔을 설립하고 무엇보다 소전미술관 개관 당시 보물급 도자기 108점 및 미술품등을 수집 전시해놓았다는 것이 큰 국가적 자산이라 할 수 있겠다.



현재 개방된 상태는 아니며 관리인이 관리를 하는 정도에 이르고 있다.  전시장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였으나 안을 돌아보니 과연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도자기(분청사기등)들이 고이 모셔져있다.


[커다란 가마솥을 놓았던 자리로 추정]



소전미술관 본관 건물과 조각품들이 전시되어있는 야외정원 박물관은 이 전보다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있었다.

    


김용산 회장이 1960년대 초반부터 애착을 갖고 수집하기 시작한 우리의 고 미술품과 문화재급 유물들을 후대에도 선보일수 있게 한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세월에 자라 무성한 풀숲에 가려 미술관이나 기와별장은 깊은 숲속에 갇힌 듯 잘 보이지않으나, 이번 복원공사를 통해서 또 관리를 통해서 조금씩 그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



세월이 붙은 낡은 먼지에 아무런 부귀영화의 실감은 할 수 없었지만, 대리석으로 만든 벽난로, 화려한 샹제리제, 조명등, 다다미방, 그리고 문풍들... 위세가 등등할 적에는 보기만해도 경직될만큼 묵직한 아우라가 뿜어져나왔을 것 같다.



때로는 낡음의 소중함이 깊은 가치가 있을 때가 있다. 현대식 복원보다 더 가치있는, 있는 그대로의 복원. 그러면서 시대가 흘렀음에도 전혀 촌스럽지않은 위용! 우리나라 건축양식의 고풍스러움은 경건함마저 일으키게 한다.



이제 겨우 열린 문.

그 안에서 어떤 격동의 세월이 지나갔을지 모르겠으나 우리네 평범한 서민들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로 다른 세계의 사람들끼리 살았을테니 그저 지금의 민초는 신기함으로만 다가올 뿐이다.



복원에 이르러 소전미술관과 기와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원활하게 조성되어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9년 8월 27일(화) 오후2시. 동행장 전영준 윤석찬 허정임


위 내용을 영상으로도 만나보시겠습니다.


[아름다운 시흥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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