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왕역은 바뀌어야한다-
며칠 전 서울 인왕산을 등반하기 위해 독립문역 앞에 갔다. 학창시절을 이 근처에서 보낸 나는 그냥 설레였다. 독립문역에 내리니, 역시 아파트가 많이 들어와 있었지만, 작은 골목의 상가들은 형태는 그대로인데 옷만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나이 탓인지 예전의 모습이 남아 있는 작은 상가들이 정겹고 좋았다.
정왕역은 어떠한가?
정리되지 않은 자전거와 화단, 정왕역 주변에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의 부족이 사람들이 정왕역에 머물러있지 못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정왕역이 시흥의 랜드마크 되어야 하고, 언젠가 변화하는 것은 필연이다.
" 마을의 일은 마을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에서 볼 때, 정왕역 주변의 화단정리 및 잡풀제거는 맞손동네관리소에 역할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에서는 1년이라는 기간 속에서 어떤 플랜을 갖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회적이고 즉자적인 행사로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을일을 마을에서 하면 주민주도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4회에 걸쳐, 잡풀제거를 한 곳에 꽃을 심고 화단을 만들기하기 위한 재정적인 도움이 절실하다.. -노인숙
정왕동 라운딩을 마치며...
2020년 4월 6일 정왕동 라운딩 첫 걸음을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불법이나 불편사항을 지적하는 감시자의 눈으로만 정왕동을 바라보았습니다. 골목마다 방치되어 있는 무단 쓰레기, 전통시장 중앙로 상점 앞의 불법 적재물과 불법 주정차, 연립주택 1층에 있는 창문 없는 수상한 주점들, 한 건물에 있는 어린이집과 노래방을 보며.. 아이들 교육에 해가 되는 환경들이 염려스러웠습니다.
본동 자동차로에 밀집해있는 세차장과 카센터 앞은 인도를 점거하고 있는 차량들로 사람들이 차도로 통행해야 하는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것을 보며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
쉬어가고 싶은 나무 그늘 벤치와 광장에 둘러싸인 오이도역과 월곶역을 라운딩 한 후, 고가철도 아래와 주차장이 비둘기 배설물로 심하게 오염되어 있는 정왕역을 보니 마치 슬럼가를 보는 듯했습니다. 정왕역 주변 화단은 1미터도 채 안되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흔적들로 잔디가 처참히 짓밟혀져 있어서 시민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화단을 밟고 가지 않도록 꽃을 심고 싶고 싶었습니다.
고가철도 교각에 벽화도 그리고 싶었습니다. 잡초를 제거하고 꽁초를 주우며...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라갔습니다.
이제는 보도 위 깨진 블록을 보고 민원처리 건수로 생각하기보다 그 튀어 나온 블록에 행여 우리 아이들이, 어르신들이 넘어질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변했습니다. 마을을 사랑하니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마을과 함께 살고 있는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겨우 한 걸음을 뗀 정도였던 라운딩이였지만 이제는 감시자의 눈이 아니라 섬기는 손과 발이 되어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 -이제임
정왕역주변을 마을주민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 정리된 화초를 보고 즐거워 할 수 있는 공간, 사람들이 어울려서 놀만한 곳이 많은 공간으로 바뀌는 그 날이 언제일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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