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청 교육자치과 김송진팀장]
어떤 일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는 여자, 교육자치과 김송진팀장에게 얻어 낸 시간은 1시간 남짓이다. 바쁜 시간 가운데 쪼개 준 귀한 시간이다.
1991년 5월부터 근 30년 가까이 시흥에서만 공무원 생활을 해왔다는 김송진팀장은, 최장 2년 안에는 부서를 옮긴다는 공무원 조직 특성에 맞지 않게 가는 곳마다 오래 근무했다. 물론 연식에 걸맞게 많은 부서를 옮겨다녔다. 교육자치과(전.교육청소년과)로 바뀐 이 부서도 2017년 3월부터 했으니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팀장의 위치에서 보면 그동안 행정업무를 많이 한 이력이 잇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전, 문화예술과 근무 당시 코리아문화수도 사업을 맡은적이 있다. 다들 실패한 사업이라고 하지만, 시흥에 문화를 안착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흥에 문화의 바람을 일으킨 계기가 되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또한 ‘열린음악회’ 개최는 시흥대중문화의 정점을 찍은 행사로 기록된 바 있다. 좋은 결과를 얻어낸 과정에는 반드시 힘든 일이 있다. 힘든만큼 얻어낸 것이 있으니 혈압약 복용이다. 건강과 바꾼 그 험난했던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찾아가는 문화는 시흥에 자리잡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문화전문가들이 꾸준히 시흥의 문화를 다져가고 있다. 기반을 다진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김송진팀장은 현재 교육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평소 ‘교육은 우리의 권역이 아니다’라는 생각이었기에 업무의 정체성을 찾는게 우선이었다. ‘교육이니까 교육청에서 해야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무작정 교육현장으로 나갔다. 나가보니 마을에서 아이들을 품고 있었다. 과연 답은 현장에 있었다. 사업의 당위성과 이해가 교육현장에 있었던 것이다. ‘내가 이 업무를 해야겠구나’라는 결심이 섰을 때 사업은 빠른 속도로 추진되었다.
혁신지구사업에서 좋았던 이유를 물어보았다.
“일자리 매칭이지요”
교육사업은 코리아문화수도 이전에 맡았던 여성일자리새일본부장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를 지원하는 업무였는데 경리직, 생산직외 고학력 여성들의 일자리 지원이 없는 것에 그 원인을 파악하기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70% 이상이 ‘하루종일 일하는건 힘들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강사다’, ‘상담사다’등이었다. 까다로웠지만, 그들의 요구 조건에 따라 모집을 하고 교육을 진행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한발두발 협동조합’이다. 그들과의 교육사업 매칭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청소년·청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시흥의 청년들이 시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정주의식 없음으로 나타난다. 시흥에서 초·중·고를 나왔지만 시흥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어디에 가서 무엇을 배우고 놀아야 하는지 도무지 알지 못하는 학생들. 그런 학생, 청년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했다. 시흥을 잘 알아야 애착이 생기고 잠시 시흥을 떠나더라도 다시 찾아오는 고향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시흥창의체험 프로그램이야말로 시흥의 맞춤형교육이며 정주의식은 물론 다시 찾아오는 고향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시흥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역사를 배우고 시흥 안의 좋은 것들을 알면 나중에 대학을 가고 직장을 다닐 때 친구나 동료들에게 ‘시흥에는 이런 곳이 있어!’라고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지않을까? 그렇다면 매우 뿌듯할 것 같다. 그 사업은 48개의 분야로 연동된다.
“창의체험이 48개, 2,000학급이 1년 동안 돌아다니는데 이건 정말 엄청난거거든요.”
시흥 관련한 교육은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그 한 예로 2020년 시범교육사업은 4차산업 관련 프로그램, 경제교육 관련 시흥화폐 ‘시루’등 아이들의 사회적 경제와 연결하여 각 부서별 업무 결합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사업들은 학교 선생님들과 끊임없이 연결해서 각 부서 공무원들과 지역분들, 마을강사와 묶어서 논의하여 내년에 들어가려 하고 있어요.”
그동안의 업무는 하나의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실행하면 되었다. 그러나 교육사업은 다르다. 교육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50%의 성과라면, 프로그램과 교육환경을 묶어주었을 때 100%의 사업이 완성된다. 결국 시흥의 교육사업은 행정과 교육청,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해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뜻이다.
“사실 협업이 어려워요. 교육청과 시청과의 협업, 각 부서와의 협업등.. 지금은 많은 시행착오 덕분에 매끄러워졌어요.”
교육자치과로 분리되면서 더욱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흥행정교육지원센터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찌보면, 해당 부서에서는 쉽게 갈 수도 있다. 매칭대상 사업의 커리큘럼, 예산지원, 프로그램 논의, 학교, 교육과정등등은 어느 정도 사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원활한 진행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교육사업, 예산을 확보해도 학교가 또 마을이 문을 열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어느 한 군데의 역량이 삐거덕거리면 할 수 없는 사업이기에 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시 예산으로 사용되는 교육사업이 고루 갈 수 있도록 많은 학교가 문을 활짝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학교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지난 11월 22일, 23일 양일간에 거쳐 2019시흥혁신교육 컨퍼런스가 있었다. 시흥이 현재 3년차로 중심을 잡고 해나가고 있으니 도입하기 위해 많은 참여학교가 배워가면서 확장되어가고 있다.
달라진 2015교육과정의 핵심 역량. 2015교육과정이 2022년에는 전국적으로 이루어진다. 학교나 선생님만 할 수 없다. 지역에 있는 분들을 엮어서 해야한다. 지역에서는 일자리, 교육, 그리고 인구가 떠나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여기에는 마을의 성장도 동반되어야한다. 좀 더 많은 시간을 두고 역량을 쌓아야한다. 또한 지속적인 사업의 유지를 위해서 시청, 교육청, 시민, 마을교사들이 적어도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의 공통된 당위성을 가져야한다.
사업 후에 달라진 교육적 가치관은 미래의 방향도 틀었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해보았자 중도에 그만 둘 확률도 높고 재미가 없다. 좋은 대학보다는 취업이 잘 되는 방향으로 길을 찾는데 지금 시흥교육사업의 다양한 경험이 엄청난 역할을 했다. 진로의 연결고리는 물론이고, 체험을 통한 창의와 리더의 자질을 키워내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험과 친구들과의 협동은 내가 잘하는 부분과 연결되면서 미래의 인재상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혁신교육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주도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나만 생각하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많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위해 아이들 중심으로 더 잘 활용했으면 하는 것이다.
“교육은 시민뿐 아니라 학생이 있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 이 사업은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주관·주최, (사)더불어 함께가 기획하고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후원합니다. '당신을 만나고싶습니다 YOU' 는 ‘사람’을 지역의 ‘자원’으로 발굴, 연계하여 지역력을 높이는 일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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