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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시흥 人!

이상기의 글로 보는 다큐-5부

나눔봉사에 닥친 코로나19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매일 나오던 십수명의 봉사자들을 절반정도로 축소하여 배치하고, 공모사업으로 하려던 나눔봉사도 코로나19 때문에 미뤄졌다.

이상기 대표는 코로나가 닥쳐도 매일 반찬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멈출 수 없어요라고 한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반찬나눔 횟수는 더 늘었다. 경로당과 무료급식소등 집단감염 취약시설들이 문을 닫아서다. 힘들다기보다 더 힘을 내야했다.

코로나 재난기본소득금액도 후원금으로 내놓는 이들이니 매일 새벽부터 출근하는 이상기대표를 비롯, 최명숙 (전)위원장, 성미선 총무, 오수연 감사 등 정예봉사원들은 봉사를 넘어선 책임감으로 무장한 사람들이겠다. 

 

 

육신의 고단함을 가시게 하는 감사인사 한마디, 그거면 됐다는 이상기대표는 지친 몸을 추스리며 앞치마를 벗어제낀다. 오늘도 신천동과 대야동에서 선별된 중점 돌봄 100세대 취약계층을 위해 ‘나눔자리 문화공동체어머니봉사자들은 코로나19, 역대급 긴 장마, 폭염, 연이은 태풍등으로 몸은 비록 고되지만, 매일 다양한 밑반찬 도시락 및 계절나물, 영양 죽, 쑥떡등을 만들어 각 가정마다 배달을 나간다.

 

[나눔자리문화공동체]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공동부엌'

 ‘나눔자리 문화공동체에서는 지난 6,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경기도자원봉사센터 매칭공모사업인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공동부엌사업을 시작했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공동부엌은 어르신들과 봉사자들을 매칭하여 반찬을 만들고 취약계층과 나누는 일을 한다.

 

재가센터에서 돌보는 어르신들 중 외출이 가능한 어르신들과 독거어르신들 중 봉사를 원하는 어르신, 반찬 수급이 어려운 차상위계층 어르신들과 함께 밑반찬 도시락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이 사업은 당초 매월 1회에 한정해 진행하려고 했으나, 어르신들의 반응이 워낙 좋은데다 시기적으로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어서 사업 간격을 촘촘히 했다.

 

코로나로 지연되던 이 사업은 하반기에 들어서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시흥시체육관 식당에서 진행했다. 시흥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운영)와 나눔자리 문화공동체가 주최·주관하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나눔을 더하는 공동부엌은 당초 15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반찬 만들기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어르신들의 면역력 약화 등의 문제점을 고려해 3분의 어르신만 모시고 진행했다.

 

그러나 사업의 좋은 취지와는 다르게 닫혀있는 그들의 마음을 열어 지역으로 나오게 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딱 한발짝! 단 한발짝!

결코 쉽지 않은 한걸음을 내딛어서야 비로소 어르신들과 나눔자리는 밝게 웃으며 시간을 함께 했다. 속마음을 여니 속마음이 나왔다. 분명 그들도 손맛이 있던 어머니였는데, 왜 손맛이 사라졌을까? 너무 오랫동안 혼자 있으면서 대충 한 끼 때우는게 익숙해진 삶 때문이었다.

 

음식을 할 필요가 없으니 손맛이 사라지고 음식 만드는 법을 까먹은 것이다. 이유가 어찌됐든 밖으로 나왔으니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생각했다. 음식을 곧잘 했던 어머님들이었을테니 옛 손맛을 소환해내는건 그리 어렵지않았다. 어르신들은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는다는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어했다.

 

'찾아가는 반찬나눔' - 어르신들과 함께 

 

, 경기도자원봉사센터 공모사업인 찾아가는 반찬 나눔사업도 함께 진행했다. ‘찾아가는 반찬 나눔은 건강상의 이유로 외출을 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가정을 방문하여 준비해간 재료로 함께 반찬을 만드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특징은 외출이 어려운 이들의 소외감을 덜어주고 인간적인 정을 나누기 위해 매년 김장철이면 나눔자리 문화공동체가실시해 오고 있던 행사를 사회봉사사업으로 공식화 한 것이다.

이상기 대표는 김장철이나 특별한 음식을 만들 때면 사람 구경시켜 주러가자!”며 봉사단을 이끌고 집안에 있는 그들에게 찾아가 함께 반찬을 만들어왔다.

3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봉사로 채우고,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밑반찬 도시락을 18년간 나누고 있는 나눔자리 문화공동체는 시흥시 공동체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었다.

 

“존중하고, 격려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2020년을 시작하자!”

 

2019년 나눔자리문화공동체 어머니봉사회 회의

이상기대표는 봉사를 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자는 새해 인사는 늘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한다. 2020년의 중반을 넘긴 지금.. 그 바람을 지키고 있을까? 시흥을 대표하는 참 봉사인 이상기!

 

이상기대표는 오늘도 앞치마를 두르고 고무신을 신고 시흥시실내체육관 지하식당으로 털레털레 걸어내려간다. 그 뒷모습이 참 아름답다. 아름다운 그녀, 이상기대표에게 반찬만들기란 연구가 곁들여진 창의다. 응용과 창의가 들어가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말하는 그는 집에서 보는 반찬프로그램을 좋은 교재로 쓰고 있다고 한다.

 

시흥의 봉사인 이상기를 담으며...

30년을 한권의 책으로 엮기에는 분명 무리가 있다.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있을것인가... 스쳐지나는 하나의 인연도 가슴에 새기며 그렇게 살았을텐데 감히 지나온 일들을 활자로 남긴다는 것은 어쩌면 무리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거 하나만은 전달하고 싶었다.

 

봉사는 진정성있는 마음으로 임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매사 참되고 정직한 마음으로 변함없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한다는 것! 한결같은 마음..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슴치않고 말한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기의 글로 보는 다큐]는 이 블로그에서 5부작으로 선보입니다. 최근 LG의인상과 방송에도 초대되어 시흥의 '인물'이 되었지요. 이상기대표의 삶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이 원고는 2020년 시흥시자원봉사센터의 의뢰로 작성되었습니다.