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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마을이야기/정왕본동-YOU

한발짝 뒤에서 바라본 마을교육-오택구선생님


처음 오택구선생님과 인터뷰 약속을 잡았을 때 선생님은 , 할 얘기가 없는데요?”했다. 오택구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측근들로부터 들었을 때 재미있을거라고 했다. 진실은??


늦은 오후, 정왕고 교무실에서 만난 오택구선생님의 첫인상은 무섭다였다. 전공도 한문 아니면 역사? 아무도 과목을 못맞춘단다. 맞출수가 없지 싶다.

 

대박! 음악선생님이란다. 그것도 클라리넷을... 외모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데 의지와 상관없이 판단 오류가 저절로 생성된다. 오택구선생님의 외모는 결코 음악을 연상케하지 않았다. 그리고... 할 얘기 없다더니 10포인트 녹취록 11페이지가 나왔다. 녹취기록자의 영혼이 털리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셔터 누르는 소리까지 써 제낀다. 정왕마을교육자치 워크샵에 정종윤교장선생님의 추천으로 한번 참석했다는 오택구선생님에 대한 느낀점은 그렇게 길었다.

 


끝끄그그그그긑 사진.. 가장 힘든!!! 여기서 찍.

, 사진까지……. 찰칵찰칵 삐빅 찰칵

가방도 치우고 고개도 쫌 내리고 웃어주시고!!!

많이 찍고!!!

 

오택구 음악교사, 정왕고등학교 교무기획부장, 정왕고에서 9. 2020년에는 시흥을 떠날 오택구선생님은 정왕고의 강산을 한번 바꾸고. 그렇게 많은 것을 남긴 채 아듀했다.

 

오택구선생님이 생각하는 마을교육은 봉사활동이나 마찬가지다. 정년퇴임을 하고 시간적 여유가 되면 봉사활동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는 예능 봉사를, 어르신들에게는 여가활동을 도움으로서 좋아하는 음악으로 가르치고 학습자들이 배워 즐거운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면 하는 미래를 그리곤 한다. 그래서 마을교육자치 워크샵에서 관련된 어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않을까 싶어 기대를 하고 갔다.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끼고 왔다고 한다.

 

사실 마을 교육에 대해서 관심은 있으나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도 그럴것이 교무부장이라는 자리가 워낙 바쁜 탓이다막연하게 마을에서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고, ‘이상적인 교육의 방향으로 잘 가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낄 뿐이었다.

 

우선 공교육에서 해줄 수 없는 것들을 마을에서 해주니 좋았다. 뭔가 삶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을에서 하는 교육이야말로 교육에 큰 모토라고 말하는 그. 그런 것들을 마을에서 자발적으로 하고 있었다는게 좋아보였던 것이다.

 

페이가 많지도 않을 것 같아요, 그치요?” 당연하다고 힘주어 답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와 닿았다고 말하는 오택구선생님은 단순한 재능 기부를 떠나서 이러한 교육의 행위들로 마을도 살고 또 소외되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눈치보는 학생들은 없을까...? 라는 걱정도 들었다.

 

일반적인 아이들이 학원이나 과외 또는 운동등을 하러 갈 때 이 아이들이 받게 되는 시선, 마음등은 어떨까...하는 것에 생각이 멈춰버렸다.


그에 대한 답에 마을선생님들은 모두 좋다고 하고 열심히 활동한다고 했다. 그런데 과연 선택적으로  받게 되는 교육환경 자체에서 자유로운 생각을 갖고 참여할까는 계속 의문으로 맴돌았다.


아이들에게 골고루 배움의 기회를 주어 본인 스스로가 선택적으로 올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어떤 처지에 있는 아이들이건 부담없이 오고 갈테니 그러면 마을의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물론 전적으로 나의 개인 생각이다. ”

다시 말하면, 마을 교육이 어렵고 힘든 형편의 아이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드나들고 참여할 수 있는 공간,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른 민주시민을 키우기 위한 교육으로 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면서, 건물, 공간등의 외적인 인프라를 구성하고, 내적인 교육의 내용도 안정화한다면 아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교육, 찾아오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서의 개념으로 남게 된다는 말이다.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더 중요함은 우선 순위에 둔다.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경기꿈의학교 거점센터 아시아스쿨의 경우 무상임대라는 건물주의 고마운 마음으로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이 공간 활용을 하고 있는데, 마을 전체의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고, 아시아스쿨 같은 공간에 대해 자랑스러워한다면 투자할 사람도 많이 생길거란 생각이다. 공간사용이나 프로그램등등으로...

 

그런 면에서 지금 하고 있는 마을교육프로그램은 역량있는 마을교사들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 다만, 교육의 수준이 지금보다 더 전문적이 된다면 더 깊은 관심을 가질 것 같다.

 

마을에서 퀄리티있는 교육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런 것들을 지자체에서도 붐을 일으켜 마을에서 재능기부하는 것이 굉장히 명예로운 일이다라는 것을 심어준다면 동참하고자하는 교사들이 분명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물론 서로가 발전하기 위함이니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협업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해나가야한다는 전제가 기초되어야 한다.

 

적어도 학원 이상의 수준 높은 교육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정착이 된다면 마을교육의 신뢰도나 지속적인 활동성은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전문 교사들의 봉사활동이 활성화된다면 마을교사들이 싫어할 수 도 있겠다. 소위 자리라는 문제일텐데 그런걸 떠나서 마을과 학생만을 놓고 생각해본다면 협업으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정왕동은 교육적으로 침체되어 있다. 10년 정도 뒤처져 있는 느낌이다. 아이들의 행동이나 말투등에서 느낄 수 있다. 부족한 자존감. 수동적인 자세등 그것을 우리는 대체적으로 착하다고 표현한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영향에 따른 착함이어야하는데 그런 종류의 착함은 바람직하지않다. 주변환경이나 부모들의 관심과 보호가 적어 나타나는 현상의 착함이다. 착한 것만으로는 살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먼저 자존감을 심어주어야한다.

 

또, 다른 도시에 비해 약간 변두리의 느낌이 있는 시흥시. 시흥시 전체가 교육적으로 자신감을 갖는 도시가 되어야한다고 말한다.

 

저는 마을 교육에 잘 모르지만 방과 후 지도를 통해 아이들을 보면 대학이나 사회에 나갔을 때 어떻게 써먹는지 봐왔기 때문에, 마을교육은 굉장히 중요한 거다, 전공을 떠나서.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다.”

 

그래도 시흥시는 타 시에서 벤치마킹을 많이 온다고 들으니 그럼 잘하고 있는거다. 좀 더 발전해서 앞서나가면 좋겠다.”고 말한다.

 

모든 학생이 가고 싶어 하는 공간, 소외감이 느껴지지않는 공간에서의 교육, 어쩌면 이상적일수도 있지만 그런 공간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 오택구선생님의 최종 결론이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근 10년 세월, 정왕고와 함께 한 1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오택구선생님은 아이들을 걱정하며 정리에 들어갔다.

 

 

 

* 이 사업은 시흥아동·청소년지원네트워크 주관·주최, ()더불어 함께가 기획하고 삼성꿈장학재단에서 후원합니다. '당신을 만나고싶습니다 YOU' 사람을 지역의 자원으로 발굴, 연계하여 지역력을 높이는 일을 목적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